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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오래 산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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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본 심리학 이야기 (57)

최근 한국사회는 급속하게 고령화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필자와 같은 50대부터는 4명 중에 1명은 100세까지 살아야한다고 한다. 며칠 전 여론조사에 의하면 1,000명에게 질문하여 60%정도가 100세까지는 싫다고 대답하고 보통 80세정도에서 사망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미 우리사회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 일본에 유학을 간 때가 1995년으로 그 때 이미 일본은 고령화사회였다.

 

얼마 전 쓰나미가 왔던 센다이로 인구의 70%이상이 노인층이었다. 센다이는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20위에 속할 정도로 복지나 기후 등 모든 면에서 노인들이 살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노인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다. 캐나다의 벤쿠버와 비슷한 현상이다. 반면에 타 지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교통사고율이 높다.

 

이는 인지능력과 반응이 늦은 노인 운전자들이 많아져서라고 한다. 이와 같이 고령화 사회는 여러 가지 많은 사회현상들과 개개인의 심리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그런 고령화 사회를 역사상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였다. 그런 경험이 없이 맞이해야 할 초고령화 사회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생각해 보면 대학 졸업 후 25세부터 65세까지 경제활동을 40년을 하고 나머지 30년을 비경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사회나 개인들이 당장의 현실에 급급하여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치과의사만 생각해봐도 대부분 65~70세 사이에는 은퇴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은퇴 후에 특별한 지병이 없다면 20~30년은 더 살아야 한다. 과연 무엇을 하며 여생을 보낼 것인가를 미리 준비하고 대비함이 필요해지는 부분이다.

 


준비를 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첫째가 경제력이다. 연금이든 뭐든 일단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어야 한다. 둘째는 체력이다. 즉 건강이다. 신체의 모든 기관들이 고장나기 시작하니 잘 달래서 병 없이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같이 늙어갈 배우자를 비롯한 친구나 동료이다. 같은 추억과 시대를 공유하였기에 대화를 하여도 외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경제활동 중에 명예롭지 않은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활동 중에 행하여진 불명예는 은퇴 후에 더 크게 증폭되어 나타나며 또래 집단에서 배척되게 된다. 노인 또래 집단에서는 돈의 많고 적음보다도, 직위가 높고 낮음보다도, 정의롭고 강직했던 사람들이 추앙받는 경우를 많이 본다. 아마도 경제활동 중에 참고 겪었던 것에 대한 보상심리와 반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경제활동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부분을 간과하지만 이것은 나중에 큰 문제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사례와 같이, 과거사로 인하여 아이들의 혼사가 깨지는 것을 실제로 주변에서 가끔 접한다. 또한 은퇴한 공무원들 모임에서 유독 장, 차관 출신들이 찬밥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재임시절에 청렴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요즘 치과계에서 말 많은 네트워크에서 일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근무하게 됐다던가, 기타 등등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곳에 몸 담았다는 사실이 꼬리표처럼 평생을 따라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인식 못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세간에 말들이 많으니 동기도 친구도 당분간 안 만나고 지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필자는 더욱 안쓰러웠다. 앞으로 길게 살아야 할 세상에 동료들 사이에서 불명예를 안고 살아야한다는 멍에가 얼마나 무거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치과계는 날로 힘들어지고 있다.

 

그럴수록 그들에 대한 미움은 용서가 쉽지 않다. 결국 황폐해진 치과계의 책임은 그들이 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영원한 주홍글씨인 것을 모르는 그들이 안타깝다. 부디 하루 빨리 현실을 직시하는 현명함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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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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