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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의료분쟁-우리도 뒤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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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논설위원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을 때 메르스의 영향으로 병의원 매출은 급감하여 바닥을 친다. 오랜 개원 경험으로 어려울수록 무리하지 말아야 함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개원의들이 서로가 비밀리에 말은 안하고 있지만 오랜 개원의 생활동안에 환자와의 마찰 한번 없이 지낸 개원의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실력 있고 훌륭한 의사라 하더라도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진이나 사소하지만 잘못된 시술로 인한 당황스러움은 한 두 번씩 다 겪어 봤을 것이다.


이때 훌륭한 의사와 스탭들은 그 뒤처리를 깔끔하게, 솔직히 시인하고 환자에게 양해와 동의를 구하고 잘못된 점을 시인하거나 잘못된 점이 없다면 정당하게 환자를 설득 시켜 사안에 걸맞은 후처리를 하지만 환자와 갈등 내지는 고소, 고발까지 가는 경우나 중재위원회까지 가는 경우를 보면 대개 환자의 과욕은 물론이고 의사나 스탭들의 참을성 부족에 기인한 경우도 많으며 쉽게 끝날 일도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져 안 좋은 결과를 가져 오기도 한다.


불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환자를 무리하게 붙들거나 치료 받는 쪽으로 유도하다 보면 환자들의 컴플레인이나 의료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원장과 환자 간의 분쟁을 자세히 보면 그 시발점부터 아니면 진료 과정 중에 삐걱거림으로 알 수 있다. 원장이나 직원의 무리수, 담당 스탭의 불친절, 부족한 설명, 부실한 챠팅, 여기에 치료 후 동통이나 술후 후유증, 저작시 불편함과 잦은 내원으로 인한 환자의 컴플레인이 더해지면 의사와 환자 간의 갈등이 시작된다. 이런 갈등이 시작될 시점에 의사와 환자 간에 대화를 통해 충분히 이해시키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면서 심리적 보상을 통해, 혹은 유상의 보상을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우 본능적으로 저 환자가 안 왔으면 하는 마음이 앞서 회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의사 환자 간에 목소리도 높아지고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 의사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크게 잘못한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여기서 치료 받고 나서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는 막연한 불만은 어떻게 해소해 줄 것인가?


참말로 막연한 얘기다.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 여성 환자들의 경우 갱년기에 나타나는 수많은 증상 중에 안면부 발현 증상은 모두 치과 치료에 기인한다고 믿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 일들은 의사와 환자 간에 믿음과 신뢰가 깨졌음을 말해준다. 물론 치료비를 되돌려 받기 위한, 혹은 보상금을 노린 악의적인 환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내 이름 걸고 병의원을 하는 우리들은 약자 일 수밖에 없다.


보상 보험에 모든 것을 맡기는 관습 보다는 환자와 좀 더 인간적으로 다가가고 의사나 스탭들이나 일이 커지기 전에 환자와의 관계를 원만히 끌고 나가야 할 것이다.


요즘 우리들 주변에 1인 시위나 의료 분쟁 등으로 치과 경영에 큰 위협을 받고 있는 동료, 선후배들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심지어는 한두 명 고약한 환자의 입소문으로 병원을 처분하고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 경영이나 삶의 터전인 병원을 이전해야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그런 환자들한테 속절없이 당하기만 하는 치과의사들이 하나 같이 삶의 의욕을 잃고, 우울증에 빠지며, 환자 보기가 무서워지며, 대인 기피증까지 생긴다는 사실이 더 무서운 현실이다.


이런 치과의사들의 직업병은 어디서 보상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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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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