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 SIDEX 2018에 학생기자로서 참여했다. 이전부터 SIDEX에 대해 선배로부터 국내 최대이며 세계 8대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에 속한다는 소개를 들어왔던 터라 기대감을 갖고 전시회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올해 SIDEX에는 전 세계 17개국에서 1,022개 이상의 부스가 참여했다고 하니 전시회에 처음 방문하는 학생으로서 치과산업의 다양한 면모를 폭 넓게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치과신문에서 학생기자들을 전시 부스로 인솔해 여러 업체의 제품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도록 안내해주었다. 그 중에서도 본과 2학년인 본 학생기자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았던 것이 몇 가지 있었다.
첫 번째로, 본과 2학년 수복학2 수업시간에 경험했던 구강 스캐너와 CAD/CAM 장비의 최신 동향과 발전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학기 수복학2 수업시간에 CEREC system으로 세라믹 인레이를 제작해본 적이 있어서 구강스캐너와 CAD/CAM에 친숙한 편이었는데, 전시회에서 많은 기업에서 CAD/CAM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새로 알게 되었다. 기존 시스템에서 더욱 편리하고 정교하게 수복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스캔의 정밀도를 업그레이드하고, 플랫폼을 일원화해 스캔과 디자인 장비 구동 모두 랜선으로 간편하게 입력 가능하도록 하는 제품을 볼 수 있었다. 3D프린팅이 점점 더 진화해 복잡한 기공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정밀도가 크게 향상된 수복물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코앞에 다다랐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시회의 대부분 부스가 임플란트에 관련된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래도 많은 기업의 설명을 들으며 임플란트 식립 시 3차원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정밀진단을 하고, 가상으로 모의 수술을 하는 등 오차를 줄이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모니터를 통해 CT 상 골밀도 수치와 임플란트와 주변 해부학적 구조와의 위치관계를 시각적으로 알아볼 수 있어서 수술 시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내년에 다시 올 때에는 이런 기술과 제품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식을 많이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가상현실(VR)을 접목한 기술이었다. 가상현실은 최근 2~3년간 가장 화두인 주제이며, 게임으로는 활발히 접목된 기술이고 의학 분야에서는 해부나 수술 연습으로 쓰일 수 있다고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치과에서 이를 접목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이런 VR 영상으로 임플란트 수술 과정을 환자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이해도를 높이고 신뢰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훌륭한 접근이라고 생각했다.
2018 SIDEX를 경험하며 이제 막 ‘치과’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는 단계인 본과 2학년 학생에게 SIDEX는 ‘치과’라는 하나의 산업에 대해 눈을 뜨게 해주었다. 학교 강의실과 기공실에 갇혀 눈 앞에 놓인 시험과 실습에만 시야를 좁히지 않고 이런 최신의 동향을 살피며 넓은 시각을 가진 치과의사로서의 소양을 쌓아가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였다.
류승민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