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총체성을 담는 공간인 도서관은 지식의 공간이자 권력의 공간이다. 모든 분야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데 책은 예외다. 책은 많을수록 좋다. 물론 책을 판단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현대사회의 디지털화와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공간은 전통적인 도서관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도서관에 가서 책상에 앉아 종이책을 보는 공간은 남다르다. 다양한 공간을 펼쳐내는 도서관을 찾아가 본다. 거대한 공간을 감싸는 외피 렘 콜하스(Rem Koolhaas)의 시애틀 공립 도서관(Seattle Public Library)1)은 시애틀 시내에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내부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내부에 기둥이 없다는 것이다. 거대한 공간에 기둥을 없애서 확장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도서관의 외피 즉 입면을 철골구조를 이용하여 힘을 받고, 유리를 사용해 가뿐하면서도 투명한 공간을 만들었다. 외부는 사선의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구조적 안정성을 부여하였다. 이 세상 하나밖에 없는 도서관의 탄생이다. 건너편 스타벅스 1호점에 앉아서 커피 향을 맡으며 도서관의 외관을 감상할 수 있다[그림 1]. 다이어그램 건축 다이어그램이라는 현대건축의 설계방법으로 디자인된 시애틀 공립
우리들이 어렸을 때 읽었던 흥부전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한글 소설이며 판소리계 소설로 작자와 정확한 창작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욕심 많은 형 놀부와 가난하지만 착한 동생 흥부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해학과 풍자가 뛰어난 작품이다. 독자 여러분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흥부와 놀부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놀부는 탐욕스럽고, 못된 짓만 일삼으며, 착한 동생을 괴롭히는 천하에 몹쓸 사람이다. 반면 흥부는 착하고 못된 형에게 당하기만 하는 불쌍한 사람이다. 우리의 마음속에 어려서부터 자리 잡고 있는 부자의 이미지 중 상당 부분은 놀부의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다. 그냥 부자는 탐욕스럽고 나쁜 사람들인 것 같다. 반면 가난한 흥부는 왠지 착해 보인다. 이상하다. 현대 사회에 사는 우리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왠지 모르는 부자에 대한 거부감에 내가 저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혼란스러운 심리가 존재한다. 과연 부자는 나쁜 사람들일까? 그 반면에 가난한 사람들은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일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전 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한 명인 빌 게이츠처럼 본인의 이름을 건 재단을 통해 매년 수백억원을 기부하는 착한 부자가 있는 반면, 삶에 대한 노력 없
지난해 11월 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방안에 따르면, 일정 인원 이상의 모임·행사는 금지하되, 전시·박람회, 국제회의는 필수산업·경제부문임을 고려해 1.5~2단계의 경우 관람객을 4㎡당 1명, 2.5단계의 경우 16㎡당 1명으로 개최가 가능하도록 예외를 둔 바 있다. 전시·박람회는 높은 층고를 가진 매우 넓은 전시장에서 공기의 순환량을 기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실내 환기가 보장된다. 또, 신원이 확인된 감염경로 추적이 가능한 입장객만이 출입해 일반적으로 참가자 신원이 불확실해 감염경로 추적이 어려운 집합행사와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전시장 관리업체 및 각 전시주최자가 출입자 사이에 감염확산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검증받은 방역지침에 따라 동선을 설계하고, 감염방지 시설을 구비한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단순한 아이쇼핑 고객의 경우 경로추적이 불가능한 백화점이나 마트와 같은 쇼핑시설에 비해 그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9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산업부 산하 특수법인인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주관하는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이 글로 심리학 이야기를 쓴 지 500회째다. 처음 시작할 때 3개월 정도 예상하고 시작한 것이 어느덧 500회가 되었다. 기간으로 10년이 넘은 듯하다. 글 한 편을 쓰는 데 3시간 정도 잡으면 1,500시간 정도다. 대략 62일을 꼬박 글을 쓴 셈이 된다. 처음부터 10년을 쓰라고 했다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세상의 일들이 그러하듯이 그냥 한 주, 한 주를 쓰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조금씩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깨닫게 한다. 인도에서 누군가 삽 하나로 오랜 세월을 행하여 산을 가로지르는 통학 길을 만들었다. ‘멈추지 않으면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중국 속담을 새삼 다시 생각해본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에는 마감을 맞추고 주제를 생각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매주 수요일 아침에 눈을 뜨면 책상에 앉아 자판을 두들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주제는 평소 생활을 하며 문득 떠오르는 때에 스마트폰에 적어 놓는다. 필자가 갤쫛시노트를 쓰는 유일한 이유다. 500회를 맞이하여 그동안 애정을 갖고 읽어주시고 피드백해 주신 독자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문자를 주시기도 하고, 전화를 주
