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가 창립된 이후로 치과계 현안들은 항상 존재해 왔다. 대외적인 문제로 우리 치과계의 발전과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활동을 한다면 보다 더 생산적인 면이 되겠지만 내부적인 문제를 외부의 힘을 빌려 아웅다웅 다투는 모습이 좋아 보일 리는 없다. 대외적인 힘을 빌려서라도 산적한 치과계 현안인 치과보조인력 구인난 해결, 치과대학 정원 감축, 의료광고 제한 및 자율징계권 확보, 구강보건전담부서 설치 및 치의학 융합연구원 설립 등의 숙원 사업을 내부 단결을 통해서 힘을 모아야 할 때 통합치의학과 전문의를 위한 경과조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교육에 제동을 걸고 있는 대한치과보존학회의 헌법소원 제기는, 비생산적이고 외부의 시각에선 밥그릇 싸움의 영역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배출된 치과전문의가 당시 소수정예로 배출하여 전문의 취지를 살리고자 기득권의 교수 및 기수련자 등 모든 이가 적극 참여하였으나 우여곡절 끝에 결국 다수개방으로 확대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교수 및 기수련자에게 전문의 응시기회를 주고, 미수련자에게도 기회를 공평하게 주자는 의미에서 11번째 전문과목으로 최종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시행하고 있는 사항을 다른 전문의와의 수련교육 형평성
미국 서정시인 프로스트가 방황하던 20대 시절에 썼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주었고, 필자 또한 읽을 때마다 지난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다양한 회한을 느낀다. 누구나 삶의 여정에서 늘 크고 작은 길을 선택한다. 어떤 때는 사소하고 어떤 때는 삶의 방향이 전환된 때도 있다. 시간이 지난 뒤 되돌아보아 선택이 성공한 경우엔 기뻐하고 잘못된 경우엔 후회도 한다. 하지만 길은 성공과 실패와 같은 극단적 선택의 경우보다는 ‘같은 듯 다른 삶’ 혹은 ‘다른 듯 같은 삶’의 선택인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그의 시가 잔잔한 공감을 준다. 누구나 삶을 뒤돌아보면 잔잔함 속에 역동적인 전환점들도 있다. 어떤 때는 우연처럼, 또 어떤 때는 필연처럼 오기도 하고 스스로 선택하기도 하지만 강요당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길을 걸어 왔고 그렇게 갈 것이다. 늘 같은 길인 경우가 더 많다. 늘 같은 길이더라도 세월이 지나 돌아보면 같은 길은 없다. 어떤 때는 꽃이 피어 있고 어떤 때는 눈길이기도 하다. 똑같은 모양의 은행잎도 없지만 아주 다른 모양도 없듯이 매일이 같을 수도 있으나 똑같지도 않다. 늘 크고 작
문재인 정부가 취임 1주년을 맞는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80%가 넘는다. 특히 얼마 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대북정책(83%)과 외교(74%)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47%만 잘했다고 평가했다. 소득주도 성장론의 한계로 고용상태가 오히려 더 나빠지고 수출도 증가세가 줄어들었다. 보수와 진보는 새의 두 날개와 같다. 어느 한쪽으로는 날 수가 없다. 그래서 보수와 진보의 협치는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선거공약 중 1순위는 일자리 창출이었다.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과의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바라는 권리만 주장하기보다는 국가대의를 위해서는 불편과 고통을 감내하면서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상황을 국민들과 공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미세먼지를 없애고 맑은 하늘을 되찾겠다는 것도 주요 공약이었다.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서는 도심 통행료를 부과하고 노후화된 차량을 철저하게 감독(특히 경유 차량)해야 하고 화력발전소를 없애면서 대체에너지(원자력발전소 포함)를 찾아야 한다. 공장과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
지난주 3년쯤 함께 근무하고 퇴사한 직원의 집들이 초대로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 직원과는 나이대가 비슷하여 공감대 형성이 수월해 함께 한 일들이 많아지면서 추억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만나서부터 헤어질 때까지 우리의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야기의 주된 주제는 우리가 근무하는 치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같은 분야에 근무하기에 누구보다도 서로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고, 조언도 해줄 수 있었습니다. 필자가 근무하는 치과와 이 직원이 근무하는 치과는 몇 가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개원시기, 교정 진료만 하고 있는 점, 그리고 진료실은 치과위생사로만 구성된 점들입니다. 