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의선을 타고 쉽게 갈 수 있는 양평까지는 수도 없이 자전거 여행을 했으나, 이번에는 서울에서 좀 거리가 있어 자주 가보지 못했던 여주 들판을 라이딩 하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번은 서울을 떠나 시골의 자연을 접하고 토요일은 일요일을 위해 의정부까지 50㎞의 워밍업훈련을 하는 것은 이미 필자에게 습관이 됐다. 2016년 11월 6일, 전국일주 자전거여행의 구간으로만 스쳐지나갔던 여주, 강천을 이제 테마라이딩으로 삼아 샅샅이 훑기로 하였다. 다행히 2016년 9월 24일, 경강선의 일부가 개통돼 판교에서 여주까지 갈 수 있게 됐다. 우리 7명의 대원들은 경강선의 중간역인 이매역에서 모여, 경강선으로 여주까지 전철을 이용했다. 여주역에 내린 우리는 준비운동과 코스브리핑 후 50㎞의 여주일대 라이딩에 나선다. 오늘은 경강선 개통이후 처음 가는 코스가 될 것이며 여주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두루 순방하게 될 것이다. 여주는 경기도 동남부에 있으며 이천과 함께, 도자기와 쌀의 고장이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 이외에는 교통편이 여의치 않고 조금 먼 거리에 있어 발전이 더디게 진행됐다. 이제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개통되는 경강선의 영향으로 많은 발전이 기대되는 고장이
지난 겨울, 고등학교 동기회장이 긴히 의논할 일이 있다고 치과로 연락을 해왔다. 전화로는 안 되고 굳이 점심때 찾아오겠단다. 대학 부총장으로 바쁜 그가 전 동기회장(그도 신협 이사장으로 분주하다)과 대동했다. 요지인즉 우리 기수가 고교 총동문회장을 맡을 차례인데, 필자가 적임자라는 것이다. 사실 수입차 사장과 중견기업 사장 동기 두 사람이 물망에 올랐는데 그들이 고사하니 필자에게 밀려온 것이었다. 뜻밖이었다. ‘아, 감투가 이렇게도 흘러 오는구나!’ 총동문회장은 능력·재력·체력·시간이 필요한 큰 자리다. 유력한 관직이나 사업가 선배들이 역임했던 막중한 직책이다. “나를 생각해준 것은 영광이지만 못하겠다. 새벽골프도 끊었고 술도 못한다.” “그건 본질이 아니잖아~” 옹립위원회를 만들어 돈 낼 사람, 술 대신 먹을 사람 내세울테니 걱정 말란다. 그래도 그게 어디 그런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내 말에 그들은 삼일만 더 생각해 보라며 돌아갔다. 그 즈음 박 대통령 기소로 전국이 시끄러웠고 촛불·태극기 시위로 떠들썩했다. 감투비리를 둘러싼 초유의 사태였다. 권력이 부적절한 사람에게 가고 잘못 사용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생생히 보여줬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살면서 황당한 일들을 접하면 생각나는 단어는 ‘왜?’이다. 얼마 전 인천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을 접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초등학교 2학년생을 17세 고교 자퇴 여학생이 의도적으로 살인을 한 사건이다. 사체유기 공범이 19세 여자였다는 뉴스를 접하고 인터넷을 검색하여보니 그 범인들의 부모가 의사이고 교수라는 정보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너무 잔혹한 범죄가 미성년에 의하여 저질러졌다. 어린 희생자를 포함하여 너무나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우선 희생당한 초2 학생이 가장 불쌍하고 가엽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삶이 시작도 되기 전에 범죄의 희생양이 되었다. 더불어 그 부모와 가족들은 평생 잊을 수 없고 행복할 수도 없는 고통과 불행을 받았다. 두 번째 피해자는 살인범과 공범의 가족들이다. 범인의 부모나 가족들도 평생을 정상적인 삶을 영유하기에 어려울 것이다. 세 번째는 범인과 공범이다. 이제 17세, 19세의 여자아이들이다. 물론 그녀들이 정신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들 역시 정상적인 삶을 살기에는 어려운 여건이 되었다. 시작과 원인을 알 수 없지만 결론적으로 이 사건으로 세 가정이 파탄이 났다
북한이 군 창설일인 지난 25일에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같은 대형도발을 하지 못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압박과 중국의 협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미중 정상회담이 마라라고라는 플로리다주 휴양지에서 있었다. 그 후에 일본의 아베총리도 이곳 마라라고를 찾아 북한 핵문제를 주요의제로 미국과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도 정작 당사자인 대한민국은 없었다. 얄타, 포츠담회담 때에도 그랬듯이 한반도의 운명이 대한민국 의사와는 관계없이 강대국들의 의해서 조정되고 결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대선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대선후보토론회는 정책과 비전의 대결이 아니라 ‘돼지발정제’같은 인신공격들만 남발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외교안보와 관련해선 ‘코리안 패싱’같은 말장난으로 일관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이 나라의 국운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한 교육업체가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이 후보의 교육·보육공약을 따져보고 투표하겠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1,500만 학부모의 표심은 우리 학생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교육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고,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교육제도를 만들고
