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6 (목)

  • 구름많음동두천 11.2℃
  • 구름많음강릉 10.6℃
  • 구름많음서울 11.1℃
  • 구름많음대전 12.4℃
  • 흐림대구 10.6℃
  • 흐림울산 9.6℃
  • 구름많음광주 11.9℃
  • 흐림부산 10.8℃
  • 흐림고창 11.7℃
  • 흐림제주 11.0℃
  • 구름많음강화 8.8℃
  • 구름많음보은 9.7℃
  • 구름많음금산 10.6℃
  • 구름많음강진군 13.0℃
  • 흐림경주시 10.4℃
  • 흐림거제 10.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치협 회장단 선거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상반기 극장가의 중심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있다. 개봉 18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사극 흥행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설 연휴를 거치며 이어진 매진 행렬은 이른바 ‘왕사남 열품’을 실감케 한다. 단종 이홍위의 절제된 눈빛과 감정 표현이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끌어올렸고, ‘엄홍도’ 역할도 당대의 일상일 수 있는 생활 연기와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극을 이끌어 가며 긴 호흡의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제6대 왕 이홍위가 유배된 이후의 삶을 풀어낸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지만,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은 머나먼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다.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난 전 국왕과 그 곁에서 모시는 왕과 사는 남자 엄홍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정치적 음모와 배신, 치열한 권력 다툼 속에서도 인간적인 서사가 들어있고, 후반부에 약간은 신파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선을 자극하는 점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단종의 이야기는 어디까지 사실일까? 단종에 대한 기록은 1452년에서 1455년의 짧은 재위기간의 국정 전반을 담은 ‘노산군일기’와 1457년 영월 유배 중 사망, 장례, 복권, 능 조성에 대한 전승 문헌 기록으로 구성된 총 14권, 부록 1권이 전부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에 세조 사후에 완성된 노산군일기는 왕위 찬탈을 미화하고, 희생자들을 비방하는 등 왜곡이 심한 편이다. 영화 줄거리 대부분은 전승되어 온 사약설, 시신 수습, 엄홍도의 암장 등 야사에 전해온 이야기다.

 

단종에 대한 야사, 민담, 전설이 유난히 많은 것은 그만큼 단종의 생애가 민중들의 동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단종 복위를 본격적으로 논의했던 숙종 시절, 단종에 대한 동정심은 당시 사림과 백성을 막론하고 모두가 오랜 기간 가지고 있었다. 현재의 ‘왕사남 열풍’도 이러한 애틋한 마음이 이어진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으론 과연 단종이 1929년 춘원 이광수가 소설 ‘단종애사’에서 묘사한 것처럼 나약하기만 한 인물이었을까? ‘단종애사’는 사악한 한명회와 수양대군의 음모에 희생된 어리고 나약한 단종의 생애를 애틋하게 풀어냈다. 1929년 일제강점기 시절 당시 시대상과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우리는 소설의 허구적 인물 묘사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닐까? 단종은 조선시대 27명의 임금 중 유일하게 적장자 왕세자의 장남, 즉 적장손으로 태어난 국왕이다. 조선 왕조 역대 국왕 중 가장 완벽한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임금이다.

 

아버지 문종은 할아버지 세종대왕의 적장자였고, 단종 또한 문종이 세자 시절에 본 유일한 아들이다. 따라서 단종은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원손으로 시작해 세손, 세자, 국왕을 모두 거친 조선의 유일무이한 군주다. 단종은 태어나자마자 준비된 왕의 길을 10년 넘게 교육받았기 때문에 12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하더라도 완벽한 왕권 조직 안에 있었다고 생각된다. 다만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기에 패자는 나약하게 표현됐을 것이다.

 

왕사남 열풍과는 대조적으로 지금 제34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선거는 아직 열기를 뚜렷하게 체감하기 어렵다. 많은 회원이 선거일이 언제인지도 잘 모른다고 할 정도로 선거 운동이 조용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각 후보자 간에 차별화된 공약이 적고, 회원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부족해서일 수 있다. 보조인력 구인난, 불법 저수가 치과 대응 방안, 임플란트 보험 보장성 확대, 배상책임보험 구조 개선, 치과의사 수급 조절 등 치과계 핵심 과제에 대한 후보자들의 해법이 회원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각 캠프의 해법이 거의 대동소이(大同小異)하고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면서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성과 실행 전략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같이 엄중한 시기에는 선언적인 구호보다 실현 가능성이 담긴 세부 계획이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

 

일단 선거만 이기고 보자는 생각으로 화려하지만 두리뭉실한 말로만 넘어가려고 한다면 결코 회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지키지 못할 헛된 공약을 남발한다면 회원 모두가 기억하고 지켜볼 것이다. 누군가는 그렇게 지우고 싶었을 단종의 역사를 민중은 오랜 기간 마음으로 간직했다. 선거 역시 시간이 지나면 평가와 기록으로 남는다. 조용한 선거가 무관심으로 이어질지, 깊이 있는 논의로 전환될지는 후보들의 준비와 진정성에 달려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변동성 확대 국면의 S&P500과 자산배분 대응 전략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 환경은 미국 증시가 상승과 하락의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는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으나, 물가 요인과 유동성 환경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의 긴장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본 칼럼은 단기적인 지수 예측이나 매매 타이밍이 아니라, 금리 사이클과 가격 추세 구조를 바탕으로 자산배분 관점에서 현재 S&P500의 위치를 점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의 출발점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이다. 기준금리는 단순한 정책 수단을 넘어 자산 가격의 상대적 유불리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해 왔다. 특히 금리 인하 국면의 후반부에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하는 동시에, 작은 충격에도 유동성 불안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구간에서는 주식시장에서 상승과 조정이 반복되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극후반부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인하를 재개한 이후 연속적인 인하가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추가 인하 여부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에너지 비용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