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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 서울

[2014 India FDI AWDC 참관기] “Namaste, Indian Billion Sm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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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탁 SIDEX 홍보본부장, 서울시치과의사회 법제이사

장면 하나. 1997년 9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치과의사연맹 정기총회(FDI AWDC)가 열렸던 그해에 필자는 예과 2학년이었다. 아직 치의학에 생소하던 그때, 치과대학 풍물패를 하고 있던 필자는 FDI가 뭔지도 모르면서 외국에서 참가한 치과의사들 앞에서 장구와 북, 쇠와 징을 치며 사물놀이 공연을 했었다.

 

FDI AWDC에 참가하기 위해 전 세계 100여 개 국에서 온 수많은 외국 치과의사들을 눈으로 보았다. 세계 치과 현안을 다루는 대표자 회의와 학술 강연 그리고 최신 치과 장비들이 소개되는 전시회를 참관하기 위해 내한했다고 들었다. 그야말로 FDI AWDC는 세계 치과의사의 축제였다.

 

실제로 85차 서울 FDI AWDC 개회식에 김영삼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고위인사 및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국내외 언론매체로부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대단히 성공적인 행사로 치러져 세계인에게 오래도록 기억되었다. 그래서 올해 인도에서 열리는 제102차 FDI AWDC를 참관한다고 하였을 때 더욱 더 큰 기대를 했을지도 모른다.

 

장면 둘. 182년 만에 음력 9월이 두 번 있는 올해는 유난히 추석이 빨리 찾아왔다. 추석 차례를 지내던 중 FDI AWDC에 동행하기로 예정된 서울치과의사회 권태호 회장의 부친이 소천하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하지만, FDI AWDC에 참관하여 세계 치과계에서 SIDEX의 발전방안에 대해 고민을 하고 와 달라”는 회장의 당부를 새기며 안성에서 서울로 돌아오던 밤하늘에는 유난히 밝고 둥근 보름달이 떴다. 그렇게 2014 India FDI AWDC의 참관 일정이 시작되고 있었다.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주최하는 SIDEX와 인도치과의사회가 주최하는 World Dental Show(WDS)는 상호 Barter 관계로, 상호협조를 도모하고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SIDEX 조직위원회의 중요한 역할이다.인천공항에서 FDI AWDC가 열리는 뉴델리까지는 비행기로 7시간 50분이 걸렸다. 필자 기억 속의 인도는 어떤 모습인가? Mark Twain은 인도를 가리켜 “The cradle of the human race, the birthplace of human speech, the mother of history, the grandmother of legend and the great grandmother of tradition”이라고 하였다. 4대 문명의 하나인 인더스 문명이 발원한 곳이며, 세계 최초로 ‘0’을 사용한 아라비아 숫자를 만든 곳, 그리고 보리수 아래에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천축국이기도 하다. 반면 BRICs의 하나로 2000년대를 전후에 빠른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가이며, 12억 명이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며, 세계적인 IT 강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많이 만드는 ‘Bollywood’의 나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2014 FDI AWDC는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인도 뉴델리 그레이터 노이다에 위치한  Indian EXPO center에서 열렸다. 총 138개국에서 1만7,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였으며, 250개 업체의 전시부스와 120개의 학술강연이 열렸다. 그리고 General assembly, Delegate meeting, Open forum 등에서 세계인의 구강보건과 치과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제시를 위한 많은 논의를 하였다. 2014~2017년 중장기 사업 전략계획이 승인되었으며, FDI 회원국들의 구강보건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Data hub를 구축하였다. 유아구강보건, 치과방사선, HIV, 수돗물불소화, 임플란트, 아말감 관련 FDI policy statement가 승인되었다.