눈 덮인 공산성 2021 / Gongju Nikon Z7II | 63㎜ | F8 | 1/100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길게 늘어선 성곽에는 소복이 눈이 덮였다. 하루의 마지막을 알리는 구름결은 붉어졌고, 미처 얼지 않은 금강에서 빛을 뿜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유럽의 중세 수백 년을 지나온 사람들은 엄청난 건축양식을 간직하게 됐다. 이제는 원래의 목적보다는 관광자원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사연은 아직도 그대로다. 하나님은 한 분이지만 성당은 나라마다 다르고 도시마다 다르다. 시간은 누구나 어느 곳이나 절대적으로는 같지만 과거, 현재, 미래에 따라 달라진다. 그에 비해 공간은 처음부터 다르게 주어지니 태생적으로 같을 수 없지 않을까? 사람도 사회도 시간이 지나고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데 종교적 진리는 안 그럴까? 성당을 이해하기엔 숨은 이야기가 너무 많고 복잡하다. 그러나 어느 성당이든 도시의 중심으로의 위엄을 보여주는 외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면 개인적 침잠과 숭배의 공간이 펼쳐진다. 어떤 곳이든지 성당이 보이면 들어가 보아야 한다. 벨기에(Belgium)의 성당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던 네로가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루벤스(Rubens)의 성모승천(Assumption of the Virgin)1) 명화가 있는 앤트워프 성모 마리아 성당(Cathedral of Our Lady Antwerp)2)의 외형은 고딕양식이다. 안트베르펜은 벨기에 북부에 있는 도시로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에서 네덜란드로 가는
얼어붙은 한강 2021 / Seoul Nikon Z7II | 24㎜ | F11 | 1/500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기록적인 한파에 한강은 얼어붙었다. 흩어져 있는 얼음에 해 질 무렵의 빛이 반짝였고, 지독히도 추웠던 서울의 하루는 저물어갔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최근 수년간 치의학계 및 개원가 그리고 치과산업계는 ‘Digital Dentistry’가 가장 큰 이슈였다. “보다 정확한 진료를 위해”, “결국 모든 시스템은 디지털로 전환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Digital Dentistry’ 특집기획연재를 통해 디지털 치과로의 접근에 보다 객관적이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에 치과 디지털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원장, 도입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선뜻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는 원장, 이미 디지털 치과로 변신해 잘 안착시킨 원장, 그리고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원장 등 이들의 ‘디지털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지면에 담아본다. [편집자 주] 몇 년 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회를 기점으로 인공지능이 한참 화두가 된 적이 있다. 그 당시 AI로 대체가능한 직업군 예측이라는 흥미로운 기사가 기억이 난다. 우리가 인간만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던 법관이나 X-ray 판독 및 진단의 분야는 의외로 AI로 조기에 대체가 가능하지만, 오히려 치과의사는 AI로 대체가 거의 불가능한 직업군에 뽑혀 있었다. 우주의 별의 개수만큼의 경우의 수를 단 몇 분 만에
출판사 : 대한나래출판사 저자 : 오노 토시히데, 야마구치 히데하루, 카노미 류조, 다카하시 오사무, 하시모토 리츠코 역자 : 이은희 MFT(oral myofunctional therapy, 구강근기능요법)는 종래 소아치과, 교정치과 분야에서 주로 지도해 온 구강기능훈련의 일종이다. 이 책은 라이프 스테이지별 구강 기능 관련 여러 문제를 Q&A 형식으로 다뤄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해부학 교수의 도해 부분을 보면,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구강 내 여러 근육의 체계적인 움직임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돼 있다. 이로써 객관적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 점이 눈에 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치과의료의 부가가치를 높여 건강 지원 수단으로 활용될 MFT에 대해 폭넓게 배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Q. 러버인상재로 인상채득하는 것은 법적으로 치과위생사가 할 수 있는 업무인가요? A. 의료기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르면, 치과위생사는 치아 및 구강질환의 예방과 위생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제3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조(의료기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및 안경사의 업무 범위 등)에 따르면 임시 충전, 부착물의 제거, 치아 본뜨기 등이 업무 범위에 해당되며, 치아본뜨기 행위에서도 트레이 시적, 인상재료 혼합 등 준비, 치아본뜨기, 초기경화 후 트레이 유지 등이 업무 범위에 해당됩니다. 참고로 대한치과위생사협회에 따르면, 치과위생사의 업무 범위 관련 사항은 행위기준이므로 본뜨는 재료와 관련된 사항은 규정돼 있지 않으며, 환자의 복합적이고 구체적인 사항에 따라서 판단돼야 합니다.
