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셜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해외 유명대학의 서티피케이션이 치과에 장식된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더욱이 이런 수료증을 본 환자들은 과연 치과의사에 대해 신뢰도가 상승할까?
대부분 대답은 ‘그렇다’라고 말한다. 이런 기대감으로 수료증을 따기 위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세미나를 듣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명대학, 혹은 유명교육기관의 수료증을 따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과연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이런 치과의사들의 심리를 이용해 세미나의 외연을 확대해 결국 ‘서티’ 장사라는 오명을 쓰지나 않을까하는 우려가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다. A연구회의 경우 미국의 유명치과대학에서 수련을 받은 원장들이 주축이 돼 20년 가까이 연수회를 진행하고 있다. 구성원 면면을 보면 국내에서는 다양한 학술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개원가에서도 모범적으로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동문들은 자신들이 현지 교육기관에서 받은 수련과정을 국내 임상의들에게 소개하고, 임상에 있어서도 기본을 매우 중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아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해외치과대학 연계 프로그램들의 경우 순수 스터디그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면서 꾸준히 세미나나 연수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연구회의 경우 연수회 기간을 단축하거나 회원모집을 대대적으로 펼치는 등 스터디그룹이라기보다 사업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변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국 연수회를 통해 수료증을 팔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또한 해외치과대학 수료증을 따기 위해 들인 많은 비용과 긴 시간에 비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모 학회 관계자는 “수료증은 임상능력을 배양하는 노력의 결과물 중 작은 부분일 뿐이지 결코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며 “하지만 일부 스터디그룹의 경우 사업적으로 이를 이용하려는 모습이 역력해 심히 우려가 된다”고 전했다.
또한 모 원장은 “요즘 환자들은 치과에 걸어 놓는 수료증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치과의 신뢰를 높이는 것은 외형보다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에 있다는 점은 환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가까이 드는 유명대학 연계 세미나, 순수 세미나그룹들이 사업성을 강조하는 일부 비즈니스맨들에 의해 순수성을 잃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