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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외국인근로자 위한 무료치과진료봉사 '함께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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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주희 기자

토요일 오후의 동대문 인근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분주히 흐르는 시간을 뒤로하고 한적한 느낌의 골목 안 건물 5층으로 들어섰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무료치과진료봉사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맞이하는 이곳은 ‘함께 아시아’ 사무국이다. 

 

 

 

함께아시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근로자와 난민들에게 무료치과진료를 실천하는 비영리민간단체로, 2017년 3월 현재의 위치에 진료소를 개원했다. 이때 함께 한 단체는 가연, 따비에(미얀마 난민 지원NGO), 동북회(장애인의료 지원활동), 의연OB(경희대의료연구회봉사팀)이고, 치과의원 15곳, 기공소 3곳, 치과기 기업체 1곳의 참여로 이뤄졌다.

 

또한 2018년도에 비영리민간단체로 정식 등록했다. 모든 진료는 무료 지원이며, 사전예약을 해야만 진료가 가능하다. 치과진료 상담, 치과질환 치료는 기본이지만 특히 보철치료(크라운, 브릿지, 틀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치과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외국인근로자와 난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며 1년 이상 국내 체류자여야 한다.

 

 

즐겁고 밝은 분위기의 진료소

 

진료소 입구부터 이미 8명 정도의 진료 예약자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진료소 내부는 환하고 밝은 분위기로 의료진 도착 전 사무국장의 일사불란한 움직임 속에 진료 준비로 여념이 없었다.

 

예약 순서대로 들어오는데 체온을 측정하고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한다. 첫 방문인 경우에는 기본적인 문진을 먼저 한다. 한국어와 영어로 소통하며 이날도 친구 소개로 처음 방문했다는 외국인이 긴장된 표정으로 상담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되었는데 8년 전 치과 방문 이후 치과 진료를 받은 적이 없다며 이런 곳이 있었다는 사실에 꽤나 놀라고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곳을 처음 찾는 외국인들의 경우 지인의 소개도 있지만, 페이스북으로 접하고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 노동자와 난민들을 위한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모인 치과의료인 들이에요. 타국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행복한 미소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모였죠.” 진료소에서 만난 함께아시아 대표이사 양현봉 원장은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과 활기찬 목소리 로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양현봉 원장의 말에 따르면 점점 늘어나는 한국 내 이주민. 한국 사람들이 꺼리는 업무 현장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지만 건강에 관련된 기본 적인 처우 개선은 아직 멀기만 하다.

 

함께아시아를 생각할 당시에는 막연히 도와줘야겠다는 마 음이 앞섰고 뜻을 함께 하는 다른 봉사팀이 모여 접근성이 좋은 지하철역 근처 사무실을 물색하 다 이곳에 자리하게 되었다.

 

“무료치과의료봉사는 많은 곳에서 이뤄지고 있긴 합니다. 저희는 보철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치과진료 받아보셔서 아시겠지만 최소 세 번 이상은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 많아요. 보 철치료가 필요한 경우 특히 더 그렇고, 보험급여가 없는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죠.”

 

치과 진료는 시작하게 되면 만만찮은 비용도 부담이 되고, 언어적 소통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근로자와 난민들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설립된 터라 양현봉 원장과 함께 봉사하고 있는 치과의사와 스탭들은 토요일 오후를 이곳에서 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해외 언론에도 소개된 이후로 많은 이주민들에게 알려져 최근에는 격주 일요일도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소 1개월 전에 예약해야 진료를 볼 수 있고 매주 10여 명의 환자가 방문한다.

 

“보철치료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상황임에도 통증이 심하고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발치한 경우가 많아요. 안타깝죠. 고민하다 찾게 되는 곳이니만큼 만족할 만한 진료가 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저희 몫인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못한 적도 있었는데 그로 인해 고통받는 이주민들을 더 외면하고 있을 수 없어서 제한된 인원을 예약받는 것으로 진료소를 다시 개방했고 작년 10월부터는 코로나 이전처럼 운영하고 있다.

 

“비영리단체로 회원은 100여 명 정도 됩니다. 전적으로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사들의 기부 등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이주노동 자들은 한국에서 번 돈을 다 본국의 가족에게 보내는 상황이 태반이에요. 그들에게 병원은 본국보다 더 먼 곳일 수밖에 없죠.” 사는 게 바빠서라는 말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주노동자들에게 생존은 고통보다 더 우선된다. 이는 함께 아시아가 이들을 더 외면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도권 밖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함께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진료 지원을 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는 공적 의료 체계에 단계적으로 유입되어 일하는 만큼 정당한 처우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주말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는 사람들… 때로는 게으름을 피우고도 싶고 다른 핑곗거리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결국 같은 이유로 마음을 다잡게 된다. “따뜻한 미소로 감사를 전하는 이주민들의 표정만으로도 보람을 느껴요. 이제는 토요일 오후 이곳에 있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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