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구름많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5.0℃
  • 구름조금서울 2.2℃
  • 구름많음대전 3.5℃
  • 맑음대구 5.4℃
  • 맑음울산 6.1℃
  • 구름많음광주 5.4℃
  • 맑음부산 8.0℃
  • 흐림고창 4.7℃
  • 제주 8.2℃
  • 맑음강화 1.7℃
  • 흐림보은 2.1℃
  • 흐림금산 2.9℃
  • 흐림강진군 5.7℃
  • 맑음경주시 5.5℃
  • 맑음거제 7.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사 설] 유령의사로 둔갑하는 치과의사

URL복사

2014년 12월 24일에 MBC가 ‘성형 열풍, 피해 사례도 급증’이라는 제목으로 방영한 리포트에서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 의사까지 성형수술 시장에 뛰어드는 실태를 다뤘다. 그 내용 중에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수술을 받던 한 여대생이 깨어나지 못하고 숨지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여대생은 치과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하였다. 마치 구강외과전문의는 안면윤곽수술 분야의 전문의가 아닌 것으로 묘사하였고 사망의 책임이 치과전문의에게 있는 것처럼 호도하여 치과의사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와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는 해당 표현에 대해 MBC에 정정보도 요청을 하였다. MBC는 관련 학회에 문서를 보내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문제점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였으며 안면윤곽수술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리포트를 다시 제작하여 방영할 것을 약속하였다. 관련학회의 빠른 대응으로 얻어낸 성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MBC 리얼스토리 눈 236회 ‘빼앗긴 내 얼굴’에서는 실제 상담하고 수술을 할 것처럼 약속한 유명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줄 알았던 환자에게 막상 마취 이후에 다른 의사가 들어와 수술하는 사례를 방영하였다. 일명 유령의사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지적한 것이다. 문제는 또 다시 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가 유령의사로 등장한 것이다. 유령의사의 문제도 치과의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일까? MBC가 치과의사들에게 오해를 풀어주는 리포트를 방송하기로 약속하고 정작 다시 유령의사로 치과의사를 등장시킨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법인의 이사장과의 대화에서 해답의 일부를 찾을 수 있었다.

 

저수가 경쟁과 함께 엄청난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는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는 고난이도의 양악수술을 할 수 있는 성형외과전문의를 고용하기에는 급여가 너무 비싸 병원운영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강외과전문의를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치과의사들에게도 임상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다는 욕구가 맞물려 있다. 그만큼 대형 성형외과에는 구강외과전문의가 많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당수의 치과의사가 성형외과에 취직하고, 수술을 집도한다는 사실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치과의사를 유령의사로 둔갑시킨 병원 측의 지시가, 그리고 환자를 속이는 행위가 범죄행위 자체이며, 대국민 사기극이다. 환자가 동의하지 않은 유령의사의 수술은 전적으로 성형외과의 책임이며 처벌 또한 해당 병원이 받아야 한다. 향후 이러한 운영방식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고 유령의사를 양산하는 성형외과의 퇴출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도 서둘러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유령의사로 둔갑당한 치과의사가 국민들에 회자될수록 치과의사 전체의 명예는 실추되어 간다. 치과의사의 모럴해저드(Moral hazard)가 심해지는 것의 근본에는 치과의사 과잉배출로 인한 불안한 미래를 꼽을 수 있다. 인력의 수급조절 노력과 더불어 어려울수록 정도(正道)를 걸으려는 도덕성의 회복 또한 절실하다. 관련 학회에서는 국민들에게 악안면성형수술이 치과의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임을 홍보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구강외과전문의가 성형외과가 아니라 치과병원에서 자랑스럽게 성형수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속히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