 

‘구강건강은 사람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는 FDI의 표어 아래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상수도 불소화 등 불소 사용을 강조하며, 소아 치아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 설탕 소비를 줄이고 이를 위해 설탕 제조업체에 압박을 가하자는 주장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인도 정부에서 ‘Oral Health for All by 2020’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0년까지 모든 사람의 구강건강을 향상하려한다는 인도 측의 발표는 의료영리화나 다를 바 없는 의료법 개정안을 밀어붙이는 우리나라 정부와 비교되어 씁쓸하기까지 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Perth group meeting에서 치협 대표단의 기업형 네트워크 치과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적절하였다. 치협 이성우 총무이사의 미국에서 아스펜 덴탈 등 불법 네트워크 사례 지적과 최남섭 회장님의 한국의 불법 네트워크 대처사례 소개 등은 미국, 영국 등 참여국의 큰 호응을 얻었다.

 

기실 2013년도에 한국에서 유치한 FDI 총회가 무산되면서, 과거 FDI 회장을 배출하였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FDI에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줄어든 것을 생각할 때 치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박선욱 前 치협 국제이사가 선거에서 떨어진 것은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면 우리나라가 주도한 FDI의 개혁으로 재무 보고가 상당히 투명하고, 구체화 되었으며 감사위원회의 활동으로 FDI 재무 건전성이 개선된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치협 정국환 국제이사는 “총회 유치가 무산되면서 FDI와의 관계가 껄끄러웠으나, 치협 집행부가 바뀌었으니 양자 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하는 것이 이번 FDI 참가의 주요 목적”이라고 하였다. 또한 “앞으로 FDI에서 이루어지는 사업, 정책들을 국내에서도 적극 홍보해야 하며, 세계구강건강의 날에 대한 홍보, 구강건강과 전신질환에 대한 FDI 정책에 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1997년 서울 FDI 총회의 인상이 강해서였을까? 2004년에 이어 뉴델리에서 두 번째 FDI AWDC 총회를 치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 여건이나 행사 진행 등은 아쉬움이 남았다. 전시장까지는 뉴델리에서 차로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지하철조차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최악의 교통 혼잡을 보이는 인도의 여건을 감안하면 외국에서 온 참가자는 물론 뉴델리 현지 치과의사들이 방문하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프레임이 잘 짜인 SIDEX와 비교할 때 기자재전시회는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전 세계에서 온 치과 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해 개막식은 전시장 외부 임시천막에서 진행되는데,  SIDEX의 Seoul Night와 비교하면 프라납 무커지(Pranab Mukherjee) 인도 대통령 축사가 공허하게 들릴 정도였다.

 

“간디 이후에 인도의 유명한 인물을 아느냐”고 인도인 친구가 내게 물었다. 인도 최초로 인공위성을 개발한 과학자이자 12대 대통령을 지낸 압둘 칼람이나 인도 정보통신 기업신화의 나라얀 무르티, 무케시 암바니 등이 현재 인도인에게는 더 존경받는 인물들이라며 한국의 인도에 대한 인식은 간디에서 멈춰있다고 하였다. 1991년 인도가 시장을 개혁하면서 일본과 미국은 경제 투자를 시작하여 이후 정치, 경제적으로 교류가 활발하다. 하지만 한국과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관계는 소원하다. 그래서였을까? 서울시치과의사회의 인도치과의사회와 간극은 한국과 인도의 그것만큼이나 멀어 보였다. 2011년 이후 상호 방문이 중단된  SIDEX와 WDS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상호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인도 대통령의 개막식 방문으로 행사시간이 앞당겨지면서 간담회가 취소되었다. 부친상으로 인하여 FDI 총회에 함께 참석하지 못한 권태호 회장님의 부재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2015년 FDI AWDC는 태국 방콕에서 예정되어 있다. FDI에 참관해 SIDEX 홍보만으로 서울시치과의사회의 역할을 한정 짓기보다는 한국 치과계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 치과계와 교류를 다지기 위해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이 세계 각국의 멤버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FDI 총회 내에서 행사를 주도하는 등의 역할이 필요하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치과연맹(APDF)에서 탈퇴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 모임에서 대안제시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한국이 해야 할 것”이라는 치협 정국환 국제이사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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