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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벽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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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75)

이스라엘 통곡의 벽이 유명하지만 기독교인이 아니면 그 벽이 왜 유명하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른다. 왜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기도를 드리며 통곡하는지를 모른다. 그 벽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벽으로 아주 오래된 벽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유명한 것은 아니다. 솔로몬왕은 예루살렘에 장엄하고 아름다운 성전을 세웠으나 후에 성전은 전쟁 등으로 파괴되었고 헤로데스왕이 예수그리스도 시대에 재건하였다. 그런데 예수가 죽은 뒤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많은 유대인을 죽였는데, 이런 비극을 지켜본 성벽이 밤이 되면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는 설에서 유래되어 지금도 유대교의 성지인 것이다. 한편 이곳은 유대교의 성지이면서 동시에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에게는 이슬람 성지이기도하다. 서로 융화될 수 없는 종교의 성지여서 통곡의 벽은 항상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인류에 사랑과 구원을 전하는 세계 종교의 성지가 해결할 수 없는 분쟁의 상징이기도 한 모순을 보여주는 전형으로 이제는 ‘통곡의 벽’이 유명하다.


88올림픽 때의 공식 노래인 ‘손에 손잡고’에서 그 다음 가사가 ‘벽을 넘어서’이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분쟁의 벽을 넘으라는 의미였다. 여기서 말하는 벽의 의미는 건축물의 벽이 아니고 사상, 종교, 인종 같은 의식과 관념의 벽이다. 벽에는 건축물의 벽과 무형의 벽이 있다. 모든 건축물의 벽에는 반드시 문이 있다. 건축물을 만드는 사람은 벽과 동시에 통할 수 있는 문을 만든다. 문이 있어야 벽도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형의 벽에는 건축물처럼 사전에 설계하고 디자인한 문을 만들 수가 없다. 그래서 너무 단단하고 높게 쌓아놓으면 소통이 어려워진다. 개인의 의식, 생각, 철학은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런 환경에서 쌓아진 무형의 벽은 소통이 어려움을 겪고 나중에 깨달았을 때에는 장애물이 된다. 스스로 소통의 문을 만들지 않았기에 남도 들어가지 못하지만 본인도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만약 문이 없더라도 높이 쌓지 않았다면 넘나들 수 있다. 아니면 띄엄띄엄 쌓았다면 왕래가 자유로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마음의 여유를 지니지 못하여 자신을 보호하고 상처받지 않기 위하여 자신만의 높은 벽을 쌓고 그 안에 꼼짝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나며 이런 벽을 마주하는듯한 경험을 한다. 특히 이해관계가 있을수록 더욱 심하게 느낀다. 가까이는 자식이 부모에게, 혹은 부모가 자식에게, 학생이 선생님에게, 선생이 학생에게, 부부간에, 직장에서 상사에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벽을 만나면 처음엔 소통의 부재를 느끼고 일단 문을 찾아보는 것이 본능이다. 그런데 문이 보이지 않으면  벽을 넘는 것을 포기하거나, 벽을 부수거나, 벽에 문을 내거나 아니면 영화의 주인공처럼 밧줄을 이용하여 벽을 넘어야한다. 이는 개인의 자유의지이다. 이렇게 벽을 통과하려는 사람의 입장은 복잡한데 반하여 벽은 생각이 없다. 벽이 생각이 없을수록 벽을 넘어야하는 사람은 힘들고 포기하기 쉬워진다.


가장 좋은 것은 벽을 만나는 이들을 위하여 그 벽을 만든 사람이 스스로 그 벽을 부수거나 벽에 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것을 ‘배려’라고 한다. 지난 학기에 필자가 수강하는 인문학 야간 대학원 일이었다. 한 강좌의 30대 후반 시간교수가 학생들에게 엄청난 기대와 노력을 요구하여 결국 필자는 그 강좌 수강을 아쉽게도 끝내 포기하였다. 강의 속에서 배려를 느낄 수 없었다. 물론 필자가 적선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의 강의를 들으면 “나는 많이 알아서 잘났고 너희 학생은 무식하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 받는 느낌에 점점 불쾌해져서 결국에 수강을 포기한 것이었다. 배려하는 마음은 상대의 신분을 떠나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언젠가는 학생을 존중해주는 마음이 그에게 생기기를 바라며 나 또한 남에게 벽이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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