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어쩌면 이번 여행 중 가장 힘든 날이 될 것 같다고 친구 K는 말한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여러 곳 캐니언(canyon)들을 구경하다가 빠뜨린 Upper Antelope Canyon을 구경하려고 하면 애리조나의 페이지까지 가야 하는데 오늘 약 120마일을 달려 아치스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또 270마일을 더 달려야 페이지까지 갈 수 있으니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고 한다. 새벽 6시 짐을 꾸려 아직 먼동이 트기 시작할 때 출발을 해서 차내에서 일출을 보면서 알뜰하게 준비한 아침식사를 차 안에서 먹으며 달렸다. 기분은 아주 상쾌했고 운전은 교대로 하기로 하고 주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보충하면서 생리적인 문제해결과 운전자 교체도 했다. 장거리 여행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데는 구수한 이야기도 도움이 됐지만, 선교활동도 많이 다니고 성경 공부도 많이 한 친구 L의 성경 강의는 우리 모두에게 유익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경청했다. 지난번 구약에 대한 강의가 있었고 오늘은 주로 신약에 대한 축약된 강의는 아직도 천주교와 개신교 중 선택의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있는 K의 믿음선택에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다음에 만날 때는 어느 곳으로 선택할지 그 결과를
Fly to the Manhattan 2018 / New York Nikon D850 | 15㎜ | F11 | 8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바둑판처럼 잘 정리된 도로 체계의 그리드와 그 그리드를 가로지르는 브로드웨이로 구성된 뉴욕은 대표적인 계획도시다. 그 전경을 조망하기 위해 맨해튼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헬기에 탔다. 맨해튼, 미드타운, 센트럴파크가 차례대로 펼쳐지는 스카이라인은 땅에서 볼 때는 웅장함을, 하늘에서 볼 때는 치밀함을 보여준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요즘 봄날 햇살이 따스하다. 겨우내 길어진 머리칼이 거추장스러워 자르고 싶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미루다가 지난 일요일에 드디어 손질했다.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늘 다니던, 젊은 남자사장의 헤어숍을 들러 머리칼을 자르고 나니 시원하고 개운하다. 8,000원이라는 사장에게 1만원을 드리니 고마워한다. 현금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택시탈 때 같이 종종 잔돈을 거슬러 받지 않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요즘 모든 것을 카드나 스마트페이로 결제하다 보니 조그만 고마움과 성의 표시가 사라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문을 나서고 바로 옆에 위치한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일요일 오전에 느끼는 여유와 넉넉함이 감미로운 커피향과 아우러져 잠시나마 일상의 행복을 느꼈다. 돌아오는 길에 2년간 손질을 미뤄왔던 고무나무 분갈이를 위해 화원에 들러 화분과 흙을 사고 눈에 띄는 화사한 꽃 화분도 하나 샀다. 고무나무 뿌리가 화분 밖으로 탈출까지 한 것을 보니 그동안 무슨 일로 분갈이도 못해 주었나 하는 반성을 하며 정성껏 끝내고 물을 흠뻑 주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다. 고무나무가 고맙다고 말을 하는 듯하다. 미뤄왔던 일을 해결하니 자신이 대견해졌다. 요리가 취미이다 보니 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전국 시도지부를 통해 공적마스크를 판매 중이다. 지난달 27일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른 의료기관 공급을 위한 마스크 판매처·기관으로 추가 지정된 치협은 정부로부터 매일 배정된 수량의 공적마스크를 납품받고 있다. 공적마스크는 ‘의료기관인력수에 비례해 배정 공급한다’는 정부의 원칙에 따라 현 치과의료기관 종사자 인력 수 9만여명이 1일 1인 1매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량으로 공급된다고 한다. 마스크 공급물량이 현저하게 부족하다보니 정부가 배급제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인이 아닌 일반 국민에게도 약국, 우체국 등을 통해 한정된 수량만 공급하며, 가격까지 조정하고 있다. 자유시장경제에 맡기면 마스크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정부가 나서 물량과 가격을 조절하고 있다. 얼마 전 마스크의 공적 공급 불가를 선언했던 이덴트의 경우 “시장경제에 반하는 정부정책에 따를 수 없다”는 의미로 전해져 의도치 않은 오해도 샀지만, 실제로는 버거운 생산물량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 큰 이유였다. 지금 치과 문을 열고 나가보면,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서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
