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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치과계여, 소통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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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논설위원

세상에 회자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 말 속에 내포돼 있는 속 뜻에 관한 것이다. ‘오빠~’ 혹은 ‘여보~’(나는~을 원한다), ‘뭐해?’(너의 시간을 나에게 투자해주길 바래), ‘나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내 편 들어줘요), ‘화 안났어’(화가 많이 났어), ‘나 살쪘지?’(여전히 날씬하다고 말해줘).

 

우스갯소리이지만 대화만으로 속마음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단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필자도 아내와 두 딸과의 대화나 소통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새삼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다. 때로는 소통은커녕 대화도 어렵다면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대화와 소통은 실제 많은 차이가 있다. 대화는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하며, 소통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서로 통한다는 의미이다. 대화는 서로 말로 의사를 주고받는 것으로 의사전달의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에 소통은 서로가 서로의 생각이나 뜻을 알아듣는 것을 말한다. 대화보다 소통이 필요한 이유이다. 대화는 혀로 하는 말이지만, 소통은 표정으로 하는 말이며, 혀를 다스리는 말이다. 심리학자 알버트 메라이안은 전체 의사소통의 7%만이 언어로 이루어지고 음조나 억양, 말투가 38%, 표정과 몸짓, 자세 등 시각적인 요소가 55%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는 곧 의사소통의 93%는 비언어적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화는 앞에서 하는 말이지만, 소통은 앞과 뒤에서도 하는 말이다.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을 뒤에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말은 하되 상대방을 험담하지 말고, 뱉은 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다.
대화는 귀에 하는 말이지만, 소통은 가슴에 하는 말이다. 듣기 좋은 소리보다는 마음에 남는 말을 하는 것이 좋다. 말을 많이 할수록 실수가 많아지고 적이 많이 생기는 법이다. 말을 독점하지 말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대화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지만, 소통은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 대화에는 어휘력, 표현력, 논리력 등이 중시되지만, 소통에는 상대의 의사를 제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입은 하나인데 귀는 두 개인 이유 역시 말을 많이 하기보다 잘 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훌륭한 치과의사는 단지 치아를 잘 치료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치아는 물론 상대방의 아픈 속마음까지 알아주고 공감하며 치료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2014년 치과계는 곳곳에서 대화와 소통의 부재 현상으로 서로간의 불신이 팽배해있다. 같은 치과의사 동료를 불신하고, 치과 내 스탭들을 불신하고, 동료간 서로의 이념을 존중하지 않고, 계층간 서로를 불신하고 의심한다. 서로 대화를 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대화도 없고 소통도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만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없다. 아니 어쩌면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것 자체도 없다. 대화가 없으니 소통은 요원하고, 사회 갈등은 심화될 뿐이다.

 

올 초에는 협회장을 비롯하여 각 지부의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발생되고 심화되었다. 마주 보기라도 해야 하는데, 마주 보는 것 자체가 싫은 분위기이다. 상대의 의사를 제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언감생심이다. 의무 대화 및 소통에 관한 정관을 제정해야 할 판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치과계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치과계가 이렇게 갈등으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새로운 집행부에 치과계의 방향키를 맡기게 되었다. 집행부는 혁명적인 새로움으로 회원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을 경주하고, 회원들은 집행부에 신뢰와 균형 있는 비판을 통해, 대화가 단절된 관계가 아닌 서로의 마을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관계가 되는 날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새로 2014년은 말 띠 해, 소통을 향한 발돋움이 말의 기상처럼 드넓게 펼쳐지기를 간절히 고대해 본다.

 

이 글은 필자의 첫 원고이다. 지면에 글을 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 치과신문에 감사드린다. 치과계의 위기 해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소통이라고 판단되어 첫 번째 주제로 본 논단을 집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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