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8 (수)

  • 맑음동두천 4.6℃
  • 구름많음강릉 7.9℃
  • 구름많음서울 5.0℃
  • 구름많음대전 4.9℃
  • 흐림대구 9.4℃
  • 흐림울산 9.4℃
  • 흐림광주 6.0℃
  • 부산 9.7℃
  • 구름많음고창 4.9℃
  • 흐림제주 7.7℃
  • 맑음강화 5.5℃
  • 흐림보은 6.2℃
  • 흐림금산 5.8℃
  • 흐림강진군 6.5℃
  • 흐림경주시 9.9℃
  • 흐림거제 9.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빅토르안과 손기정 옹, 그리고 유승준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78)

빅토르 안과 손기정 옹의 공통점은 한국인이지만 외국 국적으로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딴 인물이다. 두 사람의 차이라면 손기정 옹은 타의에 의하여 국적을 상실하였으나 빅토르 안은 자의에 의하여 국적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빅토르 안과 유승준은 자의에 의하여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한 사람이다. 그런데 빅토르 안의 국적상실은 유승준과는 많이 다르다. 빅토르 안은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반면 유승준은 국민정서에 반하여 있다.


그럼 이 세 사람을 보는 국민들의 정서가 다른 이유를 살펴보자.


빅토르 안의 한국 이름은 안현수이다. 벤쿠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이다. 그는 한국 사회의 많은 불합리성과 불운을 겪으면서 본인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자신의 미래를 위하여 국적을 바꾸며 러시아로 귀화하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고 한국빙상연맹이 잘못했음을 소치올림픽에서 실력으로 보여주었다. 미국의 한 신문에서는 ‘빅토르 안이 러시아 국기를 달고 금메달을 딴 것은 마이클 조단이 쿠바 국기를 달고 경기하여 우승한 것과 같다’라고 표현하였다. 그리고 소치에서 비록 러시아 국기를 달고 우승하였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를 비난하기보다는 그에게 찬사와 격려를 보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일부 신문이나 매체에서는 한국 사회의 기득권과 특권층의 부조리에 대한 반감이 원인이라고 분석하였다. 즉 기존의 불합리한 체제에 대응을 하고 멋있게 복수해준 것에 대한 대리만족 같은 느낌이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필자도 그런 이유에 동감한다. 그런데 빅로르 안이 시상대에 오르고 러시아 국가가 울렸을 것을 상상하면 얼마 전에 돌아가신 손기정 선수의 모습이 연상된다. 히틀러가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과시하기 위하여 진행한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우승을 하고 시상대에 올라서서 일본 국가가 연주될 때 고개를 숙인 사진이 떠오른다. 손기정 옹의 상황은 조국인 대한제국의 무력함과 침략국인 일본제국주의의 힘에 의하여 발생된 것으로 한 개인으로서는 불가항력적인 일이었다. 그래도 당신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셨다. 빅토르 안도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시상대에 서고 러시아 국가가 울렸다. 그도 조국의 구조적인 부조리와 정치적인 파벌과 기득권들의 힘에 의하여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였다. 필자의 눈에는 망국인 대한제국의 손기정 옹이나 사회의 부조리와 정치적인 파벌 속에 희생이 된 빅토르 안이나 같은 처지로 보인다. 비록 그가 스스로 러시아 국가를 선택하였기는 하지만 어린 그에게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한국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의 각계각층에 만연한 기득권층의 횡포와 파벌주의는 모두가 인식하며 반드시 없어져야 할 부분이다.


이번에 나타난 체육계의 문제뿐만 아니라 학문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의 파벌싸움, 심지어 교수채용에서 자기 사람 심기 관행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국립대 교수 공채에 원서를 내려는 지원자에게 자기 사람을 뽑기로 정해졌으니 원서도 내지 말라고 면전에다 대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다. 이런 식의 망국적인 사회풍토에 빅토르 안이 정면으로 경종을 울려주었다. 비록 그가 손기정 옹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은 것은 자신의 선택의 옳음과 불합리한 세력에 대한 응징의 의미로 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에서 이토히로부미의 가슴에 총탄을 쏘아 제국주의 일본의 폐륜전쟁을 응징한 안중근 의사의 통쾌함마저 보였다. 필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모든 고난을 이기고 자신의 길을 간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 대부분 사람들은 비열한 기득권과 파벌 속에서 상처받고 분하더라도 자신의 길을 포기하는 것이 너무도 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빅토르 안이 유승준과 다르다. 유승준은 가장 잘 나갈 때에 평소에 자신이 하던 말과 상반된 행동으로 국적을 포기하였다. 누가보아도 이기적이다. 그래서 그를 국민정서가 용서하지 않는다. 국민정서는 빅토르 안을 비난하기보다는 어린 그를 그렇게 만든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다. 이제 우리 사회도 자정되어야 할 때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이란 전쟁 이후 유가 급등과 금리 인하 사이클의 변곡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전쟁의 여파는 지정학적 위험에서 에너지 위험으로 확산됐다. 중동의 막대한 석유 수출길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막히고, 걸프 산유국들이 불가피하게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다. 원유 생산 과정의 특성상 차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이전의 생산량만큼 다시 끌어올리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걸프 산유국의 감축량은 1970년대와 2000년대보다도 더 심각하며, 당시에도 원유 생산과 공급 축소로 인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급격한 상승을 보였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유가의 급등은 일차적으로 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이벤트로 발생한 가격 상승이지만, 유가의 장기 차트 구조를 분석하면 금리 사이클과 연계된 진행 과정의 일부에 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WTI 크루드 오일(USOIL) 주봉 차트를 기준으로 2019~2020년 금리 인하 사이클과 현재 금리 인하 사이클을 비교해 보면 유가의 흐름에서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확인된다. 2019년 당시 금리고점(A) 이후 첫 금리인하(B)가 시작되기 전까지 유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