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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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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듬지 너머로…

울창함을 자랑하는 여름을 보내고 아름다움의 절정의 색깔로 단장한 가을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나면 나무들은 좀더 적나라한 자태로 자신을 드러낸다. 나뭇잎으로 가려져 있던 모습을 벗어버리고 자신의 골격과 뼈대를 그대로 숨김없이 드러내 보인다. 그래서 솔직하게 드러난 그 모습을 보고서는 다가올 봄에 다시 살아날 풍성함과 성장을 예상하기도 한다. 특히 하늘에서 가장 가까이 뻗어있는 나무의 끝자락인 우듬지를 봄으로써 성장의 끝이 다하였는지 아니면 아직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지 가늠하게 된다. 설령 성장의 끝이 다하였다고 하여 그 나무의 생명이 다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성장의 끝은 더 풍성한 자태로 변화하는 성숙의 단계로 그 전환점이 된다.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도 비슷한 것 같다.


사람들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성장을 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으로는 더 풍요로워지고 부자가 되기를 바라며, 학생들은 더 나은 성적과 점수를 바라고, 기업은 더 많은 수익과 매출증대를 원한다. 그래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성장을 하기 위하여 열심히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낸 국가이다. 그리고 그 성장의 동력을 아직도 놓지 않고 그 중요성을 각계에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대한민국의 성장속도가 이전 같지 않다는 것을 언론을 통하여 종종 접할 수 있다. 그리고는 모든 사회가 성장의 둔화함에 걱정하고 불안해 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이미 대한민국의 성장은 더 이상 과거처럼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 한 개인이 태어나서 성장을 할 때 끊임없이 성장할 수는 없다. 키도 어느 정도가 되면 성장을 멈추고 학교도 과정을 이수하고 나면 졸업을 하게 된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현재보다 더 나은 성장을 누구나 갈망한다. 하지만 경제적 풍요로움과 높은 사회적 지위만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성장한 결과일 뿐이지 그 사람의 인격은 아니다. 개인의 인격은 성장이 아니라 성숙이다. 성장은 자기자신만을 생각하지만 성숙은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 성장의 끝자락에서 성숙의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기자신만을 생각하는 미성숙에 머물고 만다. 인간의 발달단계와 비슷하게 사회도 발달한다. 끊임없는 성장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성장의 끝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발달이 요구된다.


기존의 상황이나 환경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요구가 바로 창의성이다. 창의성은 단순히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모두가 이전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방안이다. 이러한 창의성은 바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는 성숙된 사회에서 시작된다. 마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를 너무도 사랑하고 배려하기 때문에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창의적인 태도로 요리를 하고 육아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성장에서 멈추고 성숙의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사람들을 미성숙이라고 한다. 외현은 그럴 듯 하지만 그 개인의 인격은 미성숙에 머물러 있다. 미성숙된 사람들은 도덕성이나 윤리성이 없거나 부족하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만이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성장만 하였다고 하여 그 사람을 성숙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서 너무도 미성숙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것도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성장을 한 사람이었기에 그들의 미성숙함이 더 충격적이다. 그들은 도덕성과 윤리성은 물론이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회피하려는 전형적인 미성숙한 사람의 태도와 행동을 보인다. 책임감이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성숙된 마음에서 나오는 어른 된 모습이다.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그렇기에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질 때 비로소 개인과 사회가 성숙해진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나타나는 성장의 둔화가 더 행복한 성숙된 사회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하늘에 닿을 듯이 끊임 없이 성장하는 나무는 있을 수 없다. 어차피 나무의 끝인 우듬지의 성장이 멈추는 순간 나무는 성숙된 풍성함으로 바뀌어간다. 나무의 아름다운 성숙은 성장이 멈춘 우듬지 너머로 있다.


글_ 손정필 교수 (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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