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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Let it be, 그냥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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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비틀즈의 명곡 ‘Let it be’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평온을 건넨다. 이 곡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체념과 같은 “그냥 두어라”라는 의미가 아닌 깊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노래는 비틀즈 멤버들의 내부 갈등이 극심했던 시기에 폴 매카트니가 쓴 곡이다. 간결하지만 대중성 높은 멜로디와 명쾌하게 귀에 들어오는 구성과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희망적이면서 서정적이다. 무엇보다도 속삭이는 듯한 폴 매카트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듣는 이에게 편안함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준다. 폴 매카트니가 팀 해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 어린 시절 세상을 떠난 어머니 메리가 꿈에 나타나 “모든 것이 잘 될거야”라고 위로해 줬다고 한다.

 

이 꿈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들었고, 가사에 등장하는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때 어머니 메리가 나에게 다가와 지혜의 말씀을 전해주며 그냥 두어라”라는 구절은 힘든 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평안한 마음을 찾으라는 희망 섞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단순히 ‘상황을 그대로 두라’는 의미가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삶의 무게와 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는 의미다. 비틀즈의 수많은 명곡 중에서도 상위권에 있는 곡이자, 특히 한국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을 정도로 우리 정서에 맞는 곡이다.

 

이 곡이 발매된 1970년은 전쟁과 사회적 혼란으로 어수선했다. 비틀즈 역시 해체 직전의 갈등을 겪고 있었다. 비틀즈에 대한 존 레넌의 불만은 정점에 다다르고 있었고, 당시 존 레넌은 약에 중독돼 있었다. 존 레넌은 팀을 떠나고 싶어 했고, 그의 연인이자 예술적 동료인 오노 요코가 스튜디오에 항상 같이 있었던 것이 멤버 간 긴장을 더욱 높였다. 비틀즈를 다시 결속하고 싶어했던 폴 매카트니의 시도는 다른 멤버들에게 오히려 통제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조지 해리슨이 팀을 잠시 떠나있었던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녹음된 ‘Let it be’는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마음의 평화를 줬다. 혼란스러웠던 와중에 발표한 곡이 아이러니하게 밤이 흐릴 때도 내게 빛을 비춘다는 희망의 메시지와 인생에 대한 통찰을 담아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 치과계 역시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부 회장단 선거뿐만 아니라 이제 후보 등록을 시작한 치협 회장단 선거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회원들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고 내부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Let it be’가 전하는 메시지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보다, “힘든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야”라는 여유와 절제가 필요한 시기일지 모른다.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이해하려 하고,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 잠시 숨을 고르는 태도가 필요하다. 폴 매카트니가 꿈에서 어머니를 만나 위로를 받았듯 우리 역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다면 좋겠다.

 

비틀즈 활동 기간은 명성에 비해 짧다. 1962년 10월 첫 싱글 ‘Love me do’로 데뷔해 13집 앨범 ‘Let it be’를 마지막으로 1970년 5월에 해체하기까지 활동 기간은 정확히 7년 7개월이다. 하지만 비틀즈의 음악은 반세기가 흘렀음에도 그대로 유효하다.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선거 기간은 길고 치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지나고 나면 한순간일 뿐이다.

 

모든 상황을 즉각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Let it be, 그대로 두는 것”도 삶을 관통하는 지혜이자 그 속에서 인내와 수용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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