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전국치과기공소경영자회(회장 고훈·이하 경영자회)가 설립 15년 만에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25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경영자회 1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해체안이 통과된 것. 오는 15일 열리는 대한치과기공사협회(회장 손영석·이하 치기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경영자회 해체에 관한 정관개정안이 최종 통과될 시 경영자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날 열린 총회에서 대다수의 대의원이 경영자회 해체를 찬성해 치기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도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경영자회 해체안이 통과되기까지는 대의원들의 치열한 공방이 있었다. 부산 이도찬 대의원은 “지금껏 경영자회 회장을 선출만 해놨지, 정책적으로 정확한 업무분장을 하지 않았다”며 “치기협과 경영자회의 역할 분담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훈 회장은 “주변에 산적해 있는 현안들을 경영자회에서 합의를 해도, 각 시도로 내려가면 바로 무용지물이 돼 버린다. 이런 환경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겠냐”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경영자회에 주든지, 아니면 이 자리에서 경영자회의 해체를 결정해 달라”고 강조했다.
경영자회 존폐에 대한 치열한 찬반 토론이 있은 후 시행된 투표에서 찬성 38명, 반대 11명으로 재석 대의원 55명의 2/3를 넘어 해체안은 결국 통과됐다.
전국치과기공소경영자회 고훈 회장 인터뷰
△ 경영자회 폐지가 통과됐다.
경영자회 차원에서 어떤 사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면, 각 지부에서 이를 실행해줘야 하는데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 재정에 있어서도 경영자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이 없다. 경영자회가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도록 완전히 독립을 시켜주든지 아니면 치기협이 전권을 가지고 회무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 집행부의 생각이다.
△ 폐지에 관한 향후 절차는?
오늘 경영자회에서 폐지안이 재석 대의원 2/3 찬성으로 승인됐다. 이후 열릴 이사회에서 회의를 거쳐 확정된 안을 치기협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하고, 폐지에 관한 정관개정안이 승인되면 해체가 최종 결정된다.
△ 앞으로의 계획?
오늘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폐지안이 통과됐다 하더라도 임기는 내년까지다. 오는 15일에 있을 치기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최종 통과될 때까지 맡은 바 임무를 다할 것이다.
전영선 기자/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