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치과 근처 분식집에서 방역작업을 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어제 다녀간 모양이다. 이렇듯 대구, 경북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시 곳곳에도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중 환자가 적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불안해서라도 휴진을 하고 싶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료될지 알 수 없어 섣불리 휴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치과의 특성상 재택근무는 고사하고, 감염 예방 차원에서 환자와 2m 이상 거리를 두고 진료할 수도 없다. 치과 경영난은 말할 것도 없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 마비 현상은 치과계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왜 우리나라가 중국 우한에서 나타난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중국인과 중국을 경유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런 고초를 겪고 있는지 실로 안타깝다. 정부는 코로나19가 곧 사라질 것이라며 국민들을 안심시켰지만, 그 찰나에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천지 교인이 자가격리하지 않고 예배에 참석한 것이다. 신천지는 한 공간에서 신도들이 매우 가깝게 붙
대구, 울산, 포항, 부산시치과의사회와 경남·경북치과의사회의 임원 및 회원 치과의사 선생님들께 위로의 말과 힘내시라는 응원을 보냅니다. 생각치도 못했던 코로나19 유행으로 당황스럽고 참담하시기까지 하리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면서도 여러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르고 스쳐 지나갑니다. 모두 힘든 여건에서 조금 더 힘을 내시고 견딜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호흡기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현장에서 환자 구강보건을 담당해야 하는 치과의사는 절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합니다만, 전신 스크럽을 하고 진료할 수 없는 것도 개원 치과의사들의 현실입니다. 환자를 진료할 때마다 감염 우려에 대한 두려움은 증가됩니다. 지난주 제가 근무하는 대학병원에서 치과 직원 1명이 발열증상을 보여 모두 긴장하였습니다. 그 순간 수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2주 동안 자가격리는 어떻게 하나, 치료 중인 환자는 어떻게 하나, 당장 오늘 저녁은 어디로 가나, 그동안 진료한 환자에게 어떻게 알리나, 가족들은 감염되지 않았을까 등등 수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지금 이 지역 선생님들은 저보다도 더 심하게 매일매일이 그와 같은 나날이라 생각됩니다. 진료한 환자가 확진자로 판명되면 어떻게 하나, 내가 걸리면
9월 18일. 이른 아침을 먹고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을 향해 드라이브하는 중 갑자기 앞에서 차가 멈춰섰다. 길가에 엄청나게 덩치가 큰 버팔로가 풀을 뜯고 있는 광경을 보기 위함이었다. 좀 더 들어가니 숲 사이로 엘크도 보였고 새끼들을 데리고 집단으로 이동하는 곰 무리도 멀리 보였다. 우선 우리는 지구의 지열이 발산되고 있는 올드페이스풀 간헐천(Old Faithful Geyser)을 구경하기로 하고, 방향을 틀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와이오밍주 북서부 로키산맥 동쪽 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미국의 첫 국립공원이자 세계 간헐천의 3분의 2가 모여 있는 간헐천의 왕국이란다. 가는 도중 작은 온천수들이 모여 있는 곳을 거쳐서 약 한 시간마다 하늘 높이 물길이 용솟음치는 최대의 간헐천 올드페이스풀을 구경하러 비지터 센터를 옆으로 끼고 나무 의자가 이중으로 놓여있는 큰 자연의 공연장으로 갔다. 방금 자연의 분수 쇼가 끝나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가이저의 분수는 자랑이라도 하듯 점점 분출의 빈도를 더 높이더니 마침내 자연의 분수는 그 높이가 30~60m까지 물을 뿜어 올리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중앙정보부장은 폭우를 맞으며 건물을 기어 올라가 박정희 대통령과 경호실장 밀실에 접근해서 ‘도청’한다. 자신을 음해하고 못마땅해 하는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으며, 박 대통령을 (우발적이 아닌 필연적으로) 암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심리변화를 묘사한다. 물론 극적효과를 위한 허구이지 실제 그러진 않았을 것이다. 치과계에선 현 협회장이 당한 진료장면 ‘도촬’사건이 발생했다. 환자로 위장 잠입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에 대한 고소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선의로 진료했지만, 겸직금지 규정을 위배한 것은 실수다. 선거를 앞둔 시점이고 협회장이 연임 출마를 선포하기 직전이라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작으로 보인다. 전문가 집단으로서 정치판을 답습한 행태가 수치스럽다. 배후설을 의심받는 모 후보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만일 그렇다면 치과계를 은퇴하겠다”고 공언했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억울한 면도 있을 것이다. 모 후보는 이 사건을 염두에 두었는지, 당선되면 협회장 ‘비상근제도’로 돌아가겠다고 공약했다. ‘상근제’는 원래 대외적으로 협회장을 예우하고 협회 일에만 전념하라고 채택된 제도다. 당시 치협을 제외한 다수 의약계 단체들이
