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원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대형병원이 자리잡고 있다면? 개원의들은 일단 경계의 시선을 보내게 된다. 의원과 병원의 진료영역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보니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경우도 심심찮기 때문. 치과대학병원 분원이 설립된다해도 일단 거부하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최근 개원가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대학병원들의 노력으로 상생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치과는 인접해있는 6개 구회와 MOU를 체결했다. 교수들의 인력풀을 이용해 구회에서 원하는 강연을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세미나실 대여도 해주며 학술과 임상 욕구를 채워준다는 계획이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핵심 내용을 아낌없이 전수한다는 계획으로, 이미 내년에는 2개월에 한 번씩 강연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또한 개원가에서 의뢰한 환자는 치료 후 다시 동네치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진료의뢰시스템을 갖춰가기로 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의 사례도 모범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은 경희대학교치과병원의 분원으로 볼 수 있지만 개원가와 큰 마찰없이 정착했다. 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찾고, 구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강연이나 강연장을 개방하고, 회원들이 의뢰한 환자는 우선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갔다. 개원가와 대학병원 간 허심탄회한 대화로 마찰이 아닌 상생의 방안을 찾아간 것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이 되고 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