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전북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양이홀에서 전북치대 밴드 동아리 ‘CHAOS’의 신입생 환영공연이 성황리에 끝났다.
이 공연은 새로 입학한 예과 1학년과 본과 1학년 편입생들을 위한 자리로 전북치대 축제인 ‘아원제’ 2일째 공연으로 펼쳐졌다. 예과 2학년부터 본과 3학년까지 각자의 역량에 맞게 최선의 공연을 펼쳐보였다. 객석은 빈 공간이 없이 꽉 찼고 콘서트장을 연상시킬 정도의 뜨거운 열기로 땀이 식을 틈이 없었다.
조용필의 ‘Bounce’를 선보인 예과 2학년의 공연을 시작으로 본과 3학년의 앙코르곡인 로맨틱 펀치의 ‘토요일 밤이 좋아’까지 모두 수준급의 무대를 보여줬다. 특히 본과 3학년과 본과 1학년 보컬이 같이한 신해철의 ‘그대에게’는 학년을 어우르는 멋진 무대였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본과 3학년 정지원 학생은 “본과 1학년에 입학해 신입생 환영회를 하고 공연을 준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공연을 하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다”면서 “매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맞춰보고 끝나고 같이 한잔 하던 기억이 아련한데 좋은 추억만 있어서 좋다. 평생 이 추억을 못 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CHAOS 선배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우리에게 좋은 선물이 되고 있어 감사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CHAOS’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치대 유일의 록밴드로 1기부터 시작해서 올해 새로 들어온 32기까지 180여명의 화끈하고 멋진 사람들로 이뤄진 동아리다. 장기간 동아리가 유지될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졸업한 OB 선배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 공연 때마다 관심을 갖고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피드백 해주는 것은 물론,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는지, 악기의 상태는 괜찮은지 많은 관심과 사랑을 전해준 것은 늘 큰 힘이 됐다.
CHAOS를 만든 1기 승수종 원장(전주시치과의사회장, 승수종치과)은 “개인적으로 고교시절에 밴드를 해본 영향으로 대학에 가면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뜻이 같은 동기들이 있어 창단할 수 있었다. 처음에 힘들었고 이렇게 길게 유지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CHAOS는 나에게 애정이 가장 많이 가는 동아리, 학창시절 가장 열심히 했던 동아리, 그래서인지 아는 후배도 가장 많은 동아리”라며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CHAOS는 매년 11월 초 OB모임을 개최, 전국에 있는 선후배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재학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공연으로서 선보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음달 11일 전주역 근처에서 OB모임이 개최될 예정이다. 멤버들은 이번에는 선배들이 어떤 사랑과 관심으로 우리를 반겨주실는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제목을 보고 눈치를 챈 독자들도 있겠지만 이번 공연은 신입생 환영 공연이다. 신입생들이 들어오는 3월로부터 약 7개월이 지난 뒤 행해지는 공연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3월 신입생 환영 공연, 9월 아원제 공연이 있어서 더욱 끈끈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공연이 하나로 줄어들어 OB선배들도 아쉬워했다. 또한 동아리를 통해 재학생 사이에 유대감을 쌓고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신입생들은 한 학기 동안 교류가 없어 아쉬운 점이 많이 있었다.
치과대학 생활에 있어 학문적으로 열심히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음식에 각종 조미료를 넣듯 학부시절을 좀 더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맞는 좋은 동아리 선택도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CHAOS는 인생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동아리다. 앞으로 더 발전해나가는 CHAOS가 되길 기대한다.
최혁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