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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거짓말을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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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42)

우리는 살면서 거짓과 진실을 구분해야하는 경우를 많이 직면한다. 그럴 때마다 심리적인 고통을 받거나 정서적으로 힘든 시간을 겪는다. 가까이는 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 간에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에 서로간의 이야기가 전혀 다른 경우를 종종 접한다. 그때마다 원장들은 판단의 어려움을 겪는다. 또 드문 일이지만 대변인 성추행사건처럼 기자회견을 하면서까지 자신의 진실을 주장하는 것이 속속 거짓으로 들어나는 것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여야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가 국가적인 거짓말을 처음 눈으로 접한 것은 일본에 갔을 때이다. 일본정부가 너무도 당당하게 독도가 자기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국가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적지 않게 놀랐다. 그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권위를 이용한 거짓말이다.

 

이런 식의 크고 작은 거짓말들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접한 필자는 나름대로 거짓말에 대하여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거짓말은 필요에 의해서 나오는 것이며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둘째,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진실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자가 세운 이 가설을 사건들에 대입해보니 모든 것이 잘 해석되었다. 사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금방 탄로날 일을 왜 거짓말을 하느냐는 것이다. 환자가 데스크에서 눈 한번 깜빡 안하고 말한 이야기가 불과 몇 분 사이 바로 원장 앞에서 바뀐다. 그런 일을 겪는 스탭들은 황당하고 분을 삼켜야 하지만 전혀 이해되지 않기에 더욱 억울한 것이다. 거짓말의 문제는 반대편에 진실이 있다는 것이다. 진실이 외면되면 억울함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규명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병원에서 스탭간의 분쟁이 있었을 때, 서로가 강하게 상반된 주장을 하지만 진실을 규명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과연  어떤 판단을 할 것인가? 이런 일은 종종 유사하게 생길 수 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 혹은 아들과 딸 사이에도 말이다. 과연 어떻게 진실을 파악할 수 있을까. 만에 하나 잘못 판단하여 진실이 왜곡되면 그 억울함과 상처는 어찌될 것인가. 참 난감한 일이다.

 

우리는 사회생활 속에서 늘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런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되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이럴 때에 필자가 사용하는 방법은 도피이다. 즉, 진실을 규명하여 이긴 자와 진자 혹은 억울한 자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거짓말과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심리적인 규명을 해야 하는 것으로 변수가 많고 원인론적 접근을 하여야한다. 그런데 그것을 결과론적 입장에서 접근을 하거나 심리적인 문제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프로세스적 해결법을 쓰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분쟁이 발생되면 진실을 밝히지 말고 서로가 원하는 결과만을 먼저 묻는다. 그리고 그 원하는 바가 상반되면 분쟁의 책임을 진실과 거짓을 5대5로 잡는다. 그리고는 원인규명을 하지 않고 전혀 연관성이 없는 프레임으로 결정하게 한다. 그 프레임은 쉽게는 가위바위보가 될 수도 있고 다른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연인끼리 싸움을 하여 옳고 그름을 따질 상황이면 짝수 날은 남자가, 홀수 날은 여자가 사과하기로 미리 정하는 것 같은 방법이다.

 

우리 치과에서는 스탭 간에 분쟁이 발생하면 먼저 들어온 사람이 무조건 옳은 것으로 프레임을 정했다. 즉, 분쟁이 발생하면 옳고 그름을 묻지 않고 누가 먼저 들어 왔느냐를 묻는다. 심리적인 것을 객관적인 프레임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런 객관적인 프레임이 생기면 거짓말할 일이 줄어든다. 이미 서로가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론적인 프레임을 서로가 미리 인식한다면 분쟁과 거짓말을 점차 줄일 수 있다.

 

거짓말은 심리적 자기보호방어기전(Host depense mechanism)의 일환이다. 인간이 말을 하기에 다른 동물보다 거짓말이란 보호기능을 한 가지 더 지닌 것이다. 나무꾼과 사슴이야기처럼 말이다. 우리가 때로는 나무꾼이기도하고 사슴이기도 하니, 거짓말에 조금 너그러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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