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전문의제는 없다. 때문에 이를 둘러싼 치과계 각 직역간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문의제도는 구강악안면외과와 같이 메디컬과 경쟁하는 과에 한해서는 필요하다고 인식하면서도, 다른 과에 대한 형평성 때문에 도입결정을 제때하지 못했다. 전문의제도는 졸업한 선배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8%의 소수정예만을 배출하겠다는 대타협을 이루면서 갈등의 대단원이 막을 내릴 것처럼 보였으나, 2008년 치러진 전문의자격시험의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당시의 약속이 얼마나 순진한 이상이었는지 모두가 알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8% 소수정예는 온 데 간 데 없고, 매년 30%에 가까운 전문의들이 배출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 수련자에 대한 전문의자격시험 응시 제한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졌고, 보건복지부는 국내에서 수련한 기수련자, 그리고 GP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미수련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경과조치와 통합치의학과 신설을 골자로 하는 현재의 제도를 마련했다. 어찌 보면 너도나도 전문의를 취득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현재의 전문의제는 치과계 각 직역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도일지도 모른다. 전속지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차 상대가치 개편에 따른 ‘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의 일부를 수정하여 7월 1일부터 의료행위 상대가치점수가 개정된다고 발표했다. 2차 상대가치 개정 1차년도인 2017년 7월 1일부터 5,307개 의료행위의 상대가치점수가 개정된다. 이번 2차 상대가치 개편은 2008년 1차 상대가치 개편 이후 9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2차 상대가치 개편 내용의 도입은 4년에 걸쳐 수정·보완을 통해 단계적으로 적용하게 된다. 의료계의 경우는 외과계, 내과계, 검사 진료과 등 이해관계가 갈리는 상대가치 개편방안을 놓고 갈등과 논란이 많았다. 핵심은 수술과 처치 등 외과계 의료행위 상대가치점수를 인상하고, 검사 중심인 진단검사의학과와 병리과, 영상의학과 상대가치점수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었다. 수술이 없는 내과의원 같은 동네 개원의들의 경우에는 심한 타격을 받게 될 것 같아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병원급 이상에서는 내과와 외과 진단과 등을 고루 가지고 있어서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의료행위에 대한 가치를 현실에 맞게 수정, 보완한다는 의미에서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그 의료행위에 대한 가치판단을 현장
6월 21일부터 수술 등 의료인의 설명을 의무화한 의료법 개정안이 전격 시행됐다. 의사와 치과의사 또는 한의사가 환자로부터 받은 동의서에는 해당 환자의 서명 또는 기명날인이 있어야 한다게 주요 골자다. 설명서에서 동의를 얻어야 하는 내용은 △환자의 증상진단명 △수술 등의 필요성과 방법, 내용 △설명의사 이름 및 수술참여 의사 △발생예상 후유증과 부작용 △환자 준수사항 등이다. 이를 위반한 경우 의료기관과 의료인에게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의서도 2년간 보존관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의료계는 현실성 없는 과도한 규제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설명하고 동의서에 서명을 받아야 하는 시간과 노력들이 인력난과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원가를 더욱 힘들게 한다는 게 첫 번째 이유고, 수술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많은 대형병원만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두 번째 이유다. 의료계의 거센 반발과 항의와는 무관하게 치과계는 유난히 조용하다. 어떤 수술까지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 지침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이겠지만, 가만히 두고만 볼 사안이 아니다. 우선은 치과계의 현실인 인력난과 경영난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명의무
구강보건의 날은 2015년 5월 18일 구강보건법에 신설·제정됐고, 구강보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조성하여 궁극적으로 국민 구강건강 수준 향상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16년 첫 법정기념일로 제정되면서 이전까지 6월 9일에 ‘치아의 날’ 등으로 사용해 오던 행사명을 ‘구강보건의 날’로 통일, 공식명칭으로 정했다고 한다. 치협을 비롯한 전체 치과계는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보건복지부도 ‘제72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을 지난 9일 개최했다. 정진엽 장관은 제1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4대 중점 전략은 국민 구강건강 인식 제고 및 접근성 향상, 예방중심 구강질환 관리강화, 취약계층 구강건강 불평등 완화, 구강건강증진 기반 조성 등이다. 핵심은 보건소를 통한 예방사업과 장애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건의료서비스 강화를 통해 장애 여부, 거주지역, 소득계층에 따른 건강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좋은 얘기다. 그러나 보건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보니, 결국 동네치과에서 그 뜻을 펼 수밖에 없는데, 동네치과의 애로사항(구인난, 경영난 등)에 대한 해결책에 약간의 당근도 주지 않고, 이때까지 그래왔듯이
