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리는 치과의사 우건철입니다.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저는 치과전문의 수련을 마칠 무렵까지 살면서 5km 이상 뛰기는커녕 걸어본 적도 없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수련 3년차 말, 불규칙적인 생활로 7kg 이상 늘어난 체중으로 고민하던 도중 지인이 10km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평범한 여성도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참에 뛰면서 살도 빼고 체력도 길러볼까?’ 잘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가볍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전문의시험을 준비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천천히 대운동장을 뛰었습니다. 군의관으로 자대 배치를 받은 2017년 어느 초여름. 첫 10km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였고 축제같은 너무나 즐거운 분위기에 “앞으로 자주 참가해야겠다!”라고 마음먹은 것이 이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부터 풀코스를 뛸 마음이 있었나? 절대 없었습니다(^^). 2017년 치협에서 주관하는 ‘스마일런’에서 하프마라톤을 뛰는 선배를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5회를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마라톤 풀코스는 제 인생에 ‘절대’ 있을 리 없는 일이라 생각했어요. 하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kin’ On Heaven’s Door)’의 배경이 됐던 네덜란드의 섬 ‘텍셀(Texel)’. 영화 속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텍셀의 바닷가는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그런 아름다운 곳에서의 캠핑을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네덜란드에서 일과 육아 그리고 일상에 고군분투하며 지내던 하루하루를 살짝 접어놓고, 나름 쉼표를 찾아 나섰던 작은 캠핑은 이제는 당연한 듯 매 여름마다 텍셀로 이동하고 있답니다. 그런 텍셀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텍셀(Texel) 텍셀은 네덜란드의 섬이자 노르트 홀란트주에 속하는 자치시입니다. 보통은 차를 가지고 섬으로 들어가거나 자전거를 렌트하여 다니는 경우가 제일 많은데요. 자동차를 가지고 들어가기 위해선 우선 페리를 예약해야 하며, 짧지만 알찬 20분 동안 페리 안에서는 간단한 스낵바를 즐길 수 있고, 배 위에서 갈매기들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여름휴가에 올인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럽 사람들은 물론이고, 네덜란드 사람들 또한 일년동안 열심히 일한 노동에 대한 휴가를 제대로 즐기는 듯한데요. 5박, 6박이 아닌 여름방학 내내 1~2달 동안 장박을 하며 긴 캠핑휴가를 즐기기도 한답니다. 캠
제주도는 본과 3학년 수학여행 때 처음 가 본 곳이었지만(무려 1997년 되시겠다), 10여년 전부터 사계절 간 여러 지역을 넘나들며 오가다 보니 이제는 동네도, 풍경도 식당의 간판들까지도 낯설지 않은 곳이 되어 있었다. 수많은 제주여행을 다니며 부모님을 위한 코스였든, 아이들을 위한 일정이었든, 외국에서 온 지인들을 위한 일정이었든 목표는 빠른 시간 안에 한 바퀴를 죽 돌려주는 것이었으며, 목적에 맞게 스피드를 올리려면 렌트카는 제주여행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2022년 2월, 동네지기들에게 공항 뒷동네 어영공원에서부터 협재항까지의 올레길 걷기를 제안 받았다. 이전에 올레길을 이용하던 형태는 차로 올레길 시작점으로 가서 주차를 하고 올레길만 잽싸게 걸은 다음 택시를 타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던 식이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걷기만 하는 여행을 제안 받은 것이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방식이었지만 힘들어서 안될 것 같다는 변명을 하고 싶지 않아 바로 준비하고 여행을 떠났다. 걷기여행의 성공은 맑은 날씨가 관건인데 2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박3일 일정 동안 맑고 따뜻한 날들(중간에 망고빙수도 시원하게 먹을만큼)이었고, 숲길을 걷다가 갑자기 마주친 이호테우 해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