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국치과대학장·치전원장협의회(이하 학장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박준봉 원장이 선임됐다.
박준봉 회장은 “전국 11개 대학의 역할과 설립취지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국내 치과계 교육의 질을 높이자는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며 “치의학 교육만의 특징을 정확히 교육 현장에 반영시켜 올바른 생각을 가진 치의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치의학 교육의 단계를 3가지로 정의했다. 첫 번째 단계는 머리를 이용한 학문적 지식의 이해와 암기, 두 번째 단계는 다른 사람의 시술을 직접 눈으로 보며 배우는 것,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각자의 손에 시술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박 회장은 “치과는 위의 3가지 단계를 모두 습득해야 하지만 의과의 경우 검사를 다른 사람에게 의뢰해 해석만 하면 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러한 치의학 고유의 학문적 특성을 실제 학습 현장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장협의회를 통해 전국 예비 치과의사들의 소통 및 심성 교육을 강화시켜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회장은 “IT 기술의 발달로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줄어듦에 따라 인성 교육이 더욱 절실해졌다”며 “교육 과정에 인문학을 강화하는 등 맑은 심성을 가진 치과의사가 배출될 수 있도록 꾸준히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통 및 심성 교육이 대학 내에서 더 늦춰지게 된다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치과계의 붕괴가 닥쳐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각 치과대학의 특성 차이에 대해서는 수도권과 지방, 국립과 사립의 여건과 실상을 정확히 분석한 뒤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모든 대학이 공조를 이루는 가운데 미래 사회에 대한 대비와 예비 치과의사들의 수준 높은 학문적 지식 함양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표명했다.
박 회장은 “의료기관의 성공 요건으로는 의료 환경의 대내외적인 이해, 의료 제도 시스템의 이해, 의료인의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현재 치과계에 제일 필요한 것은 환자에 대한 이해다. 이를 위해 인성을 갖춘 치과의사 배출에 학장협의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민수 기자/km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