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에서 살다 보니 정말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전 국민 마스크 배급제며 에탄올 부족을 다 겪게 된다. 일단은 마스크의 국내 생산 절대량이 부족한데도 충분하다는 위정자들의 말에는 ‘진실성 결여’라는 큰 구멍이 있었다. 필자는 70년대에 초중교육을 받았는데 당시 식품영양학의 권위자로 인정받던 유 모 교수는 거의 매일 아침, 라디오에 나와 전 국민을 상대로 쌀밥보다는 보리와의 혼식 우수성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계몽의 목소리를 높이곤 했다. 그로부터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 90년대 중반에 다시 듣게 된 그의 목소리는 전혀 다른 내용인 우리 쌀의 영양학적인 우수성에 대해 설파하고 있었다. 그 20여 년 사이에 우리 쌀에 무슨 굉장히 좋은 방향의 돌연변이라도 생겨서 성분이 달라진 걸까? 이유는 단 하나! 70년대에 비해 90년대에는 우리 국민의 식생활이 달라져 쌀이 남아돌기 시작했다. 그러니 다시 또 정부의 구미에 맞는 홍보가 시작된 것이다. 그 유 모 교수를 보면서 이게 정녕 ‘곡학아세’1)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근 대유행을 보이는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시위사태에서
코로나19로 병·의원급 의료기관의 피해는 막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손실 피해 등이 자체적으로 산정 가능해 우선 지원이 이뤄지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치협이 이달 말 설문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한다는 데 환영의 뜻을 표한다. 이미 지난 2월 이후 의원급 의료기관의 급여청구액 감소분 등을 근거로 건보공단에서는 피해 현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의 최저임금 및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개원가의 피해에 대해 정부 측의 전향적인 수가인상률 반영을 요구해야 할 시기다. 다만, 지난 2월 협회장 선거기간 동안 이슈가 되었던 바와 같이 지난해 시행됐던 12세 이하 광중합 복합레진 급여청구는 정부 추계보다 많은 재정이 소요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타 단체보다 치과 수가협상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근래 최고의 수가인상률이었던 지난해만큼의 결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다가오는 수가협상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자격시험과 관련해 현재 온라인 교육은 문제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으로 오프라인 실무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정
아침 뉴스에서‘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들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변하면서 생겨난 우울한 마음을 지칭하는 용어다. 중국심리학회에서 최근 중국인의 42.6%가 코로나19로 정신적인 문제에 시달린다고 보고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중국의 폐쇄 대응방식과 우리나라가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자제가 심리적으로 우울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필자가 최근 계속해서‘작은 행복 만들기’를 시리즈로 글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 심리적인 우울 또한 반드시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이다. 코로나 블루는 이름 그대로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변화가 원인이다. 어항 속 물고기도 물갈이를 하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듯이 우리도 지금 변해버린 일상에 적응하는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변해버린 일상과 거기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우울을 만들기 쉽다. 더욱이 환자와 근접 접촉해야 하는 치과의사는 더욱 가중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필자도 마스크에 페이스 쉴드까지 하고 감염에 주의하고 있지만, 늘‘하늘의 뜻’이라는 생각으로 진료에 임한다. ‘일의 가능성은 사람이 열고 성사는 하늘에 있다’라는 말처럼 필자는 노력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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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의 오후 2020 / Seoul Nikon Z7 | 102㎜ | F8 | 1/50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창경궁의 입구인 홍화문을 지나자마자 보이는 다리 ‘옥천교’에는 매화나무가 있다. 창경궁이 처음 지어진 500년 전부터 매년 3월이면 연분홍빛이 고궁을 반겨준다. 나라가 어지러운 시기에도 언제나 꽃은 피어났을 것이고, 올해도 어김없이 같은 봄이 찾아왔다. 매화가 모두 지고 내년의 새로운 꽃이 창경궁에 피어날 때쯤이면 지금보다 더 활기차고 따뜻한 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이제 제31대 협회장 선거가 끝났다. 두 번째 직선제여서 많은 기대를 갖고 지켜보았다. 