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6 (토)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2

URL복사

소통하는 병원

소통이라는 말이 가정과 학교에서, 그리고 어느새 사회전반에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소통이 사회전반에 화두가 되고 있다는 것은 심리상담전문가로서 반가운 일이지만, 왜 소통이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무엇인지에 대해 소홀한 것 같아 한 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선 지금 대한민국 사회전반에 소통이 왜 필요한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람도 신체적인 외모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도 발달하듯이 사회도 마찬가지다. 산업문명과 함께 사회문화도 발달하게 된다. 얼마 전 국제시장이라는 영화에서는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담아내었다.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그 당시 사회 모습을 지금의 젊은이들은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시절에는 생존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고 했다. 오로지 선택의 기준은 생존이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 일을 하다 보니 비인간적인 대우가 사회전반에 팽배했다. 이러한 사회문화단계를 무지의 단계라고 한다. 무지의 단계 속에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살아가기는 했지만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일들에 개인이 대응하기에는 버거웠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 조합(Union)이다.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상황에 대해 자신들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회문화단계를 이성의 단계라고 한다. 이때에는 사회전반에서 이성을 바탕에 둔 합리성과 정당성에 초점을 두고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즉, 주고받는 것(Give & Take)에 중점을 두고 사회의 모든 선택기준은 거래에서 시작된다. 열심히 일한만큼 얻어가게 되는 구조이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산업 또한 발전하게 됐다.


요즘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빌면 이전과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어렵게 들어간 회사인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퇴사를 한다는 거다. 퇴사의 이유는 다른 회사로의 이직도 그 이유이지만 또 다른 이유는 그냥 싫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사회전반에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자신의 감정이 어느새 모든 것에 중심이 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사회문화단계를 감성의 단계라고 한다.


감성의 단계에서는 모든 선택의 기준이 자신의 감정에 있다. 그러다 보니 이성의 단계에 익숙한 사회에서는 도저히 감성의 단계의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게 됐다. ‘기분이 좋지 않아서’,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그냥 우울해서’ 등등. 이러한 감정들이 문제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전반에서 소통을 강조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는 서로가 이야기를 나누자는 방안이 소통이라고 한다. 소통은 그것만이 아니다. 소통은 만났던 상대방의 표정, 눈빛, 자세, 목소리의 음정과 음색, 크기 등이 항상 기억나야 한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들의 이 같은 갖가지 특징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분명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러한 것을 ‘기계적 의사소통’이라고 한다. 영혼 없는 표현. 마치 벽보고 이야기하는 엔서링 머신과 같은 것이다. 지금의 사람들이 무기력한 것은 바로 영혼 없는 소통을 하는 기계적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이다. 화초를 키울 때에도 물을 정기적으로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햇살이 더 필요한지 물이 더 필요한지를 항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초도 이러할진대 하물며 인간은 어떠하겠는가? 내 가족이, 내 동료가 어떤 표정과 눈빛을 가지고, 어떤 음정으로 이야기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소통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기계적인 의사소통으로 무기력에 지쳐서 병원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그들의 표정과 눈빛, 목소리에 관심을 두는 본질적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면 아마도 그들은 아픈 대를 치료받는 것뿐만 아니라 기계적 의사소통으로 상처받은 마음의 치유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병원도 단순히 치료만 하는 곳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을 통한 치유를 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소통하는 병원. 꼭 필요하고 참 아름다운 병원이 될 것이다.


글 / 손정필

평택대학교 교수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9월 비트코인과 리스크 관리

비트코인은 글로벌 유동성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최근 들어 단순한 투기적 단기 거래 수단을 넘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높은 기대수익률 만큼이나 큰 낙폭을 동반하는 특성상, 사이클 후반부에서는 비중 축소가 필수적이다. 2025년 9월, 암호화폐 시장은 중요한 변곡 구간에 놓여 있다. 금리 사이클과 반감기 사이클 비트코인 자산배분 전략은 두 가지 사이클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첫째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통해 현재 국면이 기준금리 사이클에서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기준금리 사이클은 대체로 4~5년 주기를 갖는다. 금리 인하기(A→D) 초기에는 유동성이 공급되며 위험자산이 상승하고, 이후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경제위기 국면인 C에서 위험자산 하락 이벤트가 발생하며 금리는 저점에 이르게 된다.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 물가가 반등하고, 기준금리 역시 서서히 상승하는 금리 인상 사이클(D→A)을 맞이하게 된다. 둘째는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이다. 약 4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구조는 공급 축소 효과를 일으켜 장기적 상승세의 기반이 된다. 실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