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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치협 내부자료의 끊임없는 유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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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규 논설위원 / 충북치과의사회장

치과의사로서 개원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보통 선배들에 이끌려 회무를 하게 된다. 아마 대부분 회무하는 분들이 그러했을 것이다. 동문 선후배, 지역 선후배 등으로 엮인 인간관계에서 어찌하다보니 임원도 하게 되고, 회장도 하게 되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회무를 막상 시작하다보면, 선배들은 변화를 주저하기 마련이고, 후배들은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이런 새로운 시도들은 우리의 정관, 규정, 제반 법규에 맞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고, 실제로 이러한 행동 및 요구가 규정을 위반한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변화와 치협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이 다년간 회무를 통해 사고와 행동이 담금질 된다. 약간은 변화되고 어느 정도 세련돼지면서, 후에는 훌륭한 치과계의 리더로 성장한다. 만약 우리가 어떤 회의를 하는데, 누군가가 비공식적으로 녹음을 하고 있고, 그 내용을 나중에 문제 삼는다면? 또는 토론 중간에 나오는 덜 세련된 의견을 밖으로 유출해 문제 삼는다면 어느 누가 생산적 회무를 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그저 기우일까?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협회 내부자료가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 내부자료를 우리끼리 서로 확인차 같이 보고, 의견을 나누는 것은 자연스런 회무의 과정이다. 필자도 어떤 공문이나 자료를 만들게 되면, 초안을 토대로 관계된 이들과 논의를 통해 최종안을 수립하는가 하면, 반대로 아예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과정은 우리가 더 나은 회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논의된 자료들이 외부로 유출되어 고소·고발의 근거로 계속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바람직한 일인가? 어떤 분들은 애당초 문제 안 되게 회무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회무라는 게 개원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이 하는 일이다보니,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회무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새내기 이사들의 경우는 확인과 실수를 줄이기 위한 여러 단계의 시행착오가 필수적이다. 과연 처음부터 회무를 탈 없이 하는 이들이 있을까? 우리의 임원들이 이런 행위로 고소·고발을 당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필자는 지속적으로 자료를 유출해서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 유출하는 이들에게 부탁을 하고 싶다. 과연 그렇게 해서 치협이 깨끗해진다고 생각하는지? 깨끗해질 수만 있다면 생산적 회무, 살아있는 역동적 회무는 이뤄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이제 더 이상 우리 안에서의 난타전은 잊고,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회무가 되도록, 부족하더라도 그 부족한 사람들을 돕는 회무가 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이 시간에도 치과의사로서 본인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치과의사들을 위해 시간을 내서 일하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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