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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끝나지 않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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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공중파에서 방영된 故 이태석 신부의 ‘울지마 톤즈’는 종교인 여부를 떠나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었다. 영화관에서도 지난해 9월 9일 개봉 이후 관람 인원 40만을 넘기고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살면서 영화를 통해 가장 순수하게 울 수 있다면 아마도 이 다큐만한 내용도 드물 것이다.

 

고인이 된 그 분의 삶 이야기 중 자신이 아프리카에서 봉사를 하게 된 질문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지만 대신 그 삶에 영향을 준 아름다운 향기가 있었다는 말을 했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해 준 것이 곧 예수에게 행한 것이라는 말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프리카에서 평생을 바친 슈바이처, 어릴 때 집 근처 고아원에서 본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헌신, 그리고 10남매를 위해 희생하신 어머니의 고귀한 삶 등이 바로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었다.

 

그의 죽음이 가져온 톤즈의 충격은 엄청났지만 그 영화를 보는 우리의 한 편 마음 속에서도 이해 할 수 없는 신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는 무거운 침묵의 의문이 떠나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는 말이 있다. 물론 세상에는 어떤 이유에서건 또는 맹목일지라도 신을 사랑한다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럼에도 세상의 울타리는 신의 은총을 입고 살기에는 비좁고 갑갑한 현실일 수밖에 없다는 역설이다. 우리가 굳이 외면하는 사실이지만 지금도 3초에 1명씩 한해 880만명의 5세 미만 아동들이 영양실조나 간단한 예방조치를 할 수 없는 원인으로 생명을 잃고 있다고 한다.

 

이 숫자는 자연사를 포함한 일반적인 사망의 몇 분의 일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비율이다. 그럼에도 나눔에 인색하고 세상을 오직 물질의 규모만으로 잣대를 두는 대부분 우리들에게는 외면의 화두일 것이고 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결국 우리 모두의 홀대 속에 외계인처럼 살아가는 가장 외로운 이들이다.

 

그렇다면 나눔과 기부의 사회적 공감만이 그나마 찢겨진 관계의 치유를 가능케 할 것이다. 오직 내세울 것이 하나 밖에 없는 고약한 부자가 아니라 필요 이상의 풍요를 스스로 거부하고 검소한 삶을 기본으로 나눌 줄 아는 생활 철학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떠도는 세상 종말의 그림자 같은 이야기들은 이제 이 자본 만능의 시대는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외침이다. 모두가 나누어 가져야 할 풍요를 극소수만이 누리는 혜택이라면 그것은 불가능이라는 기준에서 보편타당한 진리에 위배되는 것이다.

 

그리고 점점 실패해 가는 극단적 자본주의의 퇴폐적 흐름 역시 새로운 정신의 문화와 흐름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깨달아야 한다. 오랜 인류 역사의 흐름은 때를 기다릴 줄도 알지만 때를 거부하지도 않는다.

 

많은 사람이 겪게 된 인터넷 혁명을 통한 인식의 변화와 상승은 역기능 이상의 순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故 이태석 신부 생의 이야기는 톤즈 사람들의 상실감 이상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그 큰 무엇을 계속 남기고 있다. 이것이 성경에서의 썩어진 한 알의 밀알이며 나아가 신앙의 신비일 것이다.

 

그 분은 갔지만 그를 접했던 많은 이들은 결코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하고 평생 기억할 것이다. 연휴를 지내고 본업에 돌아온 우리 개원의들은 이 짧은 2월을 지내며 쫓기는 마음으로 어수선할 것이다.

 

그렇지만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시간으로 만들며 의미를 부여한다면 인생의 가장 길고도 끝나지 않을 이야기의 첫 달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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