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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남침? 북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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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46)

몇 달 전 일이다. 일본에서 수련하던 시절의 일본인 수련동기로부터 이메일 한통을 받았다. 한국에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위급함에 걱정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더불어 글의 말미에 전쟁이 발발하면 일본에 있는 자기 집으로 오라는 근심어린 당부의 말도 있었다. 반년 이상을 유지해오던 남북한의 긴장관계가 만들어낸 촌극과 같은 메일이었다. 걱정해주는 마음은 감사했지만 연례행사처럼 겪는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니 씁쓸하였다. 이런 긴장상태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고, 그런 일들이 한반도에 살고 있는 개개인 모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역사가 만들어낸 사건이 개인에게 실제적인 영향을 직접 미치는 일례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역사는 단순히 지나가버린 과거 사건들의 모음이 아니라 현실에 강한 영향을 주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얼마 전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전쟁에 대한 질문으로 전쟁을 유발시킨 쪽이 북측인지 남측인지를 묻는 문항이 있었다. 그런데 그 답변에서 남침이란 정답을 맞힌 청소년이 70%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그 원인으로 역사인식의 문제라기보다는 ‘남침’과 ‘북침’이란 단어를 몰라서 틀렸다고 한다. 답은 북에 의한 남침이다. 그런데 이것보다도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역사과목이 대학입시에서 선택사항으로 바뀌고부터 기피과목으로 되고 생겨난 일이다. 이 기사를 보면서 필자의 조카가 초등학교 시절에 실제 있었던 사건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시절에 ‘삼한사온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에어컨’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또 어느 초등학교 시험에서는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이란 질문에 대다수가 ‘침대’라고 답했다고 한다. 발달심리학적으로 보면 언어의 발달과 단어의 인식이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할 때에 대중매체의 광고에 의하여 잘못된 정보가 주입되면서 나타난 정보의 오류인 것이다. 이것은 잘못된 정보가 만들어낸 현상이지만 필요한 정보가 없을 때 나타나는 문제가 역사인식의 부재일 것이다.

 

대학입시를 위한 성적만능주의적인 교육이 역사라는 과목을 가르치지 않는 현실을 만들었다. 이는 마치 지금의 학교문화가 동네의 또래문화를 없앴듯이 유사하게 꼭 배워야할 역사를 배울 기회를 박탈하였다. 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역사는 자기의 정체성, 자존감, 사회적 도덕성 등과 같은 개인의 인성을 완성하기 위하여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간단한 예를 들면 과거 삼국시대에는 역사관만으로 사다함, 관창 같은 이들이 20세 미만의 나이에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였다. 이런 역사관을 심리적으로 잘 이용한 인물이 독일의 히틀러일 것이다. 역사관을 민족적 자긍심을 넘어 민족우월주의로 세뇌시켜 2차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었다. 역사관이란 그런 힘을 지니고 있다. 역사인식은 공동체 사회에서 개개인이 공동이익을 위하여 노력해야하는 이유와 타당성을 부여한다. 그런데 역사교육의 부재는 결국 공동체의 결속력과 소속감에서 오는 자아를 발견할 기회조차 상실시키고 극단적 이기주의를 팽배시킬 우려가 있다. 요즘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이기주의를 양성시키는 데 역사의식의 부재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작금의 치과계의 혼란도 이와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공의 이익 실현보다 집단 혹은 개인의 이기주의가 우선시 된 것이다. 하루의 시작은 왜 정오에 시작할까? 7월을 의미하는 September는 왜 9월일까? 우리는 왜 동경시를 사용할까? 무심코 사용하는 것들의 속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우연적이거나 필연적인 역사적 사실과 추악한 이기적 사건이 내재되어 있다. 지금 치과계의 문제를 조금만 역사적 관점에서 시간적으로 파고들어가 보면 현실적 문제점들의 시작이 보일 것이다. 그 안에는 우연, 필연, 개인적 욕심, 집단 이기심 등이 보일 것이다. 만약 그 안에 희생, 봉사, 공동의 이익 등이 있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역사를 보는 눈은 중요하다. 그래서 역사를 무서워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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