저녁을 먹으려고 테크노마트 엘리베이터를 탔다. 벽에 영화 ‘기생충’ 포스터가 보인다. 아카데미상 트로피 4개가 그려진 수상 기념 포스터였다. ‘2020년 아카데미상 4개 부분 수상’이란 말을 10년 전에 했다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는 이야기보다도 10배는 더 안 믿었을 것이다. 봉준호 감독이 소감에서 언급한 ‘인셉션’ 영화처럼 꿈속 이야기 같다. 기생충이 국가 간 계급을 넘어선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정확히 표현하면 주류에 합류한 것에 대해서이다. 한국이 영화도 만들 줄 아는 나라라고 이제 알게 될 사람들과 그들을 만날 한국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감독이 주도하고 자본이 투입되고 관객이 호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늘 감독이 원하는 대로 작품이 해석되는 것만은 아니다. 영화‘82년 김지영’이 그렇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30대 여성이 느끼는 아픔을 나타냈다. 하지만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는 필자 시각에서는 작가 의도는 좋았지만 과한 설정이 영화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트렸다. 감독은 육아와 경력단절, 한국적 가족문화 속에서 겪는 여성갈등을 표현했다. 올해 39세인 주인공은 이따금 엄마 인격이나 할머니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나의 필살 레시피, 그리고 햇살 아래 부딪치는 와인 한 잔” New Ways to be a Delicious Life 여행도 먹방, TV도 먹방인 시대. 스타 셰프들이 연예인급 관심을 받으며 선망의 대상이 되다 보니, 대통령이나 의사가 되고 싶다던 초등학생들도 이젠 셰프가 되고 싶어 한다. 주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요리는 어느새 남녀노소를 불문한 모든 이들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우리는‘요리를 하는 사람’에 대한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필살 레시피가 하나쯤은 있는 것이 좋다. 연애를 하고, 친구를 사귀고, 사업상 인맥을 넓히는 데에도 유리하다. 미혼인 그냥 남자와 앞치마 휙 두르고 근사한 요리를 한두 가지 뚝딱 해낼 줄 아는 남자의 매력 차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우르르 몰려다니며 부어라 마셔라 하던 모임의 트렌드도 요즘엔 가벼운 와인과 함께 미식을 즐기는 것으로 대세가 변화된지 이미 오래다. 값비싼 레스토랑 음식값, 와인값 걱정없이 집에서 파스타와 스테이크, 그리고 와인을 준비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쉽고 간단하지만, 마트에서 파는 소스에 스파게티면을 대충 비벼내는 것 말
일상을 살면서 매일이 같고 따분하고 무료하다고 말한다. 시험에 합격하거나 진급을 하면 기뻐하지만, 그 또한 시간이 조금 지나면 곧 일상이 된다. 요즘 코로나19로 하루하루가 긴장인 상황이 되고 보니 그런 일상에서 누렸던 평범함이 얼마나 행복하였는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별일 없는 무료한 하루가 진정으로 행복하고 기쁜 날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일상에서 기쁨이란 것은 맥주를 마실 때 첫 번째 한 모금 같은 짜릿함뿐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통상 기쁨은 익숙함으로 바뀌고 다시 일상이 되고 무료함으로 변한다. 지금 코로나19는 우리를 힘들게 한다. 사람이 있는 곳은 어디를 가도 조심하고 긴장을 늦추질 못한다.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급감하고 고객들은 매우 예민해져 있다. 매스컴을 보면 볼수록 우울모드로 들어간다. 연관된 모든 것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반면 그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고전분투하는 의료진들과 관계자들 모습은 삶을 기쁘게 만든다. 하지만 자신들 동선을 숨기며 타인에게 배려하진 않는 사람들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처럼 한 가지 사건에서 기쁨, 슬픔, 어려움을 모두 경험한다. 물론 경중이 있다. 경중 또한 자신 기준으로 생각하니 타인 입장에서 보면 또 다
출판사 : 대한나래출판사 저자 : 세키자키 카즈오, 사토미 마사루 역자 : 대한소아치과학회 소아청소년교정 교육연구위원회 이 책은 치아우식증치료에서 교합유도로 그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소아치과치료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교합유도를 위한 최신 장치와 시스템을 알려준다.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에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처음 사용하는 치과의사들이 실제 임상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을 증례들과 함께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저자는 “흔히 교정치료를 시작하려는 치과의사들은 어떤 장치를 사용할지 또는 어떤 테크닉을 적용할지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보다 몇 배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며, 이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은 실로 다양하다”면서 “이 책을 통해 어느 한 가지 장치 또는 테크닉을 원칙에 입각해 꾸준히 사용하다 보면, 그에 따른 노하우가 생기고 달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Q. 