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발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 치과의 20%가 체어 사이드 캐드캠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향후 10년 이내에 우리나라에서도 체어 사이드 캐드캠 시스템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 체어 사이드 캐드캠의 보급률은 단 2%에 불과하다. 1980년대 처음 소개되긴 했지만,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캐드캠을 취급하는 임플란트 업체들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임플란트 보철물도 체어 사이드 시스템으로 가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더불어 관련 세미나가 개최되고, 치과의사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체어 사이드 캐드캠 시스템을 도입한지 7년째”인 김희철 원장은 향후 체어 사이드 캐드캠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공소로 인상을 보내고, 최종 보철물을 제공받는 현재의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환자의 구강상태에 맞는 보철물을 술자가 직접 디자인한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보다 우수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치과기공사가 담당했던 일의 일부를 치과의사가 직접 한다는 점에서 업무량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중간 단계 혹은 완성 직전의 보철물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술자들도 많다”며 “심미적인 부분에 대한 환자들의 니즈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감안했을 때 체어 사이드 캐드캠의 보급률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컴퓨터로 작업하지 않고 수작업을 해야 했다면, 체어 사이드 캐드캠은 이슈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포토샵을 다루는 정도의 소프트웨어를 익히고, 일련의 교육과정만 이수한다면, 체어 사이트 캐드캠을 100%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체어 사이드 캐드캠의 가장 큰 장점은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완전하게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원장은 “어버트먼트와 보철물을 제작할 때는 여러 가지 사항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예를 들어서 치주적인 문제를 비롯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어버트먼트 디자인을 달리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이것을 유선 상으로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번 통화하고 3D 디자인파일을 확인해서 커스텀 어버트먼트를 주문해도 리메이크율이 높다”고 말했다.
술자가 의도한대로 어버트먼트와 보철물을 디자인할 수 있고, 이것을 실제로 구강 내에 장착했을 때 기존보다 우수한 임상적 결과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체어 사이드 캐드캠의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 무궁무진하다.
마지막으로 김희철 원장은 “임플란트가 처음 도입됐을 때, 치과의사들에게 그것은 완전히 새로운 분야였다. 체어 사이드 캐드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진료 환경이 180도 바뀌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라는 것을 명심하고, 가급적이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연자층이 두터운 제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체어 사이드 캐드캠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제한된 예산 내에서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재 30~40대의 치과의사라면 언젠가는 배워야 할 영역”이라며 “주위의 선배나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도입 여부를 적극적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