우리는 항상 같은 일을 반복하며 종종 지루해 하고는 한다. 하지만 엄밀히 생각해보면 같아 보이지만 결코 동일하지는 않다. 크게 보면 시공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구는 쉬지 않고 태양의 주변을 돌고 있다. 공간적으로 그것을 인간들은 4계절로 나누고 그것을 다시 더 세밀하게 24절기로 나누었다. 계절과 절기는 지구의 위치변화이다. 그런 위치 변화의 순서적 흐름이 시간이다. 결국 지구의 시간이란 공간의 변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동일한 일을 한다고 하여도 시공이 변하였기 때문에 결코 동일한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행동이 나라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시공이 변하면 동일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반복되는 일에 지루함이나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은 일의 동일함이 아니라 우리들 관념 속에 존재하는 선입견이 만들어낸 현상이다. 선입견을 많이 지닐수록 사고가 경직된다. 선입견은 과거의 경험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과거의 과오나 오류에 의하여 만들어진 경우에는 더욱 강화되어 심하게 나타난다.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생각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이때 스스로 자신의 경직성을 테스트해보는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소수 대의원에 의한 간선제로 협회장을 선출해왔고 3년 전에는 전국 회원들의 직선제에 대한 염원을 담아 1,000여 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협회장을 성공적으로 선출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면적인 직선제로 새로운 협회장을 선출했다. 마침내 전국 회원들에 의한 직접 선거로 협회장을 선출했지만, 치협 선관위의 업무 태만으로 인해 전국 회원들의 전화번호 DB 업데이트가 안 되어 1,000명 이상의 회원들이 선거권을 박탈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어느 후보자의 책임도 아니다. 유권자인 회원들도 선거인명부를 열람, 수정을 안 한 약간의 책임은 있지만, 온전히 선관위의 느슨한 선거 준비에 기인한 것 같다. 치협 선관위의 말대로 충분히 공지했고 선거인명부 열람을 독려했다지만 과연 선관위는 순진하게도 전국의 이 많은 회원이 모두 선거인명부를 열람해 수정할 것이라고 믿은 것인가? 필자가 아직도 의문이 남는 것은 지부 선거를 원만히 마쳤고 그 후 한 달여 시간이 있었음에도 각 지부의 데이터를 완벽히 연계시키지 못하고 협회의 데이터만을 가지고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또 선거인명부 열람 공고만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했는지 매우 궁금하다.
위 임상원고는 인터넷 치과신문 E-BOOK에서 보다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 편집국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한 故 김영애 씨는 영원한 배우였다. 죽음에 대한 불안감과 고통이 상당히 많았고, 통증이 굉장히 컸을 텐데도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드라마 ‘월계수양복점’의 촬영을 끝까지 마쳤다고 한다. 고인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마무리가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와중에도 점쟁이처럼 고인의 사진만 보고도 왼쪽 부위 치아들을 신경치료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그것 때문에 췌장암에 걸렸을 것이라는 황당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치과의사가 있다. “근관치료가 된 치아에 서식하는 진지발리스균은 소화기암을 일으킵니다. 앞으로 잘못된 치과치료로 더 이상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사망하는 일이 없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치과의사인 황 원장은 이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상적인 교육으로 치과의사가 되었고, 그 배운 것을 토대로 가장 합리적인 진단과 판단이라고 생각되는 신경치료를 했던 치과의사들에게 잘못된 치과치료를 했다고 몰아붙인 것이다. 이 글을 읽은 대다수 치과의사는 참으로 황당하고, 억울하고, 분했을 것이다. 체어타임과 노력에 비해 수가는 그리 높지 않은 신경치료를 치과의사라는 사명감으로 힘들어도 열심히 해온 터였다. 우리보다도 의학적 안정성과 근거를 훨
