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 28대 김세영 집행부가 마지막 골인 지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다. 김세영 집행부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3년 임기 동안 주력해 온 각종 사업을 최종 점검하고 잔여 임기 중 중점 추진 사업을 발표했다. 3년 임기 중 마지막 4개월을 남겨둔 김세영 집행부는 역대 어느 집행부보다 강경한 집행부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업형 사무장치과 척결사업부터 치과의사전문의제도 개선, 29대 회장단 선거에 나설 집행부 단일후보 추대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치협 집행부의 3년을 김세영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짚어봤다. <편집자 주> |
Q. 숨가쁘게 달려온 3년이다.
- ‘강한 치협, 행동하는 집행부’를 내세우고 출범한 28대 집행부 임기도 4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지난 3년간 쉼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치과계는 격변의 시대였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집행부가 무엇인가를 ‘누리는’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집행부에게 고독함과 무한책임만이 존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28대 집행부는 안개 속에서 길을 찾듯, 그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개척했다고 자부한다.
Q. 기업형 사무장치과 척결 사업을 평가한다면?
3년 임기 내내 치르고 있는 기업형 사무장치과와의 전쟁은 잔여 임기에도 최우선 사업이다. 28대 집행부는 기업형 사무장치과를 척결하라는 회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로 출범했다. 2011년 12월 1인1개소 개설을 강화한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복지부가 유디치과를 고발했다. 치협 역시 1,000명을 검찰에 추가 고발해 현재 수사 중이다. 또 다른 기업형 사무장치과는 국세청 본청의 압수수색과 함께 세무조사가 진행중이며 전 대표는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있다. 기업형 사무장치과 척결사업은 결코 치과계 내부의 밥그릇 싸움이 아닌 의료정의를 세우기 위한 치과계 자정작용이다. 28대 집행부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어떠한 외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기업형 사무장치과병원 척결에 전력을 다하겠다. 기업형 사무장치과 척결사업의 목표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정당하게 개설하고 공정경쟁을 유도해 치과계의 한가족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Q. 치과의사전문의제 개선은 어떻게 되는지?
오는 4월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재논의키로 한 전문의제도 개선 문제에도 남은 기간 총력을 다하겠다. 현재 전문의제개선특위에서 세 가지 안을 내놓은 상태지만 4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모든 안이 부결될 확률이 크고, 설령 특정 안이 통과되더라도 그간의 논란이 종식되진 않는다. 현재 진행중인 헌법소원도 결과에 따라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3일 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치과병원에서만 전문과목을 표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치협은 법안 발의 과정에 있어 이언주 의원실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고, 이번 법안 발의가 그 결과물이다. 완벽한 법안은 아니지만 그 안 자체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이자, 치협의 새로운 안이다. 특위에 이언주 의원의 개정안을 바탕으로 경과조치를 포함시킨 안을 치협 안으로 받아들여 논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위에서 협회안을 단일안으로 채택해준다면 이사회를 거쳐 4월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하겠다. 범치과계 합의안으로 확정되면 이언주 의원의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실현가능성이 높다.
Q. 차기 협회장 선거와 관련해 집행부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는데.
일각에서는 연임에 도전한다는 등 해괴한 소문이 많았다. 물론 전혀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나만큼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재선 도전은 개인적인 욕심이 10%, 나머지 90%는 업무에 대한 사명감이다. 하지만 연임이 된다고 한들 어쩌면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도 있고, 개인적인 욕심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28대 집행부 출범 당시 선배들을 부회장단으로 모시고 출발했다. ‘의리’, ‘신의’를 생각한다면 욕심을 부릴 수도 없다. 무엇보다 집행부에서 단일후보를 내겠다는 대회원 약속을 지키고, 회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회무철학과 강한 추진력, 그리고 사명감 등을 두루 갖춘 최남섭 부회장을 집행부 단일후보로 추대키로 했다.
Q. 잔여 임기 내 중점 추진 사업이 있다면?
의료단체 및 시민단체와 연대해 정부의 영리병원 도입을 강력 저지하겠다. 오는 4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처음 치러질 선거인단제를 통한 회장단 선거도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서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치과의사 당선도 적극 지원하겠다. 시범사업을 거쳐 오는 2월부터 본격 송출될 치과의료정책방송도 차질없이 진행해 대국민 홍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이용섭 의원이 대표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오는 7월 시행되는 임플란트 보험급여화에 철저히 대처하겠다. 임기 마지막까지 28대 집행부는 혼연일체가 돼 회원 여러분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학주 기자 new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