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맑음동두천 -5.2℃
  • 맑음강릉 0.8℃
  • 맑음서울 -1.8℃
  • 맑음대전 0.4℃
  • 맑음대구 1.1℃
  • 맑음울산 0.6℃
  • 구름조금광주 1.7℃
  • 맑음부산 1.9℃
  • 구름많음고창 1.2℃
  • 흐림제주 8.5℃
  • 맑음강화 -3.1℃
  • 맑음보은 -1.6℃
  • 흐림금산 0.5℃
  • 구름많음강진군 2.6℃
  • 맑음경주시 1.5℃
  • 맑음거제 2.9℃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인상해도 부족한데 인하를 하다니

URL복사

송윤헌 논설위원

2006년 12월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간한 상대가치점수 개정연구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건강보험수가의 원가수준은 의과가 73.9%, 치과가 61.2% 정도라고 되어 있다. 의료계에서 주장하는 원가수준도 아니고 나름대로 심평원에서 중립적으로 연구한 결과가 그 수준이다.

 

의사나 치과의사들이 체감하는 원가수준은 더 낮다는 주장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심평원의 결과도 결국 원가이하의 진료수가로 대한민국에서는 보험진료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보장성 강화라는 미명하에 비급여진료가 보험진료로 적용되는 경우 관행수가라고 하는 비급여수가의 70% 수준으로 보험수가가 책정되는 것이 관례화된 적이 있었다는 것은 결국 병·의원입장에서 수가가 하락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지금까지 저수가구조의 건강보험정책을 유지하고 고착되면서 그에 따르는 많은 부작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보건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누구나 동의하는 문제이다.

 

건강보험의 수가가 합리적으로 변화하려면 이러한 원가이하 수준의 건강보험수가가 현실화되면서 보다 양질의 진료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 결과는 결국 국민들의 건강권이라는 권리향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한 수가체계를 만들고자 도입한 상대가치수가제도도 중간 중간 왜곡되면서 누더기 수가구조를 가지게 된 것도 문제점 중의 하나이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는 지난 3월 28일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상장비 수가인하를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오는 5월부터 CT 15%, MRI 30%, PET 16% 등의 수가인하를 시행해 약 1600억원의 재정절감을 시행한다는 전략이다.

 

건정심에서 최근 3년간 PACS를 비롯하여 자동화검사, 백내장술 및 병리조직검사 등의 수가를 인하하는 의결을 하여 시행해 왔다. 당시에는 상대가치 전체점수의 조정을 통하여 ‘총점고정’이라는 원칙 하에 항목 간 조정을 시행했다는 논리를 가지고 인하를 시행하였다.


그러나 이번 경우의 대대적인 수가인하에서 근거자료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납득하기 힘든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수가인하안을 터무니없이 높게 제시해 놓고 협상을 통해 수가인하 폭을 절충하는 절차를 거쳤으며 보험수가는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철저한 원가분석에 근거해 수가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즉 수가의 조정은 신상대가치점수체계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CT의 경우 2006년 신상대가치점수 연구 시 총점에 포함돼 이미 수가가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사용량 증가를 이유로 수가를 인하하는 것은 원칙도 없고 근거자료도 희박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는 급여확대 후 보험재정에 영향을 미치면 재정절감이라는 미명하에 결국 수가인하를 강제하고 있는 식으로 매번 일어나는 수순이 되고 있다.


보험급여가 확대되면 낮은 수가로 들어가더라도 보험재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돈이 많이 들어서 깎는다는 것은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한 결과의 산물이다.

 

영상장비 수가인하에 이어서 다음에는 병·팩 단위 조제수가를 인하하여 1700억원을 절감할 계획이 예정되어 있다. 보험재정이 불안하므로 순차적으로 수가를 인하할 것이라는 것은 이제 현실적인 문제로 나가오고 있는 것이다. 저수가를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렵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치과도 무언가는 깎으려 할 것이다.

 

더 주어도 부족한 열악한 치과보험수가에서 무엇을 손대려 할지 난감한 문제이다. 그러면서도 보장성 강화를 위해서 노인의치나 치석제거도 보험을 해 준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문제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