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9 (토)

  • 흐림동두천 14.5℃
  • 구름많음강릉 14.0℃
  • 서울 15.5℃
  • 흐림대전 25.5℃
  • 구름많음대구 25.6℃
  • 구름많음울산 22.9℃
  • 구름많음광주 24.6℃
  • 흐림부산 19.7℃
  • 흐림고창 22.5℃
  • 구름많음제주 22.6℃
  • 흐림강화 11.2℃
  • 흐림보은 24.9℃
  • 흐림금산 24.7℃
  • 흐림강진군 22.7℃
  • 구름많음경주시 26.8℃
  • 구름많음거제 18.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해보면 안다, 해보지 않으면 평생 모른다

URL복사

이수형 논설위원

‘해보면 안다. 해보지 않으면 평생 모른다.’ 열혈 만화가로 유명한 시마모토 카즈히코의 자전적 만화 ‘울어라, 펜’의 제일 유명한 대사다. 만화가인 주인공이 만화학과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러 갔을 때의 에피소드다. 학생들이 만화가가 되기보다는 만화를 잘 그리는 테크닉에 관심이 많은 것을 두고 너무 많은 준비만 하다가 정작 프로로 데뷔를 못 하고 실력 좋은 아마추어로 남는 것을 경계하며, 일단 데뷔한 뒤 실력은 다듬으면 된다고 일갈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는 수많은 도전과 마주하게 된다. 관혼상제와 같은 개인사에서 큰일들은 더욱 그렇거니와, 작은 일조차도 선뜻 첫걸음이 떼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젊은 치과의사들이 연차가 쌓여 개원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제 슬슬 강호로 나가 내 병원을 차리고 싶은데, 개원하려고 보면 입지 선정부터 시작해서 ‘경영의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싶은 불안감이 엄습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또 해보면 좌충우돌 우당탕탕 하면서도 어떻게든 넘기고 버텨내면서 적응하는 게 개원의의 삶이기도 하다.

 

개원을 먼저 해본 입장에서는, 이제 개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후배 치과의사들이 과거 우리가 했던 것처럼 그 첫발을 내딛고 개원하기를 바라지만, 후배들의 체감은 과거와는 다른 것 같다. 과거보다 평균 개원 규모가 커지고 첫 개원이 실패했을 때의 상황을 감당하기가 버거워지면서 첫걸음을 떼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최근 20년 동안 듣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보면, 사실 언제나 개원은 실패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확실히 전반적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강조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에 기대어 여러 솔루션이나 컨설팅, 마케팅을 지원하는 업체가 과거와 다르게 늘어나고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렇게 여러 업체의 도움을 받으며 진행하는 개원이 최근 ‘안전한 개원’의 형태로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개원을 오래 한 개원의들이 보기에는 저렇게 여기저기 다 떼어주면 집에 뭘 가져가나 싶은데, 애초에 그런 도움이 없으면 초반에 생존하고 안착하기가 어렵다니 그것 참 돌고 도는 답이 안 나오는 문제다.

 

업체들은 자신들의 역할이 존재할만한 규모를 원하게 되고, 자기들이 경험해본 모델들을 권하게 된다. 경쟁이 격화되면 마진이 박해지는 것은 전 세계 모든 산업 부문에서 공통인데, 과연 그것을 업체를 끼면 돌파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이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업체를 끼고 개원하는 것 자체가 그 경쟁의 패러다임 안에서 그 룰대로 승부를 보는 것이니 경쟁을 격화시키는 데 스스로 일조하게 되는 모순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제일 큰 문제는 그 개원이 성공하더라도 치과의사가 오롯이 혼자서 개원을 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잘 되어도 그 공의 상당 지분을 업체들이 주장할 테다. 어떻게든 개원만 하는 것이 목표인 건지, 내가 꿈꾸던 형태의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인 건지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어떤 치과의사가 되고 싶은 건지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그에 맞도록 개원을 밟아나가는 것이 제일 정석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아직 젊은 치과의사들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시장에서 어떤 것이 먹힐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어차피 개원 대출을 풀로 당겨서 리스크가 큰 것이라면, 더더욱 규모의 경제로 돌아가는 판에 무리하게 출사표를 던질 게 아니라, IT업계의 창업 전략을 차용하는 게 오히려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린 스타트업(Lean) 내지는 애자일(Agile) 전략이 그것이다. 처음에는 최소한의 규모로 시작해서(MVP), 시장의 반응을 보며 기민하게 대응하며 나에게 맞는 형태를 찾아 나가는(Pivoting) 전략이 맞지 않은가?

 

그런 관점에서는 수년째 이야기되고 있는, 없어질 치과를 연계 받아 리빌딩하는 방법도 썩 괜찮은 옵션이 된다. 은퇴하는 치과의사들은 인수자를 쉽게 찾지 못하고 폐업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에 자리가 없다고 하지만, 폐업하는 자리는 분명히 있고 구회 별로 인수를 소개해 줄 만한 곳이 없지 않다. 대형화되는 개원 트렌드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더라도 소규모로 창업하며 시도해보는 옵션을 늘리려는 노력이 협회 차원에서 필요하며, 서둘러서 젊은 치의들 피부에 와 닿을 수 있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