6월 1일 새벽 5시 7분 의약단체 보험수가가 평균 2.28% 인상으로 타결됐다. 치과 보험수가는 2.7% 인상됐다. 7차에 걸친 마라톤협상에 수고해준 치협 협상단의 수고에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뜻을 우선 전한다. 처음부터 수가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로 넘어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지만, 다행히도 새벽녘에 타결됐다. 그러나 건강보험수가 현실화와는 동떨어진 보험수가 인상에 대해서는, 의료계 전체의 동반 추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매년 최저 임금은 7~8% 인상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 성사된다면, 2020년까지 15.7%의 인상률을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것이 점점 성사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시점에서 정부가 정한 수가를 받아 월급을 줘야 할 의료기관의 수가인상률은 평균 2.28%이다. 최저임금 인상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의료기관의 경영난은 날로 심해지고 있지만, 건강보험 재정은 6년 연속 흑자와 누적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20조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평균 임금인상률이나 물가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보험수가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쌓인 폐단을 뜻하는 ‘적폐’는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오랜 세월 사회 곳곳에 누적된 적폐를 개혁하겠다”라고 발언하면서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말을 한 박 前 대통령이 적폐청산의 1호 대상이 되어서 재판정에 섰다. 불과 1~2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 한 일이었다.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역사적인 이번 재판이 정치적 입김에 좌우된다면 또 다른 적폐를 불어올 수 있으므로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기득권을 누려왔던 권력형비리와 권위의 시대의 종언을 고하며, 앞으로 이런 국민적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대 전환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치과의사들의 삶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아직도 의료 전문직으로서의 권위와 부귀를 누리며 살고 싶지는 않은 지 반문해보자. 치과 의료정보를 접하기 힘들었던 예전의 환자들은 치과의사들의 지시에 무조건 잘 따라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여러 방송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치과 의료정보가 넘쳐나다 보니 치과의사는 더 이상 ‘절대 갑’이 될 수 없다. 법적으로도 환자의 권리가 보장됐음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에 즈음해 가장 우려됐던 부분은 측근들에 의한 비선실세의 등장인 친문패권주의였다. 역대 정부의 경우에도 비선실세들은 각종 이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비리의 핵심이 되곤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그 폐단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반해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은 아름다운 퇴장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어 다행이다. 인사가 만사인데 이번을 계기로 대통합, 대탕평 인사가 열리길 바란다. 이처럼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는 문대통령의 행보는 여기저기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북핵과 4강 관계와 같은 대외환경의 위급함, 우리 사회의 세대 간 갈등과 계층 간의 대립은 화약고로 남아있다. 따라서 앞으로 문대통령의 많은 선택에 지지보다는 반대와 비난이 더 많을 수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5년 임기가 끝날 때까지 아름답고 위대한 대통령의 모습으로 남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은 59%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언론은 그들의 의견도 소중히 다뤄야 한다. 그래서 모든 정책에 대해 진보와 보수의 평형이 깨지지 않는 균형점을 찾아서 정책방향을 끌고 가야 한다. 그 방향은 어떤 당리당략에도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대
치열했던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민 과반의 지지를 받진 못했지만, 전국에서 고른 득표를 획득했다. 이제 보수에서 진보로 정권이 넘어갔다.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했던 후보자와 그들을 도와 끝까지 함께한 사람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작이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통해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주의 실천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잘 알다시피 대한민국의 최대과제는 국론 분열의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다. 안보, 경제 위기의 원인도 결국은 국론분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하루빨리 인선을 마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에 들어가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과반의석에 미달하는 소수당 집권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인선할 때는 협치와 연정, 그리고 대통합의 자세로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본인이 공약했듯이, 청와대를 벗어나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일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제도적·공간적으로 막혀있어 국민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청와대가 새 시대를 맞아 장벽을 과감히 허물고 국정 토론의 마당이 되길 바란다. 청와대의 구조를 바꾸고, 기자들과의 만남도 자주 갖고, 민심을 수시로