첫 번째 직선제 선거가 아쉽게도 재선거를 해야 했던 생채기가 있어 이번만큼은 선거규정을 손질하고, 이를 잘 지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행정상 많은 대비를 해 왔을 것이라는 기본적인 믿음이 있어 흥미를 갖고 선거 진행 과정을 유심히 지켜봤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의 음해성 마타도어 선거를 목도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선거만큼은 직선제를 정착시켜야 하는 중요한 선거라는 점을 잊지 말았어야 했다. 예전처럼 규정위반을 해도 적당히 넘어가는 일이 없었어야 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중립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고, 규정위반을 단호하게 단절시킴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도 공정하고 엄정한 선거가 되도록 해 직선제 선거의 모델을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직선제의 폐단만 극렬하게 보여준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 한 후보에게는 반(反) 협회 인물인 듯 의혹설을 만들어 수개월 전부터 집요하게 퍼트렸는가 하면, 또 다른 후보에게는 MBN 뉴스에 위법진료 의혹을 제보하여 대서특필하게 하는 등 매우 다양하고 치밀한 음해 비방
지난 수개월간 전국을 재난상황으로 몰고 갔던 코로나 사태가 드디어 치과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해 무증상 확진자를 치료한 치과의사의 자가격리로 인한 ‘치과휴업’에 대해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치과의사의 경우 환자들의 비말을 직접 안면으로 접촉하기 때문에 무증상 확진자를 진료한 경우 보호장구를 착용해도 자가격리를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건당국의 설명과 함께 의료기관의 폐쇄가 아닌 의료인의 자가격리에 대해서는 명확한 보상방침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의견은 개원의들에게 감염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영업중단에 대한 공포감을 더할 따름이다. 이러한 당국의 방침은 자가격리로 인한 의료기관 영업중단 시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을 주는 부분이므로 명확한 판단 근거가 필요하고 분쟁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료 전에 문진과정을 거치고, 제대로 된 기능을 하는 KF94 마스크와 안면보호대, 의료용 장갑을 착용하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데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선 치과의사들은 코로나 무증상 감염환자 등을 진료한 것이 추후 밝혀질 경우에 대비해 감염방지 장치를 착용했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고, 치과계는 치과의사들도 감염방지 프로토콜을 따르
최근 들어 그 경향이 뚜렷해지는 인구고령화는 혈전 및 출혈과 관련된 만성질환자의 치과진료수요를 증가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치과의사로서 혈전 관련 만성질환자의 돌봄에 관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다. 혈액응고 과정은 출혈과 혈전의 중간단계에서 정교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복잡다단한 메커니즘의 총합체다. 정상적인 혈액응고 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치과의사는 치과치료와 전신건강에 상충적인 영향을 미치는 혈전 의 문제를 인지하고 치과치료와 전신건강의 조화를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러한 필요성에 근거해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이하 구강악안면외과학회)에서 모든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항혈전제를 투여받는 환자의 치과진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항혈전제 투여 환자를 정성껏 치료하고도 환자 혹은 보호자로부터 소송을 당한 학회 회원의 호소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진료 현장에 만연한 현재 진행형의 이러한 고충이 치과의사 개인의 영역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2월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이사회에서 항혈전제 가이드라인 TFT 운영이 결정되고 의과의 심장학회와 공조해 2년간 항혈전제 투여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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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에 위치한 치과가 갑자기 폐업했다. 대표원장도 연락두절 상태다. 굿라인치과, 화이트치과, 투명치과에 이은 또 하나의 먹튀사건이다. 이번 사건도 피해자가 100명이 넘고 피해액도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격적인 경영과 잦은 개폐업으로 봐선 사무장치과의 전형으로 추측되지만 공식적으로 알려진 먹튀의 이유는 경영악화다. 폐업 전 환자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알리는 문자를 발송했다. 고정비용은 줄어들지 않는데 코로나19로 수입이 급감하게 되면서 은행대출, 카드대출, 보험해지, 심지어 집과 차를 팔았는데도 해결이 안돼, 월급도 못주고 임대료도 못 내고 있는 상태라고 구구절절 쓰여 있다. 병원을 접는 마지막 날까지도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환자들에게도 진료비를 선납받았다고 전해졌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가장 큰 타격임은 당연하다. 그러나 덤핑 등의 방법으로 당장의 수입만을 생각한다면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라도 경영악화는 언제든지 올 수 있다. ‘존버’라는 인터넷 신조어가 있다. 견디고 또 견딘다는 뜻의 은어다. 이런 ‘존버정신’은 주식 경영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끝까지 버티고 좋은 날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지금 치