하지만 경영 방식에서는 많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원장님마다 진료 스타일이 다르듯이, 경영 방식도 다양하게 표현되나 봅니다. 요즘 이 직원은 직장생활에 대한 걱정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그 걱정의 중심에는 원장님이 있었고, 원장님의 경영 방식으로 인해 직원들이 힘들어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니 원장님은 환자가 궁금해하거나 불편해하는 사안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해결책을 찾아주려는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직원들 입장에선 컴플레인하는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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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4·27 남북 정상회담의 감동 여운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화해 분위기를 북돋우는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다.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 감동의 ‘판문점 드라마’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전부터 꾸준하게 공을 들인 현 정부의 공이 크다. 이 드라마의 어디까지가 각본에 짜인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처음 TV에 등장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환하게 웃는 얼굴이 낯설었는데 판문점 남쪽으로 넘어왔다가 문대통령과 함께 손잡고 다시 북쪽으로 넘어간 허를 찌르는 파격 행보는 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깜짝 이벤트였다. 이처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선입견을 지우기 위한 말과 행보가 유난히 많았다. 미디어 쇼는 홍보 또는 광고를 위해 짜인 각본대로 보여주는 연출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번의 정상회담은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오랜 세월 동안 대한민국은 북한에 여러 번 속아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과거와 역사를 중요시하는 것은 그 진정성을 미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거짓된 마음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진실로 만들어가는 것은 그 후의 전략에 따라서 가능하다. 반대로 처음에는 진심
오늘은 가본 적도 없는 인도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한다. 인도의 북부 도시 델리의 랄 킬랴 뒤쪽 야무나강 남쪽 마하트마 거리에는 ‘라지 가트(Raj Ghat)’라는 공원이 있다. 이곳은 인도의 독립영웅이자 비폭력운동가, 성인으로 추앙받는 마하트마 간디를 화장한 장소로 후일 간디를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1) 공원 곳곳에는 간디가 인도 민중들에게 전한 구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간디가 인도의 독립을 위해 인도로 돌아와 발간했던 영문 주간지인 ‘Young India’에 지난 1925년 발표했던 ‘Seven social sins’이다2). 영어 원문으로는 Politics without principles, Wealth without work, Pleasure without conscience, Knowledge without character, Commerce without morality, Science without humanity, Worship without sacrifice 등 일곱 가지다. 알쏭달쏭한 영어 원문을 2018년 현재의 우리 사회라는 거울에 투영해 보면, 일곱 가지의 사회악은 이렇게 비추어진다. 첫 번째인 철학 혹은
시련과 감수는 자연의 법칙이다. 겨울의 혹독한 맹추위를 겪은 딸기가 맛있다. 수많은 망치질을 겪은 칼이 명검이 된다. 이를 재련(再鍊)이라 한다. 자연은 상생상극의 조화로 만물을 육성한다. 상생은 도움을 주고 용기를 주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이라면 상극은 지적도 하고 힘도 들고 마음이 아프기도 한 것들을 말한다. 이 두 성질이 적절하게 배분된 것이 사물에 대한 자연의 법칙이다. 사물이 아닌 마음 또한 마찬가지다. 적절한 시련이 내면의 성숙을 만들고 튼튼한 마음의 프레임을 만들어준다. 시련을 만나면 감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마음이 감수할 수 있는 자세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상극에 의한 시련을 감수하고 극복하고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용기를 주는 것이 상생이다. 이렇게 마음이 상생상극을 거치면서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요즘은 성숙한 인간형을 만나기 쉽지 않다. 