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2 (월)

  • 맑음동두천 -7.5℃
  • 맑음강릉 -0.2℃
  • 맑음서울 -4.6℃
  • 맑음대전 -3.9℃
  • 맑음대구 -2.3℃
  • 맑음울산 1.2℃
  • 맑음광주 -0.4℃
  • 맑음부산 5.2℃
  • 맑음고창 -2.4℃
  • 맑음제주 4.2℃
  • 구름조금강화 -5.8℃
  • 맑음보은 -7.1℃
  • 맑음금산 -6.7℃
  • 맑음강진군 -2.2℃
  • 맑음경주시 -0.8℃
  • 맑음거제 1.9℃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자기존중감과 의사결정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66)

남자 중학생과 엄마가 치아교정치료를 위해 상담을 왔다. 약간의 주걱턱이 주소였다. 환자와 처음 상담에 응할 때 필자에게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질문은 항상 치료받을 본인에게 묻는다. 첫 번째 질문으로 제일 고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다면 중요한 순서대로 3가지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가족이 같이 왔다면 누구의 의사인가를 묻는다. 그러면서 엄마가 환자를 부르는 호칭이 무엇인가를 살핀다. 그래서 학생에게 질문을 하니 본인이 말할 순간도 없이 엄마가 대신 말을 한다. 엄마 말을 다 듣고 다시 학생에게 같은 질문을 하니 또 엄마가 말을 가로 채고 같은 말을 반복한다. 세 번째로 엄마에게 엄마 생각은 이해하였으니 대답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학생에게 다시 질문을 하면 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엄마만 바라본다. 이런 풍경은 요즘 아주 흔한 모습이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생들까지도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밝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럼 이렇게 엄마가 대신 대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는 엄마가 항상 옳은 판단을 한다는 자신감이다. 두 번째는 아이의 판단을 무시하거나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아이의 생각이 엄마 자신의 생각과 같다는 착각이다. 이런 이유에서 엄마들의 행동이 나타나지만 엄마의 반복되는 간섭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말살시킨다. 청소년기에 자기 판단에 의하여 성공을 하였을 때의 성취감과 혹은 실패에 의한 오류를 경험하고 수정하는 능력을 키울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 받는 것이다. 결국 아이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며 사회성을 길러가는 기본적인 소양인 자기존중감을 키우지 못하고 엄마의 한 부속물로 자라게 된다.


26세 남성이 발치하고 교정을 할지와 비발치 치료를 할지에 대하여 30분이 넘도록 결정하지 못한다. 선택장애이다. 이 남성에서 치료비를 지불하는 사람이 엄마였기 때문에 필자는 엄마를 모시고 올 것을 요구하였는데 엄마가 직장 일을 하여서 올 수 없다면서 본인 결정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었다. 이 경우는 스스로 판단하여본 경험이 없어서 성인이지만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을 경우에 대한 책임회피 혹은 엄마의 질책 등이 있을 것이다. 반면 조금 생각이 있는 환자는 전문가의 판단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필자는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선택에 따른 장단점을 설명하지만 철저히 방관자적인 태도를 취한다.


부모와 같이 내원하여 환자 본인이 대답하는 경우는 20% 내외이다. 대부분은 엄마가 대답한다. 한번은 중2 남학생을 데려온 아버지가 직원의 권유도 무시하고 대기실로 가지 않고 필자의 뒤에서 진료하는 상황을 내내 보는 경우도 있었다. 부모의 호칭에서 초등학교 5학년이 지났는데에도 ‘우리 애’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문제가 있다. 그 시기는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일반적이고 자기존중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름 없이 그냥 ‘애’로  불리고 취급되면 26살이 되어도 자기 의사결정권이 없는 ‘애’로 남게 된다. 그렇게 생긴 ‘애’가 요즘 너무도 많다. 대학교수들 만나보면 요즘 학생들의 행태에 혀를 내두른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엄마들의 간섭이다. 수강신청을 엄마가 대신해주고 성적이 잘못 나왔다고 엄마가 교수에게 따지는 것은 고사하고 총장실에 면담을 요청한다. 이 정도면 대학생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여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지나친 부모의 간섭이 청소년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기에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부모의 조급함과 아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지나친 간섭으로 나타난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은 성취감이나 오류를 수정하는 능력을 기를 경험을 차단한다. 문제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우리사회나 가정에서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과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매우 위험하면서 안타까운 일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