미국 US뉴스&월드리포트가 2017년 미국 최고의 직업 100선 보고서에서 연봉, 업무 스트레스, 수요성장성, 미래전망, 생활환경 등에 대한 노동통계국 자료를 종합해 최고의 직업으로 치과의사를 선정했다. 치과의사의 평균연봉은 15만 2,700달러, 치과의사 일자리는 2024년까지 2만 3,300개가 신규로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위는 임상간호사, 3위는 진료보조인력이었다. 연봉 최고 순위만을 본다면 마취과 전문의, 외과 전문의, 구강 및 안면양악수술전문의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대한민국 621개 직업종사자 1만9,127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고용정보원의 재직자 직업만족도 조사 결과는 미국과 사뭇 다르다. 미국의 조사는 객관적인 조사항목이 많은데 비해, 한국고용정보원의 정보는 주관적이라는 측면에서 비교평가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과연 미국의 치과의사들을 한국고용정보원의 직업만족도 항목으로 조사하면 어느 정도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나라만큼 낮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찌됐든 조사결과 치과의사의 직업만족도는 54위였다. 일반 의사의 21위나, 한의사의 7위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순위다. 치과
북한이 군 창설일인 지난 25일에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같은 대형도발을 하지 못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압박과 중국의 협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미중 정상회담이 마라라고라는 플로리다주 휴양지에서 있었다. 그 후에 일본의 아베총리도 이곳 마라라고를 찾아 북한 핵문제를 주요의제로 미국과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도 정작 당사자인 대한민국은 없었다. 얄타, 포츠담회담 때에도 그랬듯이 한반도의 운명이 대한민국 의사와는 관계없이 강대국들의 의해서 조정되고 결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대선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대선후보토론회는 정책과 비전의 대결이 아니라 ‘돼지발정제’같은 인신공격들만 남발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외교안보와 관련해선 ‘코리안 패싱’같은 말장난으로 일관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이 나라의 국운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한 교육업체가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이 후보의 교육·보육공약을 따져보고 투표하겠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1,500만 학부모의 표심은 우리 학생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교육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고,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교육제도를 만들고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한 故 김영애 씨는 영원한 배우였다. 죽음에 대한 불안감과 고통이 상당히 많았고, 통증이 굉장히 컸을 텐데도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드라마 ‘월계수양복점’의 촬영을 끝까지 마쳤다고 한다. 고인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마무리가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와중에도 점쟁이처럼 고인의 사진만 보고도 왼쪽 부위 치아들을 신경치료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그것 때문에 췌장암에 걸렸을 것이라는 황당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치과의사가 있다. “근관치료가 된 치아에 서식하는 진지발리스균은 소화기암을 일으킵니다. 앞으로 잘못된 치과치료로 더 이상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사망하는 일이 없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치과의사인 황 원장은 이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상적인 교육으로 치과의사가 되었고, 그 배운 것을 토대로 가장 합리적인 진단과 판단이라고 생각되는 신경치료를 했던 치과의사들에게 잘못된 치과치료를 했다고 몰아붙인 것이다. 이 글을 읽은 대다수 치과의사는 참으로 황당하고, 억울하고, 분했을 것이다. 체어타임과 노력에 비해 수가는 그리 높지 않은 신경치료를 치과의사라는 사명감으로 힘들어도 열심히 해온 터였다. 우리보다도 의학적 안정성과 근거를 훨