다양한 이유가 있으나 어려서부터 엄마들이 아이가 감내할 시련을 제거해준 이유가 가장 크다. 시련을 경험하지 못하면 감수에 대한 사고가 형성되지 못하고 취사선택에서 주저한다. 하나를 선택하고 나면 포기한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마마보이가 보이는 일반적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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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항공 오너 가족 갑질 문화(?)가 세간의 화제다. 까도 까도 나온다고 양파 갑질 가족이라는 말도 들린다. 그들 가족 행동 양상은 대부분 화를 표현하는 방법에 문제를 보인다. 화(火)는 한의학 용어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오장육부에 모두 화가 들어 있으며 그것은 평소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인간의 온갖 욕심과 감정이 지나치면 나타나는데 그 발동 장소가 모두 다르다. 몹시 화를 내면 간에서 발동하고 자주 화를 낼수록 간이 손상을 받는다. 과음이나 과식을 하면 위에서 발생하며 위장을 해친다. 성욕이 지나치면 신장에서 발생하며 신장이 상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모여서 몸의 군주인 심장에서 화가 발생하면 사망한다.」 즉 현대식 표현으로 심장마비 돌연사이다. 화(火)가 온화하면 온기로 사람 몸의 움직임을 주관한다. 격화되어 지나치면 병이 된다. 화의 성질은 온화하면 생명의 원천이 되지만 강하면 다른 물질(오행)을 태워버린다. 금(金)의 기운을 녹이면 폐가 손상되고, 토(土)의 기운을 증가시키면 비장이 상하고, 목(木)의 기운을 태우면 간이 상하고, 수(水)의 기운을 말리면 신장이 상한다. 따라서 화가 강하면 해로움이 매우 크고 변화가 매우 빠르며 증상이 뚜렷하
과거에 돈과 권력 하에서 묵인되어 온 갑질이 기존의 관행과 관념의 울타리를 넘어서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동종직업군(특히 전문직종일수록)의 내리 갑질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몇 년 전엔 교수가 조교에게, 고참조교가 신입조교에게 행해진 충격적인 갑질이 보도된 적 있었다. 백화점 직원 ‘무릎사과’도 SNS로 퍼져나갔다. 치즈통행세를 물리고 갑질행태에 항의하면 집요하게 보복하고, 자서전 강매 등 갑질의 끝판왕이라는 미스터피자의 사례를 보면서 사람들은 분노했다. 최근에도 갑질 때문에 망신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회향 사건과 직원에게 물을 뿌린 이른바 ‘물컵 갑질’ 등 총수일가의 갑질이 연일 터져 국민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갑을관계(권력에 의한 상하관계라는 의미)를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거래처들(치과기공소, 재료상 등)에게는 갑이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치과의사의 갑질에 대한 폭로성 글이 올라왔다. 어느 치과의사가 기공소장에게 보낸 카톡이었다. 보철물이 잘 맞지 않았는지 기공사에게 심하게 욕을 하고 소장이 직접 재제작하라는 메시지였다. 무심결에 필자도 비슷한 갑질을 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또한 치과재료 영업사원들에게
약속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여 둠, 또는 그렇게 정한 내용’이다. 아주 단순한 내용이라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약속이 무엇을 뜻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약속이란 단어는 여러 관계에서 행해진다. 가장 간단한 개인과 개인의 약속에서부터 크게는 나라와 나라 간의 외교적 합의도 약속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약속은 미리 정하여 두었기에 정한 내용을 서로 지킨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깔려 있다. 하지만 약속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단어는 아니다. 법적 구속력이 있으면 이미 그것은 약속이 아니라 서로 간의 계약이 되고 더 이상은 약속이라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약속은 강제성이 아니라 자발성으로만 구현되어지는 단어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에 대한 신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이 약속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약 1년 전 우리 치과계는 서로 큰 약속을 했다. 직접 선거를 통해, 여러 공약을 선보인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과 몇몇 지부의 지부장을 선출하였다. 선거는 후보와 선거권자 간의 공적인 약속이다. 후보는 선출됨과 동시에 자신의 공약을 실행할 의무가 있고 선거권자는 선거라는 과정을 통해 의사를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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