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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솔로몬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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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논설위원

전문의제도를 소수정예에서 다수전문의제로 바꾸는 데 대한 찬반을 묻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협회장은 제안 설명 중에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대의원에게 당부했다.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던 임시대의원총회장! 총회장 앞에서 시위를 하던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열정은 치과계를 위한 순수열정인지, 밥그릇싸움의 전형인지 알 수가 없다.

 

찬반이 극심하게 대립되어 있고 여론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아서, 내부의 극심한 분열을 우려하는 바, 1년이라는 기한부 연기로 임시총회는 끝났다.

 

필자가 생각하는 솔로몬의 지혜는 소통, 화합, 약속이라는 일련의 과정에 있다. 찬성자들의 대표 모임의 대변인들과, 반대자들의 대표모임의 대변인들, 그리고 협회의 책임자들은, 길고 긴 토론의 장을 열고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데 집중하고, 같은 치과의사라는 동료의식을 가지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토론을 하자. 자신들의 주장들은 웬만큼 목이 터져라 외쳤을 것이니까…

 

이런 토론을 통해서, 전문의 여부에 상관없이 치과의사 우리 모두가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의료전달체계의 방법을 찾아보자.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의 보물 중에는 계영배가 있었다고 한다. 잔을 7할 이상 채우면, 더 이상 채워지지 않고 흘러내리게 만든 잔이라고 들었다. 우리 모든 치과의사들도 계영배를 생각해보자. 서로 조금만 욕심을 버리고, 조금씩만 양보를 한다면, 훌륭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몹쓸 인간처럼, 국민들을 위한답시고, 자신의 배만 불리고, 치과의사를 해서 갑부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국민구강보건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그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 그리고 노력한 만큼 조금은 여유롭게 살고자 한다면, 우리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물론 꿈같은 얘기이고, 몽상가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치과의사들은 대부분 최고를 경험해본 사람들이다. 돈으로 자신을 확인하려 말고, 치과의사로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나타내도록 하는 정도만 가지고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일들이다. 그러한 마음으로 소통을 위한 토론을 하길 바란다. 
77조3항을 꼭 지켜야 한다는 주장에, 위헌의 소지가 많아서 위헌소송을 낼 것이라고 맞선다. 위헌소송을 낼 당사자들이 서로 배려하는 마음에서 위헌소송을 내지 않으면 된다. 그것이 법 이전에 치과의사의 명예를 건 약속이라는 도덕적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임의수련을 받고서 몇 십 년을 그 분야에 매진해 온 이들은 그 분야의 최고임을 치과의사라면 모두가 인정한다.

 

전문의 이상의 자격을 갖춘 이들이고, 치과의사의 미래를 이끌고 갈 지도자들이다. 기왕에 리더라면 자기 전문분야를 넘어서 좀 더 크게 열고, 모든 치과의사의 미래를 설계해주는 것이 어떨까? 치과의사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유지하면서, 진료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토대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치과내부에서 빈익빈부익부의 갈등이 커져서, 우리들의 후배치과의사들이, 훌륭한 인재들이 그 많은 교육과 교육비를 투자하고도 일반 직장인들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경제적으로 더 궁핍하게 된다면, 선배치과의사로서 자신들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가 있겠는가?

 

지금 당장 자신을 둘러싼 작은 이익만을 계산하지 말고, 몇십년 후를 내다보고, 우리 모든 치과의사들의 미래를 한 번 더 생각해보자. 과연 치과의사 모두가 최소한의 명예와 품격을 가질 수 있는 의료전달체계가 어떤 형태가 되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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