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자산배분 투자 잘하고 계신가요?

URL복사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130

총 2회에 걸쳐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시기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의 자산 가격 전망과 자산배분 리밸런싱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그동안 칼럼에서 다뤄온 자산배분 투자 방식을 기본으로 각 자산의 최근 전망을 조합해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현금의 비중을 조절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자산배분 칼럼을 시작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직장을 다니며 본업에 집중하면서 패시브 투자를 병행해도 변동성이 낮은 채로 높은 확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배분 방법을 다뤄왔다. 양적완화의 유동성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시대에서 투자의 당위성과 그중에서 자산배분해 투자하면 얻게 되는 장점에 대해 언급하며 칼럼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자산배분으로 투자성과를 낼 수 있는 기초 원리와 지식에 대해 다뤄왔으며, 그중 필자가 하고 있는 주기적 자산배분에서 핵심 기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연준의 금리사이클과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소개했다.

 

이후 ETF의 기본 원리와 투자방법을 소개하고, 자산배분 시 위험자산 주식, 안전자산 채권, 대체자산 금을 ETF를 활용해 투자하는 기초적인 투자논리와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각 자산을 ETF로 투자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주식 ETF, 미국채 ETF, KRX 금 등에 대해 소개했으며, 개인적으로 ‘자산배분의 치트키‘라고 부르고 있는 비트코인을 활용한 자산배분까지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필자는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원론과 각론을 모두 다뤘다고 생각한다. 각 칼럼의 내용을 정리해서 종합하면 하나의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서 각 회차 마다 원고를 집필해오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은 그동안 130회에 걸쳐 이어온 칼럼을 복기하며 자산배분의 의미를 리마인드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투자에는 정답이 없다

모든 사람에게는 ‘천개의 눈, 천개의 길’이 존재하는 것처럼, 투자도 투자자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다양한 투자방식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이룰 수 있다. 자산배분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투자 방식일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산배분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보편성이다.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투자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관리와 분산투자, 비중 조절의 개념이 중요하다. 특히 현금과 비중 조절을 하지 않는 몰빵투자를 반복하는 경우 장기적으로 자산을 유지할 수 없음은 수학적, 통계적으로 증명돼 있다(특이한 소수 예외는 존재한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투자자의 경우를 가정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몰빵투자를 하고 있는지 자산배분을 하고 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은 주식계좌에서 엔비디아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다. 그는 엔비디아를 5년 전에 주식계좌에 있는 현금 1,000만원으로 풀매수 후 보유했으며 2024년 3월 현재 5년간 1,900%의 수익률을 얻어 계좌의 가치는 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투자자 A는 몰빵투자로 큰 수익을 낸 투자자일까?

 

엔비디아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은 비트코인(5년간 1,500%)을 비롯한 거의 모든 자산 중에서 최고수준이기 때문에 집중 투자의 극단적인 성공 표본으로 비유해 봤다.

 

몰빵투자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인

1) 종목 선정의 어려움(상승 못한 종목을 샀으면 어떻게 될까?

2) 투자한 종목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과거처럼 상승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

3)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변동성이 커서 투자 과정 중에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점

등을 차치하고서라도 A는 애초에 몰빵투자로 성공한 것이 맞는 것일까?

 

사실은 A의 총자산은 5억원인데 이중 순자산은 3억원이고, 대부분의 자산은 부동산에 묶여있었다. 투자가 가능한 금융자산은 3,000만원 정도가 전부였는데, 그중에서 2,000만원은 예 적금에 예치했고, 남은 1,000만원으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주식투자를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처음에 엔비디아를 풀매수한 1,000만원은 A의 총자산 중에서 2%에 불과한 것이었으며 순자산 중에서는 3%에 그친다. A는 주식계좌 중에 100%를 위험자산을 매입했기 때문에 몰빵투자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총자산의 2%만 분산해서 엔비디아를 매입한 것이다. A의 총자산 기준으로 생각하면 하나에 집중된 투자가 전혀 아닌 것이다.

 

A의 현재 주식계자는 2억원으로 불어났고 총자산은 8억 원으로 늘어났다. A의 총자산 대비 주식 비중은 2%에서 25%까지 상승했다. A는 엔비디아에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고 과거처럼은 아니라도 앞으로 5년간 10배는 상승할 거라 생각하고 주식을 홀딩할 것이라 한다. A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주식계좌에 있는 모든 자금을 한 종목에 100% 집중투자해서 미래에도 투자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까?

 

무엇이 몰빵투자이고 무엇이 자산배분인가?

예시로 든 A의 경우 과거에는 엔비디아 한 종목 투자가 성공했지만, 과거 성공이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는 점 그리고 통계적으로 봐도 앞으로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A는 과거 총자산의 2%만 주식 한 종목에 집중 투자했으므로 만약 실패했어도 손실이 2%에 그쳐서 인생 재무계획에 큰 무리가 없었지만, 현재는 투자성공으로 주식 한 종목이 총자산의 25%까지 늘어난 상황이므로 향후 이어지는 집중투자가 행여나 실패하게 되면 막대한 재무적 리스크에 노출되게 된다.

 

A가 만약 한 번 더 성공해서 총자산 대비 몰빵투자한 한 종목의 비중이 50%로 늘었다 해도 같은 투자방식을 고수하면, 미래에 한번이라도 실패하게 되면 수익의 대부분을 잃을 수 있다. 누가 A의 연속된 성공을 보장하겠는가?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를 인지하지 못해 처음 거둔 성공의 결실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A가 안정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려면 몰빵투자의 성공으로 주식 비중이 2%에서 25%로 늘렸을 때, 일부 익절해 주식 비중을 10%로 줄이고 15%의 수익금을 다른 자산이나 현금으로 전환해두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앞으로 보유한 주식이 하락하는 일이 있더라도 앞서 성공해서 거둔 투자금의 일부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투자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한 번의 성공에 큰 수익률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금을 다음 투자에서 지켜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자산배분은 일정 주기마다 리밸런싱을 통해 보유한 자산의 저가매수 고가매도를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효과가 있다. 자산배분은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방법이기도 하지만, 수익을 지키면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투자자는 각자가 현재 가진 총자산은 얼마인지, 그리고 투자가 가능한 투자금은 얼마인지, 그리고 그 투자금 내에서 허용 가능한 리스크는 얼마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자산배분은 이를 위한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총자산을 불려나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