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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존중할 수 있다면… 존중받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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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70)

1년 전 쯤 일 것이다. 20대 여성 환자가 타당성이 없는 주장을 한 일이 있었다. 반복되는 질문과 답변을 하다가 문득 필자가 “객관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라고 질문을 하자, 그녀는 “내가 돈을 내고 진료를 받으면 이 정도의 부당함과 기분이 나쁜 것은 감수하셔도 되지 않나요? 그리고 내가 이 정도는 말할 수 있지 않나요?”라고 답변하였다. 필자의 일반적인 생각을 넘는 답변이었고 그 순간 한동안 모든 생각이 멈췄었다. 필자는 “아! 그렇군요”라고 답변하였다. 말한 환자도 본인이 좀 심했다고 느꼈는지 그냥 서로 차분하게 정리되고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그날의 충격은 아직도 필자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날 필자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알았고 생각의 시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음도 알았다. 그 환자의 말을 통하여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자판기와 같이 생각하는 이들도 있음을 알았다. 커피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커피를 받고는 커피자판기에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으니 말이다. 그러면 그녀의 말이 옳을 수도 있다.

 

요즘은 모두가 의료를 상품 취급을 하니, 이 시점에서 의료라는 상품의 본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 옷을 파는 장사꾼들과 우리 치과의사들과의 차이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일단 옷장사는 옷이라는 유형의 상품이 있다. 반면 의료에는 옷과 같은 유형의 상품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형의 행위가 있다. 이런 무형의 행위에는 안마사나 세신사도 있다. 그들과의 차이는 의료는 서비스를 받는 자의 생명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안마사와는 절대적으로 다르다. 신체의 접촉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두 가지가 있다. 감정이 흐르는 경우와 감정이 흐르지 않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연인 사이는 감정이 흐른 후에 신체가 접촉되는 경우이다. 반면 마사지를 받을 경우엔 감정이 차단된 상태에서 신체적인 접촉만이 존재한다.

 

하지만 의료는 환자의 생명이 관련되어있기에 감정의 교차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위의 연인과는 다른 감정이다. 환자는 의사에게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고 의사는 환자를 치유시키겠다는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이 있을 것이다. 이런 두 마음이 교감된 후에 진료가 행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진료행위가 될 것이다. 하지만 환자의 마음속에 이 의사 말고도 얼마든지 의사는 많이 있다는 생각과 한 푼이라도 돈을 덜 내야 한다는 생각이 치유에 대한 감정을 흐려지게 만든다. 그리고 의사 또한 항시 똑같은 일의 반복에 의한 매너리즘과 과거의 상처받은 경험에 의한 방어심리가 이런 마음을 흐리게 한다. 물론 여기에 경제적인 생각마저 복합되면 더욱 흐려지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이런 환자와 의사가 만나게 되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여기서 생각해봐야하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처음부터 그런 환자가 있었다고 보다는 환자도 이런저런 의사를 만나다보니 몇 번의 안 좋은 경험을 하게 되고 그런 과거의 경험이 그렇게 변하게 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의사도 처음엔 안 그랬으나 여러 환자를 경험하다보니 그렇게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두 가지 상황을 보면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악순환 구조를 지닌 것이다. 우리의 삶속에서 악순환 구조를 지닌 경우는 많이 있다. 악순환 구조의 성향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나빠지는 것으로 최종에는 최악의 종말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 구조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 이미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을 발견하는 순간에는 모든 희생을 감수하면서라도 빠져나오고 그리고 선순환 구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악순환 구조에서 탈출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환자와 의사의 악순환 구조를 선순환 구조로 바꾸는 것은 존중이다. 의사가 환자를 존중하고 환자가 의사를 존중할 때 최선의 의료가 탄생할 게다. 배려를 지나 힐링을 넘어 이젠 존중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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