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아마도 치과의사 수일 것이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치과가 3배 이상 늘었다. 이는 예전보다 현저히 줄어든 소수의 환자를 진료하면서 동일하거나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함을 뜻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치과의사들이 10년 전 마인드로 진료하고 있다. 환경은 자꾸 변하는데, 변화된 환경에 대처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불황을 이기는 비밀-진정요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준비하고 있는 박상섭 원장은 진정요법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박상섭 원장이 말하는 진정요법이란 치과에서 널리 사용되는 국소마취의 연장선에 있는 개념으로 혈관에 진정제를 투여하는 마취의 일종이다.
박상섭 원장이 제시한 1996년 미국 워싱턴 대학교의 자료를 보면, 성인의 6~14%가 무섭다는 이유로 치과 내원을 꺼리고 있다. 박 원장은 “이 자료를 보면, 성인이 가장 큰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대중연설이고, 두 번째가 치과치료”라며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상섭 원장은 치과를 내원한 성인 환자에게 진정요법의 사용여부를 물었을 때 대다수의 환자들이 진정요법을 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강연 제목에 ‘불황을 이기는 비밀’이라는 부제를 넣게 된 것 역시 실제로 병원 경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진정요법을 한 번 경험한 환자는 다른 치과를 찾지 않는다. 그런 부분에서 알게 모르게 병원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강연에서 박 원장은 참석자들이 치과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진정요법의 모든 것을 자세하게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박 원장은 “진정요법에 사용되는 약의 종류는 수백 가지에 달한다. 하지만 치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한정돼 있다”며 “‘약품의 종류와 각각의 특징’이라는 세션을 통해 치과에 가장 적합한 약은 어떤 게 있고, 각각의 약물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은 무엇인지 두루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사용되는 약물이 진정제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다량을 사용했다가는 위험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적은 용량을 사용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 이번 세미나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정요법과 관련된 전 영역을 다루는 만큼 실습도 준비돼 있다. 박 원장은 “많은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의외로 많은 치과의사들이 혈관을 찾는데 서툴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실습을 통해 혈관을 잡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상섭 원장은 “자고 일어나면 치과가 새로 개원할 정도로, 경쟁이 극심해지고 있다”며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준다면 환자들의 치과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질 것이고, 그 과정에 진정요법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