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2.9℃
  • 흐림강릉 5.6℃
  • 서울 3.9℃
  • 흐림대전 6.1℃
  • 구름많음대구 5.6℃
  • 구름조금울산 10.0℃
  • 광주 7.8℃
  • 구름조금부산 11.9℃
  • 흐림고창 6.6℃
  • 구름많음제주 15.0℃
  • 흐림강화 2.6℃
  • 흐림보은 5.5℃
  • 흐림금산 5.1℃
  • 흐림강진군 9.4℃
  • 맑음경주시 2.9℃
  • 구름많음거제 1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조선치대 K교수, 전공의 성추행 논란 가중

URL복사

대여치‧전공의‧인턴 “진상규명 요구” 성명 발표
조선대치과병원 “재발 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최선”

조선대학교치과대학(이하 조선치대) K교수가 여성 전공의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박인임·이하 대여치)는 지난 1일 ‘조선치대 K교수의 제자 성추행을 규탄한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조선치대 K교수가 여성 전공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학술대회 후 이어진 회식자리에서 K교수가 대학원 제자이자 같은 과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를 강제 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여치는 “사건이 발생하고 2주가 넘도록 K교수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한 피해 전공의가 교내 양성평등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가장 긴급하고, 초보적 조치인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심리상담, 정신과 치료를 받던 피해 전공의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대여치에 도움을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K교수는 지난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사건은 피해자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부분이 중요하다. 상처를 받은 전공의에게 사과하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전공의가 불편할 것 같아 당분간 진료를 쉬고 있고, 지도교수도 변경됐다. 이미 해결된 사건이 왜 부풀려졌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앞으로 가족을 대하듯이 더욱 전공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공개사과 및 법적조치 촉구 확산
“이미 해결된 사건”이라는 K교수의 해명과 달리 공개 사과 및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조선치대 전공의 및 인턴 62명은 K교수의 공개 사과 및 사법적 책임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사건의 진상규명 및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가해자 격리조치 등을 강력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대여치는 지난달 29일 한국여성변호사회와 함께 피해 전공의를 면담해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K교수가 대학에서 고위 보직을 맡고 있는 점이 진상조사 등에서 피해 전공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고려해 조선대학교 총장직무대행, 조선대치과병원장, 조선치대학장 등에게 질의서를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조선대치과병원으로 직접 항의방문에 나선 대여치는 조선대치과병원 손미경 원장과 조선대학교 대외협력처 기홍상 부처장 등 주요 보직교수들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대여치는 “피해 전공의가 K교수와 완전히 분리가 되지 않고 있는 점과 가해자의 동료 교수 및 전공의를 통해 피해자와 접촉을 시도하거나 고소 취하를 종용하는 등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다는 피해자의 호소에 긴급 면담을 요청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여치와의 면담에서 조선대치과병원 손미경 원장은 이번 사건에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표명하며 “전공의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홍상 부처장 또한 “이 사건이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대여치에 따르면 조선대치과병원은 이번 사안을 인지한 즉시 K교수와 피해 전공의의 진료시간을 조정, 분리하는 등의 조치를 곧바로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상조사 후 교원인사위에서 징계여부 결정할 듯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 신고에 대한 초기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은 조선대 양성평등센터 담당자는 “본 센터는 접수된 피해사실을 조사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요청하는 기관”이라며 “해당 건에 대해서는 분리조치와 관련, 병원 측에 공문을 발송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는 “양성평등센터에 성범죄 피해 사건이 접수되면 15일간 진상조사에 착수한 후 양성평등위원회에서 조사내용을 검토, 가해자에게 처분될 징계안을 의결한다”며 “최종적으로는 교원 인사위원회로 회부돼 징계여부 및 수위가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피해 전공의의 법률대리인은 대여치 보도자료를 통해 “소송에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형이 확정될 때까지 가해자의 징계를 미루는 것은 가해자를 감싸고 피해자의 인권을 방치하는 처사”라면서 “여타 교수 또는 공직자의 성비위 사건에서 형이 확정되기 전에 자체 조사로 적절한 징계가 이뤄진 경우가 많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당부했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