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6 (토)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아홉 번째 문

URL복사

박세호 논설위원 / 대구광역시치과의사회장

치과신문 논설위원으로서 마지막 원고를 써내려 간다. 개인적으로는 대구광역시치과의사회장을 시작한 시점이다. 그야말로 정신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매일 계속되는 회의와 함께 결정해야 하는 사안들로 점철된, 여태 느껴보지 못한 고민과 근심으로 가득한 요즘이다.

 

고맙게도 이 막중한 시기에 필자를 다잡는 화두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몇 년 전, 친한 선배 한 분께서 필자를 위해 지은 호라며 멋진 낙인과 함께 보내왔다.

 

‘구문(九門)’, 아홉 번째의 문을 뜻한다. 사통팔달(四通八達), 길이 여러 갈래로 통한 곳이란 뜻이다. 사거리나 오거리처럼 여러 갈래로 길이 통하는 곳을 말한다. 즉, 여러 길이 교차한다는 것으로, 교통의 중심지로서 사람들이 들어 번화하기 마련이다. 거기에 하나 더 마음이 통하는 아홉 번째 문을 둠으로써 사람과 사람들 마음을 잇고 마음의 가교를 놓길 바란다는 뜻을 담아 보내온 것이라 했다.

 

‘사람들이 북적일 수 있는 곳을 만들고 또한 마음도 이어보아라.’ 이 호를 받고 몇 년을 묵혀 그 뜻을 헤아리고 또 헤아려봤다. 아홉 번째 문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회무를 돌본다. 더불어 내 마음도 익어간다.

 

공자에게도 근심거리가 있었다. 덕을 닦지 못한 것, 학문을 강구하지 못한 것, 의를 듣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 마지막으로 어떤 것이 선하고 선하지 못한 것인지 알면서도 선하지 못한 것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근심이라고 했다.

이 얼마나 심오한 이야기인가? 지천명의 나이에 실행과 실천이란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나 자신뿐 아니라 사회에도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다. 필자는 공자의 큰 근심에 미치지도 못하는 고민들을 하고 있지만, 봉사에 대한 마음은 순수해 그 위대한 실천을 하는 중이다. 다행스럽게도 그 기회가 찾아왔다.

 

비록 우리가 하는 일들이 선과 불선의 무거움은 아니지만, 그러한 심각함으로 임하고 있다.

 

첫 이사회가 있던 날, 임원들에게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도 인화, 두 번째도 인화, 세 번째도 인화라고. 물론 필자는 그 인화의 한가운데에서 아홉 번째 문을 열어두고 있을 것이다. 마음만 열어둬도 행동과 실천은 뒤따라 온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임원들의 순수한 열정과 고군분투하는 마음이 힘이 된다는 것을.

 

이제 마지막 논설에 이르러, 그간 씨알도 안 먹히는 말들을 주절주절 쏟아냈다 싶은 마음에 하염없이 고개가 숙여진다. 돌아서면 코앞에 와있는 마감 날짜가 새삼 우습기도 하다.

 

마지막인 지금도 원고 마감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필자는 이제 다른 길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본인의 길을 뚜벅뚜벅 실천하며 갈 것이라는 것을, 아홉 번째의 문으로 살아갈 것을 감히 약속드린다.

 

그동안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하며, 부디 모두가 행복하길, 부디 사람들 마음 사이에 계시길, 부디 더 늙기 전에 실천에 옮겨보길 당부하고 싶다.

 

-구문(九門) 박세호 올림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9월 비트코인과 리스크 관리

비트코인은 글로벌 유동성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최근 들어 단순한 투기적 단기 거래 수단을 넘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높은 기대수익률 만큼이나 큰 낙폭을 동반하는 특성상, 사이클 후반부에서는 비중 축소가 필수적이다. 2025년 9월, 암호화폐 시장은 중요한 변곡 구간에 놓여 있다. 금리 사이클과 반감기 사이클 비트코인 자산배분 전략은 두 가지 사이클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첫째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통해 현재 국면이 기준금리 사이클에서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기준금리 사이클은 대체로 4~5년 주기를 갖는다. 금리 인하기(A→D) 초기에는 유동성이 공급되며 위험자산이 상승하고, 이후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경제위기 국면인 C에서 위험자산 하락 이벤트가 발생하며 금리는 저점에 이르게 된다.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 물가가 반등하고, 기준금리 역시 서서히 상승하는 금리 인상 사이클(D→A)을 맞이하게 된다. 둘째는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이다. 약 4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구조는 공급 축소 효과를 일으켜 장기적 상승세의 기반이 된다. 실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