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30 (토)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오래 산다는 것의 의미

URL복사

진료실에서 본 심리학 이야기 (57)

최근 한국사회는 급속하게 고령화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필자와 같은 50대부터는 4명 중에 1명은 100세까지 살아야한다고 한다. 며칠 전 여론조사에 의하면 1,000명에게 질문하여 60%정도가 100세까지는 싫다고 대답하고 보통 80세정도에서 사망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미 우리사회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 일본에 유학을 간 때가 1995년으로 그 때 이미 일본은 고령화사회였다.

 

얼마 전 쓰나미가 왔던 센다이로 인구의 70%이상이 노인층이었다. 센다이는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20위에 속할 정도로 복지나 기후 등 모든 면에서 노인들이 살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노인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다. 캐나다의 벤쿠버와 비슷한 현상이다. 반면에 타 지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교통사고율이 높다.

 

이는 인지능력과 반응이 늦은 노인 운전자들이 많아져서라고 한다. 이와 같이 고령화 사회는 여러 가지 많은 사회현상들과 개개인의 심리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그런 고령화 사회를 역사상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였다. 그런 경험이 없이 맞이해야 할 초고령화 사회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생각해 보면 대학 졸업 후 25세부터 65세까지 경제활동을 40년을 하고 나머지 30년을 비경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사회나 개인들이 당장의 현실에 급급하여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치과의사만 생각해봐도 대부분 65~70세 사이에는 은퇴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은퇴 후에 특별한 지병이 없다면 20~30년은 더 살아야 한다. 과연 무엇을 하며 여생을 보낼 것인가를 미리 준비하고 대비함이 필요해지는 부분이다.

 


준비를 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첫째가 경제력이다. 연금이든 뭐든 일단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어야 한다. 둘째는 체력이다. 즉 건강이다. 신체의 모든 기관들이 고장나기 시작하니 잘 달래서 병 없이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같이 늙어갈 배우자를 비롯한 친구나 동료이다. 같은 추억과 시대를 공유하였기에 대화를 하여도 외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경제활동 중에 명예롭지 않은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활동 중에 행하여진 불명예는 은퇴 후에 더 크게 증폭되어 나타나며 또래 집단에서 배척되게 된다. 노인 또래 집단에서는 돈의 많고 적음보다도, 직위가 높고 낮음보다도, 정의롭고 강직했던 사람들이 추앙받는 경우를 많이 본다. 아마도 경제활동 중에 참고 겪었던 것에 대한 보상심리와 반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경제활동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부분을 간과하지만 이것은 나중에 큰 문제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사례와 같이, 과거사로 인하여 아이들의 혼사가 깨지는 것을 실제로 주변에서 가끔 접한다. 또한 은퇴한 공무원들 모임에서 유독 장, 차관 출신들이 찬밥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재임시절에 청렴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요즘 치과계에서 말 많은 네트워크에서 일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근무하게 됐다던가, 기타 등등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곳에 몸 담았다는 사실이 꼬리표처럼 평생을 따라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인식 못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세간에 말들이 많으니 동기도 친구도 당분간 안 만나고 지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필자는 더욱 안쓰러웠다. 앞으로 길게 살아야 할 세상에 동료들 사이에서 불명예를 안고 살아야한다는 멍에가 얼마나 무거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치과계는 날로 힘들어지고 있다.

 

그럴수록 그들에 대한 미움은 용서가 쉽지 않다. 결국 황폐해진 치과계의 책임은 그들이 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영원한 주홍글씨인 것을 모르는 그들이 안타깝다. 부디 하루 빨리 현실을 직시하는 현명함이 있었으면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8월 금리인하 사이클 후반부, 금 자산배분 전략

2025년 8월 현재 글로벌 자산시장은 금리 사이클의 후반부로 진입하면서 각 자산의 가격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달러와 금, 미국채 등은 저점에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금은 이번 사이클에서도 핵심적인 안전자산으로서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바탕으로 현재 위치를 진단하고, 금 투자와 자산배분 전략을 어떻게 바라볼지 살펴보고자 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을 여섯 구간으로 나누어 자산의 상대적 위치를 설명한다. 현재는 금리 인하기(A~D) 중에서 B 이후 C로 향하는 구간의 후반부에 해당하는데, 이는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시작된 이후 경제위기 국면으로 이동하기 전의 상황이다. 이 구간에서 위험자산은 마지막 랠리를 펼치며 고점을 경신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최근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은 신고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반면 금과 미국채, 달러 같은 안전자산은 아직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사이클상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곧 상대적 우위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