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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하워드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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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논설위원

“경주마는 달리기 위해 생각하는 것을 멈춘다. 야생마는 생각하기 위해 달리는 것을 멈춘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그린 하워드 교수는 66세에 점심식사 후 캠퍼스를 거닐다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다행히 그가 쓰러진 옆 건물에는 휴대용 제세동기(전기충격으로 심장박동을 회복시키는 의료기기)가 있었다. 그가 쓰러지자 누군가 심폐 소생술을 시행했고, 다른 누군가는 재빨리 제세동기를 가져와 응급조치를 취한 후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심장마비 발생 시 응급조치가 없을 경우, 생존율은 1%도 되지 않는다.

 

하워드 교수는 두 사람의 응급처치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타인을 생각하는 자세가 바뀌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은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2016년 ‘하워드의 선물’은 필자에게 제세동기의 역할이 돼줬다.

 

‘하워드의 선물’은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난 세계적인 석학 하워드 교수가 말하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12가지 지혜’가 담긴 책이다. 그는 40년 넘는 세월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재직하고 있는 최고의 교수이자 미국 경영학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이 책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기적적으로 깨어난 뒤 하워드와 그의 제자 에릭이 수년 동안 나눈 대화를 기초로 쓴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16년 9월이다. 이 책을 읽고, 마치 경주마처럼 경쟁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의지와 상관없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내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생각을 위해 달리는 것을 멈추고 지나간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타인이 저술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정신적 배설물 속에서 진주를 찾는 것이 아니라 배설물로 양질의 거름을 만들고 그 위에 씨를 뿌려 새로운 생명이 자라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갈 것인가? 그곳엔 어떻게 도달할 것인가?’에 대해 글을 쓰며 생각했다. 그리고 태어난 조그마한 생명이 2018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년의 안식년이었다. 한 권의 책이 필자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준 것이다. 안식년을 허락해 준 배우자와 가족, 그리고 동료 조성현 원장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2년의 안식년을 마치고 현장에 복귀한 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조금 후회가 되는 한 가지는 혼자만의 여행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진정한 성공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성공을 말하지만, 구체적 성공의 기준을 물으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와 권력이 ‘성공!’이라 말할 수 있을까? 최근 경희대 이동규 교수의 강의를 듣고 감명을 받아 이 교수의 ‘두 줄 칼럼’을 구매해 읽어 본 후 100권을 추가로 구매해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 교수는 성공에 대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라 정의했는데, 이는 하워드 교수와 매우 유사하다.

 

33년간 치과의사라는 직(職)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얻고, 가족을 부양하는 등 많은 것을 누렸다. 직업이 주는 만족도 또한 높다. 64년 용띠 59세, 이제 예순을 바라보며 업(業)을 찾고 싶다. ‘업이란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이자 하늘이 내린 엄숙한 사명이며, 삶은 결국 자신의 업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라는 두 줄 칼럼 속 문장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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