눈 내리는 캠퍼스 2020 / Gwangju Nikon Z7 | 28㎜ | F7.1 | 1/200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따뜻한 광주에서 이번 겨울 처음으로 제대로 된 눈을 맞이했다. 조선대학교 캠퍼스는 독특한 외관의 본관 건물이 동구 지역 어디에서나 눈에 띌 정도로 인상적이다. 건물이 만들어내는 선은 눈이 내리는 날 유독 아름다웠고, 눈이 잔뜩 내리는 동시에 파란 하늘이 잠깐 열린 순간 셔터를 눌렀다. 마치 동화 속 같은 눈 내리는 겨울날을 사진에 담았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9월 16일. 아침 식사 후 8시경 약 120마일 떨어진 와이오밍주의 데빌스타워(Devils Tower) 국립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데빌스타워에서 우리가 머물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까지는 또 125마일 떨어진 거리다. 데빌스타워 같은 유명 관광지에는 주유소가 있겠지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아뿔싸 근처까지 가도 주유소가 보이지 않아 할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 주유를 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혹시라도 미국 대륙 횡단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기름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생각되어도 주유소가 보이면 항상 가득 채워두고 운전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만약 다음 목적지까지 거리는 많이 남아있는데 주유소가 보이지 않으면 그 초조함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혹시라도 예기치 않은 기상이변이라든지 도로상황의 변화로 계획했던 길을 우회하는 일이 생겼을 때, 기름이 부족해진다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데빌스타워는 높이가 약 260m에 이르는 자연의 석탑으로 화산 활동의 잔류물인 굳은 용암과 암경의 침식 작용으로 이루진 화산암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미지와의 조우’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이 거대한 바위 석탑은 160㎞ 밖에서도
세계 무역기구에 가입 전 1인당 GDP가 1,000달러도 안 되던 중국이 그들만의 사회주의를 내세우며 경제발전에 힘쓴 결과, 10년이 안 되어 경제 규모가 G2로 올라섰고, 20년이 안 되어 경제발전을 자랑하며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를 향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과 중국몽(中國夢)을 외쳐왔다. 우리도 중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에 기대 덩달아 중국특수를 누렸다. 위정자들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고 자랑해왔지만, 양국 간의 관계는 THAAD 배치 이후 한한령과 한국 단체관광 금지로 보여준 중국의 태도변화를 보면 한-중 간의 동반자 관계가 어떠한 것인지를 잘 알 수 있다. 사실 눈부시게 발전하는 중국 경제를 보면서 필자는 늘 걱정해왔다. 부작용 많은 성장 촉진제를 먹고 슈퍼 돼지가 된 영화 속의 옥자처럼 덩치는 급속도로 커졌지만, 정신연령은 아직도 열두 살이 채 못된 미성숙 아동의 행태를 종종 보여왔기 때문이다. 해양과 지하자원을 탐내 남중국해에서 벌이는 저들의 4사 군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대표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중화민국 정부는 ‘남해제도 위치도’에서 ‘11단 단속선(11段斷續線)’을 발표해 남중국해의 광대한 해양 영유권을 주장했으며
우수가 지났다. 이제 얼었던 얼음이 녹기 시작한다. 보름 뒤 경칩에 나올 개구리도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하는 때이다. 늘 그러하듯이 세상은 역시 시끄럽다. 지금은 코로나19이다. 정치적인 것과 부동산 뉴스가 간간이 들린다. 그중 필자가 걱정해오던 한 사건이 유발된 것에 마음이 아프다. 며칠 전, 한 아파트에서 34세 전문인이 투신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뉴스에 의하면 같은 전문인인 아내(42세)와 두 아이(아들 5세, 딸 1세)는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우선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보도에서 최근에 영업장을 한 개 더 개원하고 인테리어로 고민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기존 업장이 잘되고 있어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아니었다고 전한다. 동료들은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었는데 미스터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서 필자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과는 다를 수 있지만, 보이는 것만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심리적인 사항들이 생각된다. 우선 42세 전문인 아내이다. 5세 아들에 1세 딸을 두었다.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산후 우울증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전문직이며 5세 아들을 지닌 스트레스에
