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치과신문 논단] 믿는다는 것
“信(믿을 신)” ‘믿다’라는 뜻의 이 한자는, 사람(人)이 자신의 말(言)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즉, 약속을 지키며 자기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기본적인 도리를 말한다. 요즈음, 어떤 사람을 ‘믿는다, 신뢰한다’라는 말을 하기 힘들다. 이 험한 세상에서 누구를 믿고 따를 수 있을까. 그런데도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래, 그 사람이라면”이라고 마음을 내어 줄 수 있다면 그는 진정 믿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가 가족, 친구, 지인이든 혹은 종교에서의 신(神)이든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참으로 고귀한 일일 것이다. 믿음이란 인간사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단단히 붙잡아 주는 기둥이자 방패막이다. 때로는 누군가를 향한 충성심의 발로이기도 하며, 나아가 어렵고 곤란한 상황을 처연히 감내할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러한 개인 사이의 ‘관계적 믿음’이 확대되어 ‘사회적 믿음’으로 자리잡을 때 조직이나 국가가 운영되고 유지되는 것이다.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를 운전할 때 반대편 차선의 차가 넘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 제복을 입은 공무원들이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므로 우리의 일상이 안전할 것이라는 확신은 무언의 약속이며 잠재