서울지부 2017 치아의날행사준비위원회에 참석하기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SIDEX, 치아의 날 행사 등 임기 초반부터 서울지부의 여러 행사를 준비하느라 회장단, 이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이른 아침시간에 회의를 준비했다고 했다. 예전부터 주위에서 꾸준하게 들어온 얘기가 있다. ‘지부회비, 치협회비를 받아서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 우리에게 실제로 혜택이 돌아온 것이 없지 않느냐’고. 그러나 막상 서울지부 임원으로 합류해 각종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이 되고 보니, 매번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행사에 필요한 비용들이 이해가 되었다. 회비의 쓰임새를 어느 정도 감 잡을 수 있었고, 이젠 다른 치과의사들에게 자신있게 ‘여러분이 낸 회비는 정당하게 쓰이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치아의 날(구강보건의 날)은 개인이나 특정 치과의사를 위한 날이 아니다. 국민에게는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날이고, 치과계 자체적으로는 우리가 하는 일들이 국민 구강건강을 위한다는 거룩한 뜻을 되새겨보는 날이다. 그렇다보니, 개개인의 치과의원에서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뽑은 대표자들에게 믿고 맡겨서 대국민 홍보를 잘하게 하여 국민이 구
4월 4일은 치과계에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첫 직선제 협회장 당선자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제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선거 결선투표에서, 개표결과 기호 2번 김철수 후보가 당선됐다. 5,002표 대 4,547표였다. 치과계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된 직선 협회장 선거였다. 첫 직선제 회장에 당선된 김철수 당선자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 첫 직선제여서 그런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선거기간에 한 때는 ‘이렇게 하려고 직선제로 개정했나?’하는 자괴감이 생길 정도로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 특히 1차 투표에서 일부 투표권자의 문자발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치협 선거관리위원회의 명백한 실수로 여겨진다. 물론 바뀌거나, 변경된 전화번호를 파악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투표권자들의 무성의를 변명으로 일삼는 선관위의 태도는 잘못되었다. 앞으로 계속될 직선제의 효율적이고 올바른 시행을 위해서라도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확실하게 수정·보완해야 한다. 이번 직선제는 예상보다 더 많은 회원의 참여가 있었고, 관심도 컸다. 그만큼 치과계 발전에 협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많은 치과의사들이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라는 축제가 끝났다. 선거
4월이 되면 대한치과의사협회 모든 지부의 새 집행부가 출범한다. 특히, 서울지부의 이상복 회장은 직선제를 통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야권 후보로서 당선된 인물로, 회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상복 집행부가 회무를 시작함에 있어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인식과 새로운 자세로 회원들을 향한 한 차원 높은 회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직선제 시대의 회원들은 과거와 달리 회무의 참여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서울지부 대의원총회에서 의장 선출 방식에 있어서 이견이 있었으나 결국 선출 방식을 놓고 표결에 부친 것이라든지, 개원가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보조인력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일반 안건에 무더기로 상정된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4,600여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서로 다르기도 하겠지만 이를 잘 경청하고 서로 다른 욕구에 맞는 세분화된 계획을 세워나가는 것이 직선 회장의 첫 회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제36대 권태호 집행부는 지난 3년 간 대과없이 회무를 수행했다. 특히, 권태호 회장은 거의 매일 저녁 서울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뛰어다녔다. 25개 구회의 모든 이사회에 참석해 현장의 요구를 담아낸 유일무이한 회장이
3월 28일, 제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후보 진영은 막판 표심잡기에 여념이 없으며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다. 처음으로 치러지는 직선제인 만큼 1만3,900명의 유권자들에게 낯선 후보자들의 검증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선관위에서는 13회의 지부토론회를 개최하며 지부에서 후보자들의 생생한 토론을 통해 검증과정을 거쳤지만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13회 토론회 동안 참석한 유권자의 수는 모두 합해도 1,000명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직선제의 유권자들이 후보자 검증을 위해 발품은 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과거의 정책토론회를 참고삼더라도 이미 예견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후보자들은 선거 중반까지만 해도 각종 공약설명회나 정책콘서트 등으로 자신들의 공약을 홍보하는 것에 집중했지만 적극 지지층을 제외한 무관심층 또는 부동층의 마음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선거가 막판으로 몰리자 후보자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줄어들었고, 치과계 전문지를 통한 언론플레이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한번도 경험이 없는 직선제에서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이 분석된 적이 없어 후보자들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관계로 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