봄의 전령사 봄꽃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 여행. 올해도 어김없이 봄꽃은 피었다. 개나리, 매화, 산수유가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꽃이다. 그중에 산수유를 찾아 지난해 갔던 추읍산을 또다시 갔다. 이번에는 그 진로를 바꿔, 강 따라 농촌의 들녘을 누빌 것이다. 다행스럽게 경강선 일부구간이 개통돼 이매역에서 이천까지 전철을 이용해 갈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경강선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개통예정이며, 경기도의 ‘경’과 강원도의 ‘강’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경강선은 경기도 시흥 월곶역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가는 한국철도공사의 간선철도노선이다. 현재 판교를 시작으로 여주역 구간은 지난해 9월 24일 개통됐다. 우리는 이천에서부터 복하천, 남한강 유역의 역사와 전설을 두루 섭렵하며 달릴 수 있고 양평군 개군면 일대의 산수유꽃의 장관을 보며, 추읍산 자락을 돌아 원덕역까지 50㎞의 라이딩을 하게 될 것이다. 2017년 4월 2일 일요일 아침 8시 50분, 우리 바이콜릭스(Bikeholics)대원 7명은 이매역에 모였다. 오늘따라 그동안 얼굴을 내놓지 않았던 우리대원의 부인도 나와 주었다. 연대 간호학과 출신인 그녀는 70이 다된 나이지만, 자그마한 체구에 온몸
고려가요 <가시리>의 가사는 대중가요로도 불리여 잘 알려졌다. 그 <가시리>의 후렴구에 “위 증즐가 대평성대”가 나온다. 당신이 가셔서 태평성대가 온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항상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마음이 후렴구로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태평성대의 사전적 의미는 ‘어진 임금이 잘 다스리어 태평한 세상이나 시대’이다. 그런데 이런 태평성대는 아이러니한 모순을 지닌다. 얼마 전 TV 사극 드라마에서 간신이 왕에게 간언을 드리는 말 속에 태평성대가 언급되었다. 간신은 “역사 속에서 태성성대는 충신과 간신이 적절하게 혼재할 때였습니다”라고 왕에게 간언하면서 자신과 같은 간신의 존재가 필요악임을 역설하였다.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는 ‘앞날을 걱정하는 건 태평성대에나 할 짓이다. 전시에는 그 날 안 죽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걸 모르면 그걸 아는 자의 짐이 되기 십상이다’는 말이 나온다. 대중은 태평성대를 원하고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인간의 심리는 태평성대에는 미래를 걱정하느라 편하지 않고 전시에는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모순성을 지녔다. 비행기를 타고 흔들릴 때 땅을 디디고 있을 때의
따스한 햇살과 형언할 수 없는 꽃들의 아름다움이 우리들의 마음을 싱그럽게 하는 봄이다. 나라는 대선정국으로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고, 치과계는 얼마 전 직선제를 통해 차기 협회장을 선출하였다. 첫 직선제라 생각지 못한 불찰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새로운 집행부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를 안고 출발하지만, 소통과 화합으로 치과계가 더욱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본다. 직선제를 통해 우리의 수장을 뽑는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학연, 지연을 뛰어 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회원들에게 각 후보들의 정책에 관심을 갖게 했다. 특히,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에서는 각 후보 캠프에 여성정책에 대한 질의를 했고, 이에 대한 대여치의 입장을 칼럼을 통해 발표했으며, 회원들에게 각 후보들의 여성정책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성의 있게 답변해 주신 후보들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어떤 단체의 품격은 그 단체에 소속된 여성의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치과계는 여성치과의사(이하 여치)들에 대한 배려는 어떠했으며, 여치들을 위한 정책은 있었을까? 이런 저런 고찰을 하면서 우리 스스로에 대한 방향성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
서울지부 2017 치아의날행사준비위원회에 참석하기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SIDEX, 치아의 날 행사 등 임기 초반부터 서울지부의 여러 행사를 준비하느라 회장단, 이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이른 아침시간에 회의를 준비했다고 했다. 예전부터 주위에서 꾸준하게 들어온 얘기가 있다. ‘지부회비, 치협회비를 받아서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 우리에게 실제로 혜택이 돌아온 것이 없지 않느냐’고. 그러나 막상 서울지부 임원으로 합류해 각종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이 되고 보니, 매번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행사에 필요한 비용들이 이해가 되었다. 회비의 쓰임새를 어느 정도 감 잡을 수 있었고, 이젠 다른 치과의사들에게 자신있게 ‘여러분이 낸 회비는 정당하게 쓰이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치아의 날(구강보건의 날)은 개인이나 특정 치과의사를 위한 날이 아니다. 국민에게는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날이고, 치과계 자체적으로는 우리가 하는 일들이 국민 구강건강을 위한다는 거룩한 뜻을 되새겨보는 날이다. 그렇다보니, 개개인의 치과의원에서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뽑은 대표자들에게 믿고 맡겨서 대국민 홍보를 잘하게 하여 국민이 구
위 임상원고는 인터넷 치과신문 E-BOOK에서 보다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