Q. 환자가 지속적으로 진료비 영수증을 요구할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또한 진료비영수증 발행 또는 재발행 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나요? A. 제증명 수수료에 영수증 기준은 없습니다. 환자에게 영수증 재발행을 해주되 과도한 영수증 발행 요구로 진료 및 업무에 방해를 받을 경우 병원 내규로 재발행 수수료를 책정해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Morning of San Francisco 2020 / San Francisco, USA Nikon Z7 | 24㎜ | F8 | 30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아침 해가 뜨기 전인 오전 7시, 샌프란시스코의 북쪽에 위치한 소살리토의 한 전망대를 찾았다. 전날 밤부터 하늘 전체를 뒤덮었던 짙은 구름이 서서히 사라지고, 지평선과 짙은 구름 사이로 태양의 노란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한 바닷바람을 타고 구름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기에 30초의 긴 시간 동안 셔터를 열어 두어 구름의 흐름을 사진 속에 담았다. 멈추어 있는 도시와 다리와 대조적으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구름의 선은, 마치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연극의 첫 막과도 같아 보였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
보건복지부가 최근 12세 이하 아동 광중합형 복합레진 급여 시행 1년 만에 급여 범위를 대폭 축소해 행정예고를 했다. 복지부는‘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 및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중 일부 개정안을 통해 12세 이하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 치료와 관련한 요양급여기준을 일부개정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부가 내 놓은 주요개정 내용은 △충전 후 동일 치아에 1년간 급여 불인정 △치아홈메우기 병행 시 치아홈메우기 산정점수는 50%만 인정 △충전 전후 1개월간 관련 처치 불인정 △충전 당일 동일 치아에 타 충전 불인정 △5세이상 12세 이하, 1일 최대 4치까지만 인정 △치수염을 제외한 치아우식증에 한정 △복합레진 충전 후 동일 치아에 6개월 이내 재충전 시 행위료 50% 인정 △충전당일 간단한 수복물 등 제거 비용 미산정 등이다. 신설 및 일부 개정된 급여기준은 치의학적 근거나 임상현장의 현실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복지부의 일방통행적 행정처리에 불과하다. 광중합 복합레진 충전 실시 후 1년 이내에 동일 치아에 재충전을 실시한 경우 불인정하게 되면 자칫 동일 치아 다른 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아우식증 치료시기를 놓
경기도치과의사회와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단 선거가 모두 마무리됐다. 어떻게든 선거는 이겨야 한다는 논리는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나 흑색선전 등도 서슴지 않을 수 있기에 위험하다. 정정당당히 승부를 겨루면 그만이다. 치과계는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와는 다르다. 학교와 지역이 다르고 운영하고 있는 치과의 규모만 다를 뿐 모두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동료다. 그럼에도 돈 쓰고 시간 낭비하고, 건강까지 해치면서 싫은 소리 듣는 것이 바로 선거운동이다. 출마하는 각 후보진영들은 왜 이런 복잡한 일을 사서 할까? 명예욕, 권력욕 이런 것보다는 동료 치과의사들과 치과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본다. 의료봉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단지 봉사의 방법이 다를 뿐이다. 이런 이유로 회무는 즐겁게 해야 한다. 함께 회무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고, 토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결론이 나면 기꺼이 함께 할 수 있는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 치과진료를 소홀히 하고 회무를 하는 것에 대한 보상은 약간의 명예와 만족감이다. 치과업무보다 회무를 더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취미활동과 같은 자기만족이다. 좋아서 하는 것이지 이권이 있어서 하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기에 여러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고, 치과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일부 잘 되고 있는 치과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치과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중고를 겪느라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그나마 메르스 사태의 경험으로 축적된 방역에 대한 지식과 일반 시민의 의식이 잘 결합되어 아직까지는 심한 확산을 막아내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이 있는 만큼 개개인이 감염 예방을 위하여 공포심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과할 정도로 대처하는 것이 맞다. 이러는 와중에도 다시 선거철이 됐다. 3년 전은 대통령 선거와 치과계 선거가 겹치더니 이번에는 국회의원 선거와 치과계 선거가 겹치게 됐다. 우연의 일치지만 기시감에 3년 전 선거와 관련되어 쓴 논단에 어떤 내용이 있나 궁금해서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선거가 끝난 후 선출된 치과계 회장들과 대통령에게 간곡히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이 시점에 그 글에서 바라던 일들이 잘 이뤄졌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직선제 도입 후 처음으로 치른 선거로 당선된 협회장과 지부장도 여러 논란에 휩싸였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치과계를 위해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