적출물인수동의서를 어디서 다운받을 수 있나요? A. 서울시치과의사회 홈페이지(www.sda.or.kr)에 접속해 로그인 후 ‘치과의사존 > 치과의사 알림마당’에서 적출물인수동의서 양식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경기도치과의사회 제34대 회장단 선거에서 당선된 기호 2번 최유성·전성원 후보의 당선 무효가 결정됐다. 선거 당일 당선자 측의 불법 선거운동 논란이 일면서 기호 1번 나승목 후보는 최유성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선관위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선관위는 법률 자문 및 논의를 거쳐, 최유성·전성원 후보 및 선거운동원들의 지지 문자 발송 행위가 선거관리 규정 제49조 및 제50조 제1항 4호를 위반했다고 보고, 당선 무효를 결정했다. 또한 같은 사유로 최유성·전성원 후보를 치협 윤리위원회에 회부키로 했으며, 신속하게 재선거를 시행하겠다고 공지했다. 결과적으로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은 불법선거운동으로 인해 열심히 공들여 쌓아온 선거운동이 전부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여기에 윤리위원회 회부라는 불명예까지 떠안게 됐다. 선거를 치르다 보면 항상 ‘조금만 더’라는 욕심이 앞서기 마련이다. 이겨야 한다는 강박증에 불면증과 조급함을 느끼고, 결국 불법선거운동 유혹에 발목 잡힌다. 사실 지나고 보면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다. 선거 당일에 문자를 보낸다고 얼마나 많은 표가 몰릴까. 특히 이번 경기지부 선거는 압도적인 차이로 승부가 났기 때문에 그런 불법선거운동을 하
Fog City 2020 / San Francisco Nikon Z7 | 45㎜ | F8 | 1/200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1월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보통 봄, 가을의 일교차가 큰 날 오전에만 안개를 잠깐 볼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달랐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Fog City라는 별명처럼 일정 중 절반은 안개가 자욱하게 낀 도시를 마주했다. 아침에는 안개가 많이 끼어 있더라도 지표면이 따뜻해지는 낮에는 맑은 하늘이 보이는 경우가 많으니 여유 있게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9월 19일. 오늘은 시간 여유가 좀 있는 일정이라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아침이다. 여유 있게 아침을 하고 약 200마일 떨어진 솔트레이크시티로 향했다. 1847년 브리검 영이 모르몬교의 본거지로서 건설했으며, 독자적인 경전을 시행하여 뉴 예루살렘 또는 ‘성인의 도시’라 하였고, 정부와 오랫동안 논쟁이 계속되다가 독자적인 주로 독립한 곳이다. 우선 모르몬 교회가 있는 템플 스퀘어(Temple Square)를 관광하고 교회 내부를 둘러보려고 하는 데 하루에 몇 차례 정해진 시간에 가능하다고 하여 내부는 구경도 못 하고 비지터센터를 방문해 거기에 붙어있는 소교회에서 예배하는 모습을 뒤에서 구경하고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이후 시계탑, 시청 청사 등 옛날 건축물들을 자동차로 드라이빙하면서 구경하고는 그레이트솔트 해안가를 찾아서 사진 몇 장 찍고, 요트 선착장 앞 건물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며칠간 못간 골프 리조트를 찾아 출발. 멀지 않은 곳에서 당초 계획했던 Bountiful Ridge Golf Course에서 운동 후 이탈리아 식당 7th에서 맛있게 스파게티를 먹고 유타주의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생각보다도 우리 일행들
지난 1월 AFC Championship (U23)이 열렸다. 죽음의 조에 편성되어 자칫 16강 진출도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는 한국이 우승을 했고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와 함께 많은 인재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결승전 경기를 보는데 유독 배번 20번 DJ WON이라는 선수가 눈에 자주 들어왔다. 결정적인 순간에 게임의 흐름을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이끌어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우승을 확정 짓고 난 후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례적으로 MVP를 받았다. 어려운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숨은 영웅이었다. 항상 어려운 시기에는 언성 히어로가 있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많은 영웅이 나오지만 화려한 행적보다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묵묵히 주어진 일을 수행한 영웅들이 많다. COVID-19로 우리나라 전체가 위태하다. 이런 상황에서 힘들고 어려워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언성 히어로즈의 덕분에 환란을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추위가 한차례 뼈에 사무치지 않는다면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의 향기를 얻을 수 있겠는가’ 매화의 개화소식이 들린다. 매화는 추운 고통을 겪어야 향을 얻는다. 시대의 고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