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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동네북 신세? 제대로 된 ‘북’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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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논설위원

서글퍼도 이렇게 서글플 수가 없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대체 무엇이 길래 요즘에는 어째 동네북 신세를 면할 수가 없다. 환자로부터 신뢰를 잃고 외면당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동료마저 경쟁의 상대가 되어 서로 기대기 어렵게 된지도 오래. 게다가 치과의사가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젠 흔한 얘기가 돼버렸다.

 

입소문과 평판을 인질 아닌 인질로 잡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가 하면, 합의금을 목적으로 의료소송 운운하는 환자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고,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사건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터진다. 그뿐인가, 의료진을 가장해 치과대학병원을 돌며 절도행각을 벌인 절도범이 잡혔다는 얘기는 쓴웃음마저 짓게 한다.

 

또 치과의 어려운 개원환경을 이용해 각종 사기와 범죄행위에 치과의사를 끌어들이려는 검은 손길도 부쩍 많아졌다.

 

직원들이 병원의 안티로 돌변하여 인터넷을 통해 악의적인 소문을 유포시키는가 하면, 내부 고발자가 되어 병원을 곤경에 처하게도 하니,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직원들조차 믿기 어려운 현실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환자에게,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내 동료에게, 그리고 간간이 난입하는 범죄자들에게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고, 여기저기 두드려 맞는 것이, 아무나 때리고 싶을 때 때리는 동네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물론, 동네북 신세를 자처한 것이 네가 아니냐고 하면 할 말도 없지만, 돈 많고 비리 많은 치과의사, 돈 밝히는 장사꾼 치과의사의 이미지를 만들어 동네북으로 몰아간 것은 비단 나만의 잘못만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되묻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본디 북이란 것이 무엇인가. 나라와 고을에 위험이 있을 때 이를 알리기 위해 치던 것이 북이요, 억울한 사정이 있을 때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치던 것 역시 북이다. 또한 흥을 돋고 싶을 때, 흥에 겨울 때 치던 것 또한 북이 아니던가.

 

이왕 북 신세 면하기 어렵다면야, 여기저기 두드려 맞고 비명 아닌 비명을 질러야 할 때 힘들다, 어렵다, 억울하다 소리를 지를 것이 아니라 제대로 북 노릇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떠할까.

 

크게는 구강보건에 위험신호가 있을 때 이를 알리기 위해, 작게는 환자의 구강건강에 위협이 느껴져 이를 미리 알리고 질병을 예방하고자 할 때, 의료발전을 저해하고 기어코 퇴보시키는 정책이 있어 이를 막고자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의사와 환자의 권익을 무시하는 정부의 조처에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할 때, 자명고가 되어, 신문고가 되어 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또 구강건강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을 통해, 환자들에게 구강관리 정보를 제공하면서 건강한 치아만들기를 독려하고, 내 직원들을 존중하고 서로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신명난 북소리를 낸다면, 동네북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가진 북이 되지 않을까.

 

처량한 동네북 신세, 사회도 환자도 내 직원도 등 돌려버린… 하지만 위험을 알리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흥을 돋우는 목소리로 그 가치를 보여준다면 언젠가 꼭 필요한 동네북, 믿고 의지하며 인정받는 동네북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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