지난 12월 영국을 비롯해 미국과 EU 27개국 회원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일본도 전 국민에게 접종 가능한 3개사 백신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무렵 우리는 확진자가 1천여명을 넘나드는 3차 유행에 무너지면서 수도권과 일부 지방의 방역단계를 2.5단계로 다시 높인 때였다. 게다가 선진국보다 백신 확보에 늦어 국민의 실망과 불안은 커져갔다. ‘코로나 해방’의 새해를 기대하는 희망과 설렘은 팬데믹 공포와 한파에 묻혀 버렸다. 코로나19가 출현한 지 1년이 안되어 나온 백신 소식은 과학의 쾌거임이 분명하다. 고통스럽고 혼란스런 터널 끝에 나타난 한줄기 빛이라 할 수 있다. 치료제 개발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축적된 자산이 없는 우리나라가 백신을 독자 개발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먼저 개발한 백신을 구입하고 전 국민에게 접종하는 것은 불가피하면서도 시급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백신 접종만이 ‘포스트 코로나’를 앞당길 수 있음을 대통령과 백신 구입 책임자만 몰랐던가. 항체 형성이 몇 개월 만에 되는지,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또 다른 백신을 기다려야 할지, 접종 후 부작용의 양상과 대처 방법이 무엇인지, 접종 후 효
앞서 두 개의 영상에서는 칫솔질과 치간칫솔의 사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았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중요한 부분들이 포함돼 있다. 이번 영상에서는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먼저 하루에 칫솔질을 몇 번해야 하는가에 대한 적절한 답을 찾아보고 칫솔의 교체주기에 대해 알아본다. 또 불소를 포함한 여러 가지 성분을 함유한 치약에 대해 그 의미와 선택기준을 정리해본다. 마지막으로 구강 내 세균으로 인한 입냄새의 원인부위 중 하나로 알려진 혀를 닦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박창진 원장(미소를만드는치과) 치의학박사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회원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이사
위 임상원고는 인터넷 치과신문 PDF에서 보다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 편집국
충치와 잇몸질환은 세균에 의해 비롯되는 질병이며 그 많은 경우가 치아와 치아가 서로 맞닿는 부분에서 시작된다. 일반적인 칫솔 하나만으로 이 부위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부족하며 별도의 추가적인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치아끼리 맞닿은 이 공간은 대개 삼각형을 가지며 그 삼각형 공간을 완벽하게 세정하는 것이 잇몸질환의 예방과 인접면 충치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 공간은 치아의 형태와 잇몸뼈의 상태 등에 따라 그 크기가 각기 다르기에 그 공간마다 각기 다른 도구를 사용해야만 한다. 이번 영상에서는 중요한 인접면 공간을 관리하는 도구로 가장 흔하게 언급되는 치실과 치간칫솔의 효용성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고, 인접면 공간에 맞는 치간칫솔의 크기를 선택하는 방법 그리고 치간칫솔의 교체주기에 대해 알아본다. 박창진 원장(미소를만드는치과) 치의학박사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회원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이사
실제 임상에서 겪는 근관치료에 대한 궁금증, 아직도 혼자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면?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김민겸) 학술위원회(위원장 권민수)는 근관치료를 주제로 펼쳐진 4차 온라인 보수교육에 앞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질의를 취합, 연자들의 속시원한 답변을 공개했다. 특히 근관치료 분야에서 국내 저명 연자로 인정받고 있는 최성백 원장(파스텔치과)과 조성근 원장(루나치과보존과치과)의 노하우가 담긴 1:1 답변은 회원들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알쏭달쏭한 근관치료의 세계로 지금 당장 떠나보자. [편집자주] 과거의 근관 형성의 컨셉은 충분한 확대였는데 임상경험이 쌓여갈수록 재근관 치료 후 치근 crack이나 치근파절을 많이 경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치근파절을 예측하거나 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최성백] 적절한 MAF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Ni-Ti file tip에 debris가 묻어 나온다면 어느 정도 적절한 size에 도달했다고 판단을 합니다. 과도한 MAF로 apical crack이 유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NaOCl을 근관장까지 잘 보낼 수 있는 환경이라면 세척에 더 집중합니다. 근관충전 후 통증이 남아있을 때 대처방법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