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4 (금)

  • 맑음동두천 24.6℃
  • 맑음강릉 18.2℃
  • 맑음서울 25.3℃
  • 구름많음대전 24.7℃
  • 맑음대구 20.4℃
  • 맑음울산 17.6℃
  • 맑음광주 24.2℃
  • 흐림부산 19.7℃
  • 맑음고창 22.2℃
  • 맑음제주 17.9℃
  • 맑음강화 22.0℃
  • 맑음보은 21.9℃
  • 구름많음금산 22.2℃
  • 맑음강진군 23.2℃
  • 맑음경주시 18.5℃
  • 맑음거제 18.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꿈과 치아

URL복사

권훈 논설위원

조석으로 제법 날씨가 쌀쌀해져 치과와 관련된 중요한 시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2015년 1월 16일 치러지는 제67회 치과의사 국가고시를 준비 중인 모든 수험생들에게 합격의 응원 메시지를 전한다. 아울러 국가고시에서 떨어지는 꿈까지 꾸며 시험을 준비하였던 필자의 행복한 치과의사 일상도 동봉한다.

 

꿈은 수면 중에 뇌에서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이라고 치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꿈 때문에 복권을 구입하거나 조신하게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도 꽤 많다. 꿈은 주제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 되는데 ‘치아’에 관한 꿈은 주로 액운을 예언하는 유형의 꿈으로 간주된다.

 

특히 치아가 빠지는 꿈을 꾸면 죽음 또는 불행이 닥쳐올 것을 암시하는 흉몽으로 해석되며 이러한 치아와 관련된 꿈 해몽은 동서양이 일치한다. 치과의사의 관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것은 치아의 위치에 따라 그 치아가 상징하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지목된다는 점이다. 상악 치아는 자신보다 윗사람을, 하악 치아는 아랫사람을 뜻하며, 덧니는 사위 또는 양자를, 어금니는 친척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가 빠지는 꿈을 꾸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반박할 수 있다. 꿈 전문가인 홍순래 박사에 의하면 치아를 사람에게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회사 또는 단체의 구성원이나 시설물 등을 포함하여 조금 더 유연하게 해석할 것을 주장한다.

 

고대 그리스 학자 아르테미도루스(Artemidorus)가 치아 꿈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앞서 말한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그는 구강(Mouth)을 집(House)으로, 치아는 그 집과 관련된 사람으로 보았다. 윗니는 윗사람이고, 아랫니는 아랫사람으로, 오른쪽 치아는 남자이고, 왼쪽 치아는 여자로, 앞니는 젊은 사람, 송곳니는 중년, 어금니는 나이든 사람이라 하였다. 뿐만 아니라 치아는 물질적 소유물을 뜻하기에 이가 빠지는 꿈은 재산을 잃는다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비록 그의 주장이 과학적이진 않지만 감정으로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치아가 빠지는 꿈은 부정적으로 해석되었지만 치아 자체가 갖는 의미는 매우 귀중하고 소중하다. 세계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보다 재산이 세 배 더 많았다는 석유 재벌 록펠러는 치아의 소중함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A good tooth is worth more than its weight in fine diamonds” 이웃 나라 일본의 은퇴자들이 “가장 후회스러운 것이 무엇이냐?”는 설문 조사에 치아를 소중히 잘 관리할 걸이라는 답변도 치아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사자 이빨은 행운의 부적이라고 믿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한양대학교에 있는 사자상의 송곳니는 고시 합격의 부적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자상의 이빨이 하루가 멀다고 발치당하는 수난을 겪고 있다. 또한 권력을 잃은 사람을 ‘이빨 빠진 호랑이’에 비유하는 것도 치아의 중요함과 일맥상통한다. 치아가 꿈에서는 불행의 징표로 해석되지만 현실에서는 행운의 표시로 인식되고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된다.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이루는 것이라 한다. 우리는 모두 꿈이 있다. 어떤 이는 꿈을 향하여 조금씩 다가가고 있지만 어떤 이의 꿈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치과 개원의 일상을 견뎌내면서 작은 소망부터 하나씩 이루는 소박한 꿈을 가졌으면 한다. 허망하게 세상을 등진 가수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가사 구절이 와 닿는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이루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은 마왕 신해철의 명복을 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