지난 3월에 제31대 협회장 선거가 막을 내렸다. 선거에 후보자로 나선 사람, 선거운동원으로 뛰는 사람, 제3자 입장에서 관망하는 사람, 선거에 무관심한 사람 등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선거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 필자도 참여하여 느끼는 소회를 피력하고자 한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견해일 수는 있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견지를 가지고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다. 아시다시피 4명의 후보가 나와 2달여 긴 장정으로 3월 17일 개표결과 이상훈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모든 것이 일단락되었다. 외부에서 보았을 때 치과의사는 선망의 직업이고 또 고학력자로서 지식과 인격을 갖추고 있는 존경의 대상이다. 이런 전문가 단체의 선거는 다른 직종에 비해 좀 더 품위 있고 최소한 상대방을 비방하는 정도가 상식선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적인 선거 이상으로 비도덕적인 면을 보고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 어떤 이는 “선거는 무슨 짓을 하든 간에 이기고 봐야 한다”고 한다. 목적 달성만 하면 되고 선거 과정에서 흑색선전을 해서라도 이기고 난 이후 불거지는 부분은 수습해가며 사건을 마무리하면 된다는 식이다. 상대방에게 거짓 프레임을 씌워 선거
9월 24일. 아침 식사 후, 라스베이거스를 떠나 LA로 향했다. 지난여름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 이상덕 군의 시신이 안치된 공원묘지로 향했다. 40여 년간 함께 공부도 하고, 여행도 했고, 바로 지난해 머틀비치에서 골프를 치면서 이번 여행을 함께 하자고 굳게 약속했던 그 시간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나는 목이 메었다. 한국에 TMJ 개념을 일반 개원가에서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소개했던 친구도 바로 상덕 군이었고,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좋은 투자처가 있다고 우리에게 적극 투자를 권유하고 본인도 그 사업에 몰두하다가 손해를 본 일 등 수많은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데 결국 먼저 갔다는 생각을 하니 인생이라는 것이 덧없다는 생각도 들고,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가 하는 여러 가지 상념들이 머릿속에서 떠날 줄 몰랐다. 한 가지 기이한 것은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곳이 바깥 공원묘지가 아니라 성당 안이라는 것이다. 실내에 화장도 안 하고 시신을 그냥 대리석 상자에 넣어 벽처럼 쌓아 놓은 방식에 어떻게 방부처리를 한 것인지 아니면 부패 시 그 뒤 문제는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 의문이었지만 친구 아내에게 그런 것까지 질문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 공원묘지 안에
응봉산의 봄 2016 / Seoul Nikon D800 | 28㎜ | F6.3 | 1/125sec | ISO-1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서울 도심 한복판의 개나리 동산인 응봉산에 봄이 찾아왔다. 아직 아침 공기는 차지만 낮에는 제법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개나리는 다른 꽃보다도 더 일찍 봄을 반겨주곤 한다. 오후의 빛이 따스한 어느 날, 언덕을 가득 덮은 노란 물결 아래로 한적하게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을 사진 속에 담았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아침 뉴스에 “한국 교육계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표현이 들렸다. 코로나19로 개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 개학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바꾸고 있다. 생리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명저 ‘총균쇠’에서 인류의 운명은 무기와 병균과 금속에 의해 바뀌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경문화와 도시 발생은 세균들에게 행운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정착하는 농경문화가 세균과 기생충 유충이 머물며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고 순환할 수 있는 조건을 쉽게 만들었다. 도시는 사람 밀도를 증가시켜 확산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농경문화와 도시는 전염병이 유행할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다. ‘총균쇠’는 인류근대사에서 등장한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 등 여러 질병이 동물 질병에서 진화된 전염병이라고 말한다. 홍역과 결핵 그리고 천연두는 소에서, 인플루엔자는 돼지와 오리에서, 백일해는 돼지와 개에서, 말라리아는 닭과 오리 같은 조류에서 시작됐다. 전염병은 인류가 야생동물을 가축으로 기르기 시작하면서 겪어야만 하는 필연적 시련이었다. 인류가 정착하고 공동생활을 시작하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숙명이었다. 물론 지금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