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치과 질환은 구강 내 세균이 원인이지만, 통증에 의한 치료에 집중하다보니 세균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예방을 위한 치료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김진립 원장(서울샤치과)이 오는 23일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진행되는 ‘2017 거인디에스 감염·멸균·예방 학술대회’ 연자로 나선다. 김 원장이 이번에 발표할 연제는 ‘구강 세균 유전자 검사를 활용한 예방 프로세스 구축’이다.
김 원장은 “환자에게 꼭 필요한 것이 원인을 분석하고 예방하는 치료지만 방법이나 근거가 없었다. 하지만 구강 세균 유전자 검사를 활용해보니 환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들의 종류와 양을 알게 되고 그에 따라 질환의 위험도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구강 세균 유전자 검사’ 시스템은 가글을 통해 간단하게 검체를 채취한 후 유전자 검사업체로 보내는 방식이다. 이후 검사업체에서는 Realtime PCR이라는 기법을 통해 구강 내 세균 유전자의 종류와 양을 검사하며, 그 결과를 치과에 통보한다. 이후 치과에서는 결과지를 토대로 환자에게 현재 상태에 대한 객관적 검사 결과를 설명한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김진립 원장은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질환치료계획과 함께 예방치료계획을 함께 세운다. 어떤 환자는 예방치료가 선행된 후 질환치료가 진행되기도, 또 다른 환자는 모든 치료를 한 후 예방치료가 계획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치주환자가 교정환자의 경우 치료를 잘 한다 하더라도 환자 스스로의 관리가 미흡하면 치주환자는 또 다시 치주질환으로, 교정환자는 우식질환으로 더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예방치료를 통해 환자의 구강 건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강 세균 유전자 검사’를 통해 그 전과 달라진 점으로 ‘신뢰’를 꼽았다. 치과에서 제시할 수 없었던 진단의 객관적 근거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수립된 치료계획에 대한 환자의 신뢰가 더 높아졌다는 점이다.
김진립 원장은 “구강 세균 유전자 검사의 노하우라 할 만한 것은 없다. 단지 구강세균유전자 검사를 하며 공부했던 것, 병원에서 예방치료를 진행하면서 적용했던 몇 가지 경험들을 공유할 생각이다”는 계획을 내보였다.
한지호 기자 jhhan@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