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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실사 빌미로 소프트웨어 강매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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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S/W 단속 시사, 협박성 요구

“정품 소프트웨어(S/W) 구매하지 않으면, 단속 받을수 있습니다.” 최근 모 치과 네트워크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MS)사 영업사원으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들었다.

 

치과 네트워크 관계자는 “MS사에서 최근 사무실을 방문해 네트워크 전체 회원 치과에서 쓰고 있는 운영체제(OS) 프로그램과 MS의 오피스 프로그램에 대한 일제 단속이 진행될지 모르니 일정 기간 안에 ‘정품으로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말로는 불법 S/W단속으로 피해를 보지 않게 하기위한 예방차원이라고는 하지만, 협박을 당하는 느낌이 들어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고 밝혔다.

 

불법 S/W의 사용은 변명의 여지없이 근절해야 한다. 하지만 “정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단속이 들어온다”는 식의 영업방식은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를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MS 영업 담당자는 “현재 본사 법무팀에서 일제 단속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본사차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정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불법 S/W 단속에 대한 홍보를 함께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담당자에 따르면 MS 측에서는 종합병원 등 대형병원 그리고 네트워크 형태의 프랜차이즈 의료기관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담당자는 “영업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선의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라며 “이 기간에 정품 구매를 확정하는 고객들의 경우 단속 대상에서 제외시키도록 본사 차원에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불법 S/W를 사용하고 있는 기관을 거의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협 관계자는 “MS 측으로부터 공동구매 등 추진에 대한 제안을 받았지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공동구매 당시 할인율에 비해 이번에 MS사에서 제시한 할인율이 매우 낮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PC운영체제를 거의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는 MS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의 PC 사용 문화는 아직까지 저작권과 관련해 매우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취약점을 이용해 영업이익을 챙기려는 공급업체 또한 문제다.

 

일각에서는 저작권 보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당하는 측에서는 독과점을 무기로 횡포를 부려 ‘강매’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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