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모든 비즈니스는 결국 금융과 부동산을 만난다

URL복사

노원종 논설위원

3년 전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이란 책을 읽고, 사업에 관해 필자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깼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의원이나 병원을 경영하는 독자라면 꼭 이 내용을 이해하고 실천하길 바라본다.

 

그 사업이 무엇이든 사업체가 성장을 거듭해 동네를 벗어나 큰길에 들어서면 두 사람이 기다릴 것이다. 한 사람은 수트 차림에 넥타이를 맸고 한 사람은 잠바 차림에 모자를 썼다. 이 두 사람은 경쟁자인 동시에 동업자다. 이들은 당신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다. 수트 차림에 넥타이를 맨 사람은 금융이고, 잠바 차림에 모자를 쓴 사람은 부동산이다. -돈의 속성- 김승호

 

이 책을 읽었던 2020년은 필자가 개원한 지 12년째 되는 해였다. 그전까지 건물주는 막연한 소원이자 희망이었지만, 잠재의식 속에서는 ‘내가 무슨 건물주야?’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었던 모양이다. 수십억, 수백억을 호가하는 건물을 소유한다는 것은 나와는 너무나 딴 세상 같은 얘기라 한 번도 건물의 시세를 알아본 적도 없었으니 말이다.

 

일반적으로 개인 사업체나 자영업을 하고있는 대부분의 사장들은 보통 계약 후 임대료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내가 매일 사용하고 있고 더구나 매년 임대료가 오르거나, 쫓겨나서 다른 곳을 찾아야 하는 위험에 처해 있는데도 내 집에서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건물을 산다는 생각을 못 하기 때문이다. 많은 돈을 벌기 전에는 건물이란 사기 어려운 물건이라 생각해서다. 애초에 살 생각을 못 하니 사려고 알아보거나 관심을 가져 본 적도 없는 것이다.

 

김승호 회장의 신간 ‘사장학개론’에서 저자는 건물주에 관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두 가지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첫 번째로 지금 건물을 가진 거의 모든 건물주는 돈이 엄청 많을 때 건물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그들의 시작은 어쩌면 임차인으로 들어온 사장들보다 자산이 없었을 때부터 건물을 갖기 위해 발품을 팔고, 정보를 모으고, 은행을 설득해가며 건물주가 됐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건물주의 대부분은 돈이 많아서 건물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 돈을 벌려고 건물을 가진 레버리지 사업가들이라고 지적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또 다른 하나는 임대료를 내는 사람이라면 현재 건물주보다 그 건물을 가질 권리가 높은 사람이라고 지적합니다. 본인이 임대료를 내는 사람이라는 뜻은 그 건물이 가진 원가와 기타 비용을 모두 지불하는 소비자이며 그걸 매일 사는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즉 은행 입장에서 보면 실사용자이자 융자를 주는데 가장 안심되는 사람이란 뜻이고, 은행으로서 가장 신용이 높은 사람이라는 겁니다. -사장학 개론- 김승호

 

이 글을 읽고 막연히 필자가 내고 있는 임대료의 가치가 얼마인지 계산해 봤다. 매달 관리비까지 1,20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내고 있었으니 일 년에 1억 5,00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었다. 12년 동안 낸 임대료가 17억이라는 계산을 해본 후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병원을 운영하면서 임대료는 그냥 당연히 지불하는 것이라 생각했을 뿐, 임대료의 가치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내는 임대료에 덤으로 환자들이 내원하며 유발되는 트래픽으로 인해 건물의 가치는 그만큼 올라가는 것이었다. 지금이야 금리가 많이 올라갔지만, 2020년 금리 기준으로 임대료를 대출이자로 환산해보니 50억 이상의 가치가 되는 것을 보고, 금융을 이용해 건물을 매입할 수 있으면 그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누구도 나에게 이런 얘기를 해 준 적이 없으니, 건물주는 그저 금수저들만 누릴 수 있는 특혜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10여 년 전 개원 당시 이를 인지하고 최소한 내가 운영하는 병원 자리라도 분양을 받거나 꼬마빌딩을 샀더라면, 자산 가치 상승도 덤으로 얻었을 것이다. 아직 절대로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병원을 운영하기 위한 꼬마빌딩 건물주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고 실천에 들어갔다.

 

모든 부동산은 가치를 지니고 있고 이 가치는 정확한 수치로 산출 된 실물 금액을 가지고 있다. 실물 가치를 지닌 변동적 자산은 모두 이자를 만들거나 배당을 지불한다.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는 사업체가 있다는 뜻은 부동산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의미다.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개발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자신의 사업에만 노력하지 말고 같은 열정으로 금융과 부동산도 함께 공부하기 바란다. -돈의 속성- 김승호

 

자영업을 하고 있는 동료 치과의사들도 꼭 본인 사업을 하는 공간은 본인 건물에서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