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3

URL복사

HEARTFELT 병원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감정노동자’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표현이 생겨난 배경에는 그만큼 정신적인 고통의 심각성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분야가 서비스업이고 그리고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감정노동자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대형할인마트나 백화점에서 일하는 사람에서부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대민 행정을 하는 공무원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물론 병원도 그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신적인 고통의 근원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러한 고통을 벗어나게 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정신적인 고통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NLP(Neuro-Linguistic Program)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사람의 생각은 언어로 구성되어진다. 이렇게 언어로 구성된 생각들은 우리의 행동을 통제하고 결정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언어는 속으로 되뇌이는 말이 있고, 겉으로 표현하는 말이 있다. 물론 심리학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속으로 하는 말과 겉으로 표현하는 말이 일치된다.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이 심리적으로 행복하고 해맑은 이유는 겉으로 표현하는 말과 속으로 구성하는 말들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를 일치성(Congruence)이라고 한다.


그러나 겉으로 표현하는 말과 속으로 구성하는 말들이 불일치가 될 때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정신적 피로감(fatigue)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서 바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겉으로 표현하는 말들은 다 좋은 말들이다. ‘반갑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등과 같은 표현을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 표현 이면에 마음속으로 구성하는 말들은 어떤 말들일까? 즉, 겉으로 표현하는 말들에 대한 진심어린(Heartfelt) 마음이 있을까? 하는 것이다.


만약 서비스 현장에서 하는 표현들에 진정성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신적인 고통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그것은 마치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억지로 사랑한다는 표현을 매일같이 해야만 하는 고통과 같은 것이다.


실제로 몇 년 전 모 업체의 서비스 첫마디는 ‘사랑합니다. 고객님!’ 이었다. ‘고객님 사랑합니다’라는 서비스문구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러한 표현에 대해 진심어린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말들이 얼마나 지겹고 힘들었을지 그 고통이 짐작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겉으로 표현하는 말들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을 가지면 된다. 아마도 많은 리더나 책임자들은 이러한 태도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비스현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진심어린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장 종사자들의 마음이 먼저 치유돼야 한다.


서비스현장 종사자들도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과 표현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표현을 안정적으로 허용된 공간에서 마음껏 노출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들의 슬픔을 표현할 수 있고, 아픔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과 시간이 그들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 만약 리더나 책임자들이 서비스현장 종사자들에게 진심어린 마음과 태도를 기대한다면 더욱 그들의 마음에 대한 치유를 먼저 제공해 주어야 한다. 아마 병원을 찾는 고객들도 진심어린 병원서비스를 기대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신체의 불편함과 아픔을 치료받고자 하는 마음, 또 다른 깊숙한 곳에 진심어린 서비스를 통한 마음의 치유를 받고자 하는 기대가 가득할지도 모른다.


‘의술(醫術)은 인술(仁術)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진심어린 의료서비스가 바로 인술(仁術)이고 그것이 곧 21세기의 의술(醫術)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HEARTFELT 병원! 이러한 이름을 가진 병원들이 유명한 프렌차이즈 커피숍처럼 전국에 가득해지길 기대해 본다.


 

글 / 손정필

평택대학교 교수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재테크

더보기

2025년 7월,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를 위한 자산배분 전략

2025년 7월 3일,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새로운 투자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역대급의 V자 반등이 나타나면서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거나 자산배분을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시장 방향성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시점이다. 자산배분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전략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위험자산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산배분을 어떻게 시작할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칼럼에서는 2025년 7월의 금리 사이클과 현재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처음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포트폴리오의 목표 비중을 설정하는 일이다. 이는 금리 사이클의 흐름을 이해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과거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 사이 비중을 축소하고, 이후 2020년 4월부터 하반기까지 다시 비중을 확대해 코로나19 위기 상황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