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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함께하는 치과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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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논설위원

송파구치과의사회에서는 매년 봄 야유회를 간다. 토요일 오후 3시정도에 출발하여 가볍게 산책을 하고 맛있는 저녁을 함께 먹고, 대절한 버스를 타고 귀가한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행사이기에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후배들이 많아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편이다.


올해는 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으로 갔다. 잘 가꾸어진 정원같은 동산을 모노레일을 타고 올랐다가, 자연을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주위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내려왔다.


그때 솔로로 온 어느 선배와의 진솔한 대화를 정리해 적어보기로 하겠다. 그 선배와 내가 같이 알고 있는 어느 치과의사의 아들이 천신만고 끝에 치과대학에 들어갔다고 했다. 둘은 함께 축하의 말을 남기면서, 평생을 일궈온 치과를 물려줄 수 있어 좋겠다고 하면서 부러워했다. 나와 그 선배는 아직 치과와 연관된 자식이 없다. 그리고 은퇴시점을 얘기하다가, 나이 들고, 주변에 잘 차려진 신규개원의들이 밀고 들어오면, 자연스레 환자가 끊어지고 자연스럽게 은퇴당하는 걸로 둘은 결론을 내렸다. 어쨌든 평생을 바쳐온 치과가 내 인생과 같이 사그라지는 것을 상상한 두 사람은 잠시 앞에 놓인 잘 꾸며진 장미화원을 바라보면서 침묵했다. 그 순간 나는 평소에 생각한 바 있는 대책을 제시했고 선배는 공감했다. 그 대책은 치과계 내부에서 선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기성 개원의들은 평생을 바쳐서 일궈놓은 치과가 있고 개업에 대한 노하우(병원운영, 환자관리, 직원관리, 자금관리 등)가 있다. 그러나 나이듦에 따라서 노후대비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돈보다는 정신적, 시간적 여유를 갈망한다. 반면에 젊은 치과의사들은 치과의사로서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도전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면서 개업에 대한 꿈을 현실화시키는 젊은 혈기가 있다. 그러나 개원자금과 성공여부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민을 많이 한다. 이 두 부류가 합쳐지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서로에게 어울리는 파트너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두 부류 간에 중매역할을 하는 중개인이 필요하다. 기성 치과의사들과 신규 치과의사들 중에서 공통분모를 가진 치과의사를 찾아내기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조사하고 관찰해야 한다.


진료철학이 비슷하고, 병원운영에 대한 생각도 공통점이 많고, 서로를 믿고 인정해 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이 해결되었다고 하더라도, 돈의 흐름을 명쾌하게 객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유하고 서로 인정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협에서는 이 자료를 모으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산가치가 얼마인지, 노동의 가치는 얼마인지 등 전문가들의 평가가 꼭 필요하고, 또한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것에 대한 데이터도 많이 축적해야 한다는데 공통점을 찾았다.  그리고 선배는 제일 중요한 것은 비밀보장이라고 강조했다. 상담 치과와 치과의사에 대한 자료 노출은 절대로 있어선 안 된다는 데 필자도 공감했다. 또 중요한 것은 그 치과의 가치가 아직 건전할 때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함께 노력하여 치과의 가치를 더 높이는데 주력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모든 것들을 함께 얘기하고 연구할 수 있는 특별한 모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기왕이면 일정 금액을 내서 우리가 주인이 되는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의견까지 공감했다.


대화는 여기서 끝이 났지만 그 후로도 오랫동안 생각을 했다. 신입 치과의사들은 성공이 불투명한 개업에 막대한 자금을 퍼부었다가 실패하여 경영난에 허덕이는 것보다는 선순환의 고리로 치과를 대물림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또한 기성치과의사들도 치과와 개업노하우를 폐기처분하기보다는 서서히 잘 